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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 故 장자연 성추행 사건·대표의 폭력성·비공개 문건까지…‘눈물의 고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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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하연 기자) 윤지오가 직접 목격한 故 장자연 성추행 사건과 비공개 문건에 대해 공개했다.  

7일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윤지오가 출연했다. 이날은 장자연이 세상을 떠난 지 딱 10년째 되는 날이다. 

장자연은 지난 2009년 3월 7일 100여 차례의 술자리와 성접대 강요를 받았다는 내용의 친필 문건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윤지오는 그 성추행 상황을 목격한 목격자다.

윤지오가 장자연의 성추행 장면을 목격했던 것은 소속사 대표의 생일 파티. 당시 그 자리에는 소속사 대표를 비롯해 5명 정도가 있었다. 그중 여자는 장자연과 윤지오뿐이었으며 나머지는 김대표의 측근이었다는 게 윤지오의 설명.

윤지오 / CBS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윤지오 / CBS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윤지오는 연예 산업 관계자들을 소개해준다며 부르는 자리가 비일비재했다며 소속사에 위약금을 물어주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김현정이 그런 자리를 안 나간다고 하면 안 되는 분위기였냐고 묻자 윤지오는 당시 소속사 대표가 폭력적인 성향을 갖고 있었다며 “나도 많이 목격했다. 실제로 내 친구도 키가 190이 넘는 훤칠한 친구였는데 대낮에 (소속사 대표가) 머리, 몸을 때려서 멍도 심하게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재떨이를 던진다거나 본인이 마시던 와인잔을 깨서 본인 손에 파편이 박히기도 했다. 기획사 안에서도 그런 폭력적인 성향을 보다 보니까 매니저도 많이 교체됐다”며 그런 심리적인 압박감에 거절할 수 없었던 분위기라고 설명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윤지오는 문제의 그날을 떠올렸다. 2008년 8월 5일, 당시 소속사 사장의 생일 파티이자 윤지오가 장자연의 성추행 장면을 목격한 바로 그날이다. 

“그날 다른 사람이 대표에게 선물한 브랜드와 색깔까지 기억난다”고 운을 뗀 윤지오는 “모든 게 처음이었다. 제가 존경하고 뵐 수 없었던 선배님을 처음 본 날이고 또 언니의 여러 가지 상황들이 지울래야 지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지오는 “그날 식사 후에 다 같이 기념 찍었는데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찍은 사진이고 그때는 어리니까 너무 어리고 설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 설렘은 오래 가지 못한 채 2차로 옮긴 술자리에서 와장창 깨져버렸다. 문제의 성추행 사건을 그 장소에서 목격한 것. 

윤지오 / CBS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윤지오는 그날에 대해 “언니가 그 당시에 하얀색 미니 드레스를 입었던 걸로 기억한다. 조금만 숙이거나 해도 다 훤히 보이는 드레스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상태에서 언니가 테이블에 올라갔다. 상식적으로 테이블에 올라가면 만류하거나 다칠 수 있으니 내려오라고 손을 잡아주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구 하나 그런 분이 안 계셨다”고 설명했다. 

윤지오는 “그런 언니의 모습을 그날 처음 보게 됐다. 그런 와중에 조씨가 강제로 언니를 무릎에 앉히고 추행으로 이어졌다”며 “찰나의 순간 정적이 흘렀던 걸로 기억이 나는 걸 보면 다 봤다고 판단한다. 테이블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내려가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라며 말 끝을 흐렸다. 

장자연을 성추행 했다고 언급한 조씨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기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다른 배우에게 뉴스와 관련된 질문을 해서 언론사에 종사하는 좀 높으신 분인가 보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장자연이 친필로 남긴 문건에서도 이날의 상황이 언급돼 있다.

“금융 업체 간부 정신 이상자, 회사 직원, 동생이 빤히 바라... 회사 직원과 동생이 빤히 바라보고 함께하는 접대 자리에서 나에게 얼마나 X 같은 XX 짓을 했는지 정말 생각을 떠올리고 싶지도 않아”

이날 윤지오는 소속사와 전속 계약 해지를 결심, 위약금을 물고 회사를 나오게 됐다. 그리고 2009년 KBS2 ‘꽃보다 남자’ 촬영장에서 장자연과 마주치게 됐다고.

장자연은 윤지오를 보고 “너에게 할 말이 있어”라고 말했지만, 윤지오는 당시 매니저가 없던 터라 빨리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헤어졌는데 그것이 마지막 만남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윤지오 / CBS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끝으로 윤지오는 장자연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친필 문건에 대해서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경찰 조사 결과 지금까지 장자연이 쓴 문건은 총 7장. 3장은 소각이 됐고 성접대 리스트가 쓰인 4장의 문건은 경찰이 확보했다.

윤지오는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내용이 포함된 것까지 총 4장을 봤다고 말했다. 그 안에는 장자연이 받은 부당한 대우가 호소를 하다시피 적혀있었다. 또한 여러 이름이 적힌 리스트는 한 페이지가 넘어갔다.

짧은 시간 한차례 봤기에 경황이 없었지만, 윤지오는 분명히 기억나는 인물들이 있다고 말했다.

“영화감독, 국회의원, 언론사에 관계된 종사자, 기업인들의 경우 거진 대표나 사장이라고 기재돼 있었다. 국회의원은 좀 특이한 이름이었다”

그러면서 윤지오는 당시 경찰의 강압적이면서도 부실했던 수사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친 윤지오는 테이블에 얼굴을 묻는 등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자연 사건은 지난해 2월 국민 청원으로 인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검찰에 재수사를 권고했고,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조사 중이다. 

이에 윤지오는 “제2의 피해자처럼 지난 세월을 살아왔다. 해외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나처럼 피해를 겪은 분들이 세상 밖에 나와서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오히려 피해자가 책임감과 죄의식을 가지고 사는 현실이 한탄스러웠다.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으면 해 용기 내서 이 자리에 나왔다”며 10년 만에 이름과 얼굴을 드러내고 장자연 사건의 진실을 밝혔다.

윤지오는 10년 전 장자연이 술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했을 때 동석한 동료 배우로 2009년부터 10년간 장자연 사건 관련 참고인 조사를 13차례나 받았다.

10년 만에 다시 떠오르고 있는 故 장자연 사건에 대중들의 관심과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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