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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우상’ 설경구, 이미지 구겨짐도 두렵지 않은 ‘지천명 아이돌’

  • 신아람 기자
  • 승인 2019.03.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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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람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지난 11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 명실상부 최고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아온 설경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남자,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찾아 나서는 남자, 사고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저마다 맹목적으로 지켜내려 했던 우상을 좇아 폭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공주’로 이름을 알린 이수진 감독의 신작 ‘우상’은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설경구/ CGV아트하우스 제공
설경구/ CGV아트하우스 제공

설경구는 아들을 잃고 절망에 빠진 아버지 유중식 역으로 분했다. 데뷔 이래 최초로 노랗게 탈색하며 이번에도 한계 없는 변신을 선보인다.  

죽은 아들이 연루된 사고의 비밀을 파헤치는 집요한 부성애와 억울하게 자식을 잃은 비통한 심정,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주지 않는 세상을 향한 분노가 뒤섞인 다양한 모습의 유중식은 오직 설경구만이 해낼 수 있는 뜨거우면서도 차가운 역할이었다. 

영화는 모두가 입을 모아 연기파 배우라 인정하는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가 만나 개봉 전부터 기대감이 모이고 있는 바. 

설경구는 함께 호흡을 맞춘 한석규, 천우희에 대해 “천우희는 천진난만하고 긍정적인 태도가 부러웠다. 눈썹을 밀고 긍정적이기 쉽지 않은데 (웃음) 다들 나름대로 방식대로 접근하는 것 같다. 한석규 선배가 편안한 분위기 현장을 만들어주고 촬영장 전체를 보면서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이었다”라고 말했다. 

앞서 한석규는 이수진 감독 다음 작품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에 출연을 약속한다고 말한 바 있다. 설경구 역시 이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한석규 선배가 이수진 감독 다음 작품을 또 한다고 하길래 같이 한다고 했다. 원 플러스 원이라고 (웃음) 시나리오를 보지 않아도 하겠다 했던 이유는 나랑 잘 맞는 배역을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의 시나리오가 촘촘하고 집요해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수진 감독의 책을 재밌게 봤다. 또 한석규 선배가 먼저 캐스팅이 되어있던 상태였는데 출연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캐릭터가 쉽지 않아서 좋았다. 이수진 감독은 집요하다고 소문나있는데 그 집요함이 나랑 잘 맞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설경구/ CGV아트하우스 제공
설경구/ CGV아트하우스 제공

영화는 각자의 우상이 과연 무엇인지, 그것에 홀려 어리석은 선택을 한 이들이 어떤 파국을 맞이하게 되는지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극중 구명회는 명예와 권력이라는 본인만의 우상을, 유중식은 혈육이라는 우상에, 최련화는 그런 우상조차 좇을 수 없는 환경의 인물의 이야기를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그려냈다. 

설경구에게도 이런 우상이 존재하는지 물었다. 이에 설경구는 맹목적으로 좇는 우상은 없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은 있다고 답했다.  

“배우라면 누구나 연기에 집착할 것이다. 연기는 백 프로 창조가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 좀 더 좁혀가려는 그런 집착이 있는 편이다. 이건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그 캐릭터에 접근해보려는 욕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집착, 집요하게 덤빌만한 것이 연기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이후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불러온 설경구.

그 또한 누군가의 우상 같은 존재일 수도 있는 것.

이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는 설경구는 ‘지천명 아이돌’ 이미지가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밝혔다. 

“이미지가 구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그랬다면 ‘우상’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건 배우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길게 못 보고 짧게 보는 부분이다. 배우로서 제의를 받고 그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이런 그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 관객들에게 또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설경구/ CGV아트하우스 제공
설경구/ CGV아트하우스 제공

끝으로 설경구는 ‘우상’이라는 영화가 꼭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렇게 이야깃거리가 있는 영화도 괜찮은 것 같다. 이 영화는 해석이 다양하다. 아마 영화를 본 관객들의 의견이 하나로 합쳐지거나 공유가 되진 않을 것 같다. 곱씹어야 할 단서들을 받고 나서 이해가 가는 영화다. 섞이지 않는 세 인물을 억지로 섞지만 않는다면 쉬운 영화라고 생각한다”

올해 상반기 ‘우상’, ‘생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설경구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스태프들이 다시 모인 ‘킹메이커’까지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올해의 첫 시작 ‘우상’은 3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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