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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빅뱅 승리와 ‘버닝썬’, 네이버까지 곤란하게 만들까…‘천 억 투자의 이유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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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악재 없는 투자는 없다지만 이번엔 그 정도가 꽤나 크다. 다름 아닌 네이버 얘기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준영이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정준영은 이 카톡방을 비롯해 다른 지인들과의 카톡방에도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준영에게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조만간 정준영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정준영은 현재 촬영차 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경찰은 승리가 포함된 카톡방에서 불법 촬영물로 의심되는 또 다른 동영상이 공유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확보한 대화 내용에 동영상 관련한 부분이 있어 해당 동영상이 어떻게 촬영돼 공유됐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빅뱅(BigBang) 승리 / 서울, 최규석 기자
빅뱅(BigBang) 승리 / 서울, 최규석 기자

이날 SBS TV ‘8뉴스’는 정준영이 지인들과의 카톡방에서 불법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정준영은 2015년 말 한 카톡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했다. 이듬해 2월에도 지인에게 한 여성과의 성관계를 중계하듯 설명하고 영상을 전송한 것으로 전송했으며 약 10개월간 피해 여성은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승리가 2015년 함께 설립을 준비하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 클럽 아레나 전 직원이자 이후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일한 김모 씨 등과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승리의 성매매 알선 혐의(성매매처벌법 위반)를 수사 중이다.
 
승리는 이 카톡방에서 투자자들에 대한 성 접대를 암시하는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승리의 성 접대 의혹 카톡 대화와 관련해 대화방에 들어가 있던 연예인 여러 명 중 일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조사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3월 17일 YG엔터테인먼트에 1000억 원을 투자해 2대주주(지분율 9.14%)가 됐다고 공시했다. 네이버는 또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국내 콘텐츠와 기술 분야에 총 5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이는 지난 5년간 투자한 2000억 원의 2배 이상의 규모다.
 
한화투자증권 김 연구원은 “이번 투자로 인해 네이버는 YG엔터의 음원 콘텐츠 확보뿐만 아니라 라이브 방송, 웹콘텐츠, 쇼핑 등 다양한 부분에도 협업이 가능하고 '브이 라이브'(V Live) 플랫폼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네이버는 YG엔터의 풍부한 콘텐츠를 자사의 검색이나 쇼핑 등 다수의 플랫폼에 활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유명 셀럽의 영상 콘텐츠들은 단순히 이용자 트래픽을 증대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예를 들어 영상을 보는 도중 좋아하는 연예인이 들고 나온 가방이 마음에 들면 그 가방이 나온 모든 영상을 검색해서 몰아 볼 수 있으며 해당 가방의 브랜드를 알 수도 있고 가장 유사한 제품을 찾아주면 네이버쇼핑에서 구매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락인과 수익화를 위해서는 기술력이 필요하게 됐다”며 “다양한 콘텐츠 확보는 더 많은 이용자를 유인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의미가 있지만, 콘텐츠가 이용되고 확대 재생산되기 위해서는 플랫폼 내 머무는 체류시간이 증대가 필수적인 것이다. 이용자들의 서로 다른 콘텐츠 이용형태와 니즈를 충족시키며 플랫폼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의 기술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콘텐츠 서비스 패러다임은 기술을 통해 수많은 정형 데이터와 비정형 데이터를 학습하고 개인의 현재 상태와 장소 등을 인식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개인화 서비스로 진화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리얼 타임’, ‘온디맨드’ 등이 대세를 이뤘지만 앞으로는 한발 더 나아가 이용자의 니즈를 예측해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세상에 내 맘 되는 일이 없다는 얘기는 네이버에게도 적용됐다. YG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이 지난 한 달 반 사이 천억 원 가까이 증발했기 때문이다.
 
KBS 보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12일 하루 YG엔터테인먼트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했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공매도 세력이 몰리는 걸 막기 위해서다.
 
11일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를 둘러싼 의혹의 영향으로 10일보다 14.10% 하락한 3만 7,150원에 마감했다. 2011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최대 하락 폭이다. 즉 네이버가 투자하기 전엔 이정도 수준의 하락은 없었단 얘기.
 
YG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성매매 알선 혐의로 경찰에 피의자로 정식 입건됐다는 소식에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탔다.
 
이어 승리가 불법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녀 성관계 영상·사진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공유했다는 소식이 장중에 나오자 YG엔터 주가는 낙폭을 키웠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4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11월 23일(3만9천150원) 이후 처음이다.
 
네이버가 천 억 투자를 단행한 게 2017년 3월 12일. 그런데 정확히 2년 만에 이런 일이 터진 것. 투자 결정 당시 박선영 네이버 V&엔터 CELL 리더는 “네이버 서비스와 YG의 전문적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네이버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더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더욱 다채로운 신규 콘텐츠와 서비스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웹 오리지널 콘텐츠에 900억원, 오디오 콘텐츠에 300억원 등 향후 5년간 국내 콘텐츠와 기술 분야에 총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소식도 당시 함께 전했다. 사실상 승리와 ‘버닝썬’이 이러한 계획에 아주 밀도 높고 몸에도 해로운 재의 폭탄을 뿌린 셈.
 
승리는 YG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로부터 투자 받기 약 1년 전인 2016년에 DJ-Producer 매니지먼트를 하는 레이블을 설립한 바 있다. 그 이름은 NATURAL HIGH RECORDS.
 
이 사실은 YG 산하에 있는 YG X 홈페이지에 그대로 기재돼 있다. 2019년 3월 12일 오전 11시 기준, NATURAL HIGH RECORDS의 자기소개는 아래와 같다.

NATURAL HIGH RECORDS

NATURAL HIGH RECORDS는 2016년 빅뱅 승리가 설립한 일렉트로닉 음악 전문 레이블입니다.
DJ-Producer 매니지먼트, 콘텐츠 기획 및 제작, 국내-해외 투어,
행사-베뉴 콘텐츠 컨설팅 및 홍보 대행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EDM 음악 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레이블을 세운 후 약 2년 뒤인 2018년 2월 2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에 클럽 ‘버닝썬’을 오픈했다. 최소 2016년 이전부터 클럽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컸고, 그 지속적인 관심이 ‘버닝썬’ 오픈으로까지 이어진 것.
 
클럽 오픈 이후 약 3달 뒤엔 5월 10일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가 앨런 워커와 노르웨이 프로듀서 K-391이 공동 작업한 K-391의 곡 ‘이그나이트’(Ignite)에 피처링으로 노래했다”고 전했다.
 
이 곡이 11일 0시 전 세계에 공개되고, 이날 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클럽 ‘버닝썬’에서 ‘이그나이트’ 출시 파티인 ‘리퀴드 나이트’(Liquid Nights)가 열린다고도 전했다. 승리를 비롯해 여러 DJ와 아티스트가 깜짝 손님으로 참석할 거라고. YG엔터테인먼트 차원에서도 승리의 클럽 사업이 꽤 푸시해줄 만한 이슈였던 셈이다.
 
그리고 2019년 2월 1일, ‘버닝썬에서 폭행을 당해 신고했다가 도리어 경찰에 입건되고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20대가 1일 오전 성추행과 업무방해 등 혐의 피의자로 경찰에 출석했다. 이 모든 일의 도화선이다.

한편,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버닝썬의 1년 치 장부를 확보해 회계 내용을 면밀히 분석 중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4일 마약 투약, 경찰 유착 의혹 등을 밝히기 위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버닝썬’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버닝썬의 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버닝썬’에서는 1억 원짜리 '만수르 세트' 등을 판매하는 것을 두고 무자료 거래로 탈세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무성했다.
 

또 경찰은 버닝썬 직원들이 개인 통장으로 술값을 받은 다음 이를 다시 법인 계좌로 입금하는 등의 방식으로 세금을 탈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버닝썬’ 내에서는 세무조사에 대비해 만들어놓은 '가짜 메뉴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뇌물공여자로 지목된 버닝썬의 이모 공동대표가 지난달 ‘자금 전달책’ 이모씨에게 건네려 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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