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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과의 약속’ → ‘녹두꽃’ 병헌, “나는 거북이 같은 사람” (종합)

  • 김하연 기자
  • 승인 2019.03.0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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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연 기자] 데뷔 10년 차, 거북이처럼 묵묵히 연기의 길을 걷고 있는 병헌이 ‘녹두꽃’으로 돌아온다

병헌은 지난달 16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신과의 약속’으로 대중들과 만났다. ‘신과의 약속’(극본 홍영희, 연출 윤재문, 제작 예인E&M)은 ‘숨바꼭질’ 후속으로 죽어가는 자식을 살리기 위해 세상의 윤리와 도덕을 뛰어넘는 선택을 한 두 쌍의 부부 이야기를 담아낸 휴먼 멜로드라마다.

병헌은 극 중 오현경(김재희 역)의 아들 조승훈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조승훈은 아무 욕심이 없는 것처럼 철부지 망나니 엄마를 둔 가엾고 착한 아들 코스프레를 하고 있지만, 아버지의 꿈을 이루고 원한을 갚고자 하는 반전의 인물. 병헌은 조승훈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다시 한번 배우 병헌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각인시켰다. 

드라마 종영과 동시에 차기작으로 SBS 새 금토드라마 ’녹두꽃’에 출연 소식을 알려 화제를 모은 병헌. 한 작품을 떠나보내고 또 다른 작품을 맞이할 그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따뜻한 햇빛이 쏟아지던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톱스타뉴스 인터뷰룸에서 병헌과 이야기를 나눴다.

병헌 / 더킴컴퍼니
병헌 / 더킴컴퍼니 제공

드라마 종영 후 진행된 인터뷰인 만큼 ’신과의 약속’을 떠나보낸 소감을 묻자 “종영을 앞두고 있었을 때는 실감이 안 났었는데 마지막 방송을 보고 실감이 났다”며 “뭔가 아쉽고 아직까지는 조금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헌은 ‘신과의 약속’ 마지막 회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따뜻한 분위기로 끝나는 결말이 좋았다. 부모님도 엔딩이 따뜻하게 끝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하셨고, 내 정서에는 잘 맞았다”

이날 병헌은 ‘신과의 약속’에서 맡은 조승훈이란 캐릭터에 어려움을 느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렇게 어려운 캐릭터인지 몰라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에 특별히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된 것이냐고 묻자 “고민도 많이 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나는 내 연기에 항상 만족하지 못한다. 스스로에게 계속 채찍질을 하는 성격인데 승훈이는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캐릭터”였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병헌은 실제로 드라마 속 캐릭터와는 별로 닮은 점이 없다며 웃어 보였다. 연애할 때도 많이 다른 편이라고. 

“승훈이랑은 엄마랑 평소에 대화하는 모습 빼고는 전혀 다른 편이다. %로 따지면 30~40% 정도만 닮았다. (웃음) 연애할 때도 그렇다. 승훈이는 워낙 다양한 면이 많아서 ‘어떻게 색다르게 표현해야 할까’라는 생각에 어려웠다”

병헌 / 더킴컴퍼니 제공
병헌 / 더킴컴퍼니 제공

지난해 tvN ’식샤를 합시다 시즌3’, ‘악동탐정스 시즌2’ 등에 출연한 병헌은 ‘신과의 약속’을 통해 첫 주말극에 도전했다. 병헌은 기존의 작품들과 큰 차이점은 없었지만, 함께 하는 선배 배우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특히 엄마와 아들 사이로 호흡을 맞췄던 오현경에 대해 “선배님께서 잘 챙겨주셨다. 인스타그램 맞팔도 하고 밥도 많이 사주셨다. (웃음) 먼저 챙겨주시려고 노력을 많이 하셔서 감동했다”라고 말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에 기억에 남는 조언이 있냐고 묻자 “기억에 남는 순간보다 촬영할 때마다 아이디어 같은 게 있으면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고 답했다. 

병헌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러브라인과 키스신에 도전했다. 전작인 ‘식샤를 합시다 시즌3’에서는 짝사랑으로 끝났던 바. 그에게 러브라인은 아직까지는 낯설고 어색한 것만 같았다.

러브라인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조금 어려웠다”고 운을 뗀 병헌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힘들더라. 스스로 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편한 일상이니까 연기에서도 편하게 나올 줄 알았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웠다. 커플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덜 묻어나왔다”고 덧붙였다.

병헌 / 더킴컴퍼니 제공
병헌 / 더킴컴퍼니 제공

병헌의 첫 연예계 입문은 연기가 아닌 가수였다. 지난 2010년 병헌은 보이그룹 틴탑(TEEN TOP)의 멤버 엘조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약 7년간 꾸준히 활동해온 그는 ‘머글킹’, ‘입덕요정’이란 별명과 함께 아이돌 가수로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병헌은 2017년 전 소속사와 결별 후 그룹을 탈퇴하고 배우로 본격 전향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대학로로 발걸음을 돌린 병헌은  ‘공장장 봉작가’, ‘스페셜라이어’, ‘은밀하게 위대하게’, ‘그 여름 동물원’, ‘여도’ ’S다이어리’ 등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또한 영화 ‘절벽 위에 트럼펫’, 웹드라마 ‘요술병’, ‘악통탐정스 시즌2’, tvN ‘식샤를 합시다 시즌3’, OCN ‘실종느와르M’ 등에도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이처럼 병헌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어 실제로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는 무대까지 연기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갔다.

병헌 / 더킴컴퍼니 제공
병헌 / 더킴컴퍼니 제공

하지만 아직도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타이틀을 향한 편견도 있다. 그러나 병헌은 그러한 수식어에 무게감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떤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나는 그런 꼬리표가 붙어도 관여하지 않고 열심히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나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열심히 연기 하다 보면 다른 부분도 많이 알아봐 주시지 않을까?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타이틀에 부담을 느끼거나 연연하지 않는다”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병헌은 본인은 어떤 사람인 것 같냐는 질문에 “수식어 같은 건 스스로 낯간지러워서 못 말하겠다”라며 “묵묵히 거북이처럼 자신의 길을 걷는 것 같다”고 답했다.

병헌 / 더킴컴퍼니 제공
병헌 / 더킴컴퍼니 제공

햇수로 데뷔 10년 차, 어떤 말에도 휘둘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병헌은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으로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역사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 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다.

‘정도전’ 어셈블리’ 등 촌철살인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자랑하는 정현민 작가와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등 선 굵은 연출의 신경수 PD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

병헌 / 더킴컴퍼니 제공
병헌 / 더킴컴퍼니 제공

극 중 병헌은 전봉준 휘하 별동대의 척후인 ‘번개’ 역을 맡는다. ‘번개’는 총칼이 난무하는 전쟁터에서 새총을 들고 적진을 휘젓는 역할로 댕기머리를 한 앳된 외모는 영락없는 어린 아이지만 주인공인 백이강(조정석 역)에 대한 과거의 원한으로 속에는 강한 독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 

이날 병헌은 ‘녹두꽃’ 촬영을 앞두고 팬들에게 기다려달라는 애정 어린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곧 ‘녹두꽃’ 촬영을 하는데 팬분들에게 액션신을 처음 보여 드리는 것 같아서 나도 많이 떨린다. 팬분들도 많이 기다리실 것 같아서 액션신에 대한 설레임과 부담감이 있다. 사실 공백이라면 공백이지만 두달 동안 팬분들이 기다려주셔야 하는데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 

병헌이 출연하는 SBS ‘녹두꽃’은 올 상반기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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