[현장] ‘악질경찰’ 이정범 감독, “투자와 캐스팅 어려움 겪어, 세월호 다뤘기에”

(톱스타뉴스 권미성 기자) 이정범 감독이 ‘악질경찰’을 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13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 6층에서 영화 ‘악질경찰’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정범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선균, 전소니, 박해준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악질경찰’ 이정범 감독은 “먼저 세월호에서 출발했다”고 입을 뗐다.

이정범 감독은 “아마도 세월호 때문일 것이다.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를 다뤄야만 했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 심지어 친한 지인까지 만류할 정도였다”고 제작과정에 대해 밝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해야만 했다. 끓어오르는 무언가가 있었다. 이 영화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 못 나아갈 것 같아서 ‘세월호’를 다루게 됐다”며 “기본적으로 영화는 굉장히 많은 투자자들이 만든 상업영화다. 나 역시 상업영화의 감독이기에 매일같이 검열을 했다”며 고충을 설명했다.

또 “이 영화는 결국 상업영화기 때문에 관객들이 느껴야 할 재미, 이 영화에 진정성에 신경이 뺏기면 상업영화의 미덕을 헤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정범 감독은 “이 영화에는 많은 악들이 등장한다. 재벌, 비리형사 등 내가 봤을 때 나의 생각이지만 기본적으로 심정적으로 가장 상처받은 인물은 미나(전소니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이 결국 어른들, 그리고 돈이었다”고 영화에서 온갖 악행을 저지른 재벌을 타겟으로 둔 점을 설명했다.

이정범 감독은 악질감독이 될 만큼 치열하게 진정성을 담은 감독이다.

이정범 감독은 ‘악질경찰’로 한층 깊어진 이야기로 돌아왔다. ‘악질경찰’은 ‘악 소리 나게’ 나쁜 경찰 필호(이선균 분)를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정범 감독은 필호가 맞닥뜨린 사건 이면에 더욱 큰 비밀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감정을 어떻게 연기할 것인지에 대해 이선균과 오랫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악질경찰’ 시나리오 작업에만 2년 여의 시간을 쏟을 정도로 그 어떤 작품보다 심형을 기울여 진정성 있게 접근했다. 촬영을 결정한 순간부터 “이 영화만큼은 허투루 찍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원하는 컷과 앵글, 퀄리티를 만들어 내고자 스탭들을 채근하고 괴롭힌 탓에 현장에서 ‘악질감독’이 되었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도망가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외면도 하고 싶었다. 사람들 마음에서 세월호가 잊혀지는게 가장 슬프다는 유가족의 말을 떠올리며 힘을 얻었다”라며 “우리 영화에서 표현된 방식이 침묵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민감한 소재지면 이 영화가 시발점으로 공론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394명의 배우들이 참여했고, 71명의 스태프들이 함께한 영화로서 그들의 진심이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고 개봉을 앞둔 심정을 전했다.

5년 만에 대중 앞에 나서며 메가폰을 잡은 이정범 감독은 2006년 영화 ‘열혈남아’, 2010년 ‘아저씨’, 2014년 ‘우는 남자’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다. 

오는 21일 ’악질경찰’을 관객들 앞에 선보인다. 3월 21일 대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