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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생존자 에바 슐로스, 美 ‘나치경례’ 사진 논란 고등학생들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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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유표 기자) ‘안네의 일기’로 유명한 안네 프랑크의 의붓자매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에바 슐로스가 최근 나치경례 사진으로 논란이 된 캘리포니아 소재 고등학교 학생들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뉴시스는 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 AFP가 슐로스가 이날 캘리포니아 뉴포트 하버 고등학교를 사적으로 방문, 관련 학생 및 학부모, 학생 지도자들, 교직원 등과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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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 언론에선 뉴포트 하버 고등학교를 포함한 몇몇 학교 소속 고등학생들이 코스타 메사 지역 한 집에서 파티를 하면서 나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모양으로 배열된 종이컵 주위에 모여 나치경례를 하는 모습의 사진이 보도돼 큰 논란이 일었다.

런던에 거주하는 슐로스는 마침 미국 연설 일정으로 캘리포니아에 머무르던 중이었다.

이날 1시간 이상 학생 및 학부모 면담을 진행한 슐로스는 학생들이 면담 과정에서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농담(joke)”이었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슐로스에 따르면 학생들은 나치경례 등 행위의 의미와 그것이 초래한 결과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슐로스는 “이는 교육이 매우, 정말 정말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나는 아주 잘 교육된 마을에서, 높은 수준의 교육이 이뤄지는 학교에서 2019년에 이런 일이 아직도 일어난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슐로스는 다만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이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슐로스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공유하자 문제의 사진의 잔인함을 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면담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아우슈비츠에서 나왔을 때 나는 16살이었다”고 말했다.

이윽고 “내 삶 전체가 산산이 부서졌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그들과 같은 나이였다“고 자신의 경험을 설명했다고 한다. 

1929년 오스트리아 태생인 슐로스는 10대 시절 고향에서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가족들과 네덜란드로 이주했다.

그러나 1944년 그의 가족은 암스테르담에서 붙잡혀 아우슈비츠로 보내졌다. 

슐로스와 그의 어머니는 살아서 아우슈비츠를 나올 수 있었지만, 그의 아버지와 오빠는 수용소에서 사망했다.

슐로스의 어머니는 1953년 안네 프랑크의 아버지인 오토 프랑크와 결혼했고, 슐로스는 결론적으로 안네 프랑크와 의붓자매 사이가 됐다.

이 사진으로 인해 논란이 일자 학교 관계자들은 20여명 이상의 학생들을 면담하고 징계 조치를 검토 중이다. 

반유대주의에 맞서는 민간단체 반명예훼손연맹(Anti-Defamation League)에 따르면 미 공립학교에선 2016~2017년 사이에 반유대주의 사건이 무려 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미 중간선거를 앞둔 지난해 10월에는 피츠버그 한 유대교 예배당에서 반유대주의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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