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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포토라인에 얽힌 피고인-검찰-언론-대중의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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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구 기자] ‘SBS 스페셜’에서 ‘사이다’ 혹은 ‘현대판 단두대’로 여겨지는 ‘포토라인’의 숨겨진 의미를 들여다보았다.

3일 SBS ‘SBS 스페셜’에서는 ‘포토라인, 피고석에 서다’ 편을 방송했다.

SBS ‘SBS 스페셜’ 방송 캡처
SBS ‘SBS 스페셜’ 방송 캡처

그동안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범죄가 있을 때마다 검찰청은 물론 공항까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포토라인이 설치됐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포토라인 현장을 취재하기 위한 언론의 경쟁도 치열하다. 일종의 현장 입장권과 같은 ‘비표’를 받기 위해 기자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는 것은 물론 범죄 피의자의 표정 하나, 손짓 하나 놓치지 않는 ‘명당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몸싸움이 벌어진다. 

갑작스럽게 포토라인에 서게 된 피의자들이 베테랑 기자들에게 어디에 서서, 어떻게 인사를 해야 하는지 ‘코칭’을 받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일어난다. 국정농단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최순실의 포토라인 현장에서는 밀려드는 취재진에 그녀의 한 쪽 ‘프라다’ 신발이 벗겨지기도 했다. 이날 언론이 쏟아낸 기사의 주인공은 단연 ‘순데렐라’가 남긴 명품 신발이었다.

앵무새처럼 ‘죄송합니다’만 반복하는 사람, 질문을 던지는 기자를 따가운 눈초리로 노려보는 사람,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나타나는 사람 등 포토라인 위에 서는 당사자들은 얼마든지 자신의 모습을 연출 할 수 있다.

당사자를 공개소환 해 언론 앞에 내세운 검찰은 그를 향한 여론의 화살을 방관한다. 언론은 자극적인 보도로 여론몰이에 가세하고, 대중은 그런 언론에 동조하며 휩쓸린다.

포토라인이 취재 경쟁의 폐단을 막고 취재원을 보호한다는 본래의 목적에서 멀어진 건, 포토라인을 입맛대로 활용하려는 사람들의 욕망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전상진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포토라인에는 사람들의 욕망이 얽혀 있다. 포토라인 위에 서는 당사자들의 ‘이미지 연출’ 욕망, 당사자를 언론 앞에 세워 심리적 압박을 가하려는 검찰의 욕망, 특종 보도를 노리는 언론의 욕망 그리고 누군가의 추락을 즐기려는 대중의 욕망”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SBS 시사교양 다큐 프로그램 ‘SBS 스페셜’은 매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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