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태국 방콕에서 인천으로 오려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인해 출발이 16시간 이상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대한항공과 승객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5분(현지시각) 방콕 수완나품 공항을 출발해 인천으로 오려던 KE652편(A380-800) 항공기가 활주로 이동 중 기체 이상이 감지돼 출발이 늦어지고 있다.
3번 엔진 시동 계통의 이상이 발견돼 항공기를 돌려 ‘램프 리턴’한 뒤 해당 부품을 교체했지만, 이번에는 엔진 가동 중 3번 발전기에 문제가 생겼다.
대한항공은 정비를 위해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한 뒤 수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 대체기(B777-300)를 투입하기로 했다.
대체기는 이날 오후 3시 30분 방콕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승객을 수송할 예정이다.
승객 387명은 출발이 16시간 넘게 지연되면서 개인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승객들은 “비행기 수리로 기내에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아 찜통더위 속에서 7시간을 기다렸다”며 “새벽 5시에 비행기에서 내리게 한 뒤 알아서 호텔을 잡으라고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승객들은 “대한항공의 일 처리에 문제가 있어 소송을 진행하려 한다”며 현지에서 소송에 참여할 승객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불편을 드려 승객들에게 죄송하다. 현지 호텔 확보가 어려워 공항 라운지를 제공한 상태”라며 “지역 컨트롤 타워를 통해 승객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공교롭게도 1969년 3월 1일 설립되어 오늘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최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며 위기를 맞았다.
조 회장의 딸인 조현아 현 칼호텔네트워크 등기이사(사장)과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 등의 갑질논란으로 여론이 매우 좋지 못한 상황.
때문에 창립 50주년에도 별다른 행사 없이 하루를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