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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우상’ 한석규, “이수진 감독은 타고난 인재…시나리오 안 보고 차기작 출연 약속”

  • 신아람 기자
  • 승인 2019.03.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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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람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한석규가 이수진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지난 8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 ‘우상’에서 구명회로 분한 한석규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남자,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찾아 나서는 남자, 사고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저마다 맹목적으로 지켜내려 했던 우상을 좇아 폭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공주’로 이름을 알린 이수진 감독의 신작 ‘우상’은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한석규/ CGV아트하우스 제공

극중 한석규는 차기 도지사 후보이자 모두의 믿음을 얻고 싶었던 남자 구명회 역을 맡았다.

구명회는 아들의 뺑소니 사고 후 자신의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되고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명예와 권력이라는 본인만의 우상을 좇아감과 동시에 모두의 우상이 되고 싶었던 구명회의 양면적인 얼굴을 담아내는 데 한석규는 최적의 캐스팅이었다. 

영화는 캐릭터들이 벌이는 사건의 단서들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상징적으로 그려지면서 시사회 이후 일각에서는 “어렵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이 부분에 대해 한석규는 “이수진 감독이 하수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등장인물 하나를 허투루 쓰지 못한다. 스스로 용서를 못 하는 성격이다”라며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내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다음엔 등장인물을 조금 줄여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출은 완성하는 작업이 아니라 포기하는 작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번 작업에서 담아내고자 하는 이야기 자체가 컸고 촘촘했다. 그것을 완성시키기 위해 등장인물이 좀 많았다. 모든 인물들의 역할이 스쳐지나는 것 같지만 그 인물들이 툭툭 내뱉는 것들이 퍼즐과 같은 것이다. 그게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것에 공감한다”라고 덧붙였다.

한석규/ CGV아트하우스 제공
한석규/ CGV아트하우스 제공

그러면서 이 영화 속 인물들은 리액션이 다 형편없다고 말했다. 구명회를 포함 우중식, 최련화 등 모든 등장인물들이 다 병든 반응들이라고 설명한 한석규. 전부 그릇된 반응을 하는 인간들 사이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그린 것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인물들과 맞물려 자신을 돌아보니 그동안 연기라는 것이 액션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리액션을 하면서 사는구나를 느꼈다고 한다.

“평생 반응을 하면서 사는구나. 연기를 하려고 마음 먹은 것조차 주체적인 것이 아니라 반응을 한 것이다. 16살 때 윤복희 공연을 보고 연기를 해야겠다고 내가 반응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날 한석규는 인터뷰 첫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이 모든 것들을 이야기 속에 담아낸 것은 이수진 감독이었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이번 완성작을 보고 이수진 감독에게 곧바로 세 번째 작품을 시작하라고 말했을 정도라고 한다. “타고난 인재다. 전작 ‘한공주’때 이미 이수진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담긴 것을 알았다”

심지어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한석규와 설경구는 이 감독 차기작 출연을 약속할 정도였다.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에 무조건 출연 약속했다 (웃음)”

한석규/ CGV아트하우스 제공
한석규/ CGV아트하우스 제공

한석규뿐만 아니라 함께 출연했던 설경구, 천우희가 입을 모아 평할 정도로 이수진 감독은 2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치밀하고 예리하게 서스펜스를 쌓아간다. 

사고의 비밀을 둘러싸고 얽히고설킨 세 사람의 퍼즐 같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각자의 우상이 과연 무엇인지, 그것에 홀려 어리석은 선택을 한 이들이 어떤 파국을 맞이하게 되는지 그 강렬한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세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와 밀도 높은 이수진 감독의 연출이 만난 ‘우상’은 3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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