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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50주년 김세환, 경희대 동문선배 윤형주 소개로 '이종환 별밤'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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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가수 김세환(71)이 데뷔 50주년을 맞아 정규 앨범 '올드 & 뉴'(Old & New)를 발표했다.

19년만의 앨범 출시다. 신곡 4곡과 1970년대 청바지와 통기타 세대를 사로잡은 히트곡 4곡이 수록됐다.

김세환은 "변화가 없으면 발전도 없다"고 생각해 작곡가 정기수에게서 팝 트로트 곡 '사랑이 무엇이냐'를 받아 50년만에 트로트에도 도전했다.

무교동 음악감상실 쎄시봉 형들과 유대는 청년기로 거슬러 간다. 

김세환은 쎄시봉 대신 명동 오비스캐빈 무대에 주로 올랐지만 두 무대를 섭렵한 윤형주, 송창식 등과 어울리며 무리의 '막내'가 됐다. 

조영남은 책 '쎄시봉 시대'(2011)에서 그를 '일상이 화보인 도련님'이라고 기억했다.

처음 인연은 연세대 의대에서 경희대로 옮긴 윤형주였다. 

경희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한 김세환은 1969년 TBC 대학생 재즈 페스티벌에 참가하면서 가요계에 입문했다. 

당시 수상하진 못했지만, 대학 축제에 초대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만난 학교 선배 윤형주의 제안으로 1971년 MBC 라디오 '이종환의 별이 빛나는 밤에'에 출연했다.

딱히 부를 곡이 없던 그는 비지스의 '돈트 포 겟 투 리멤버'(Don't forget to remember)를 노래해 단박에 청취자를 홀렸다.

"이후 비지스보다 제 버전 신청곡이 더 많아졌어요. 이종환 씨가 반응에 놀라 번안곡을 담은 옴니버스 앨범 '별밤에 부치는 노래 시리즈 VOL.3'(1971)를 기획하면서 사이드A에 형주 형, 사이드B에 제 노래를 담았죠."

김세환 새 앨범 '올드 & 뉴' 커버 / 글로벌미디어
김세환 새 앨범 '올드 & 뉴' 커버 / 글로벌미디어

이후 그는 '옛친구'로 1972년 TBC 방송가요대상 신인상을 받았고, 1974~75년 연속 MBC 10대 가수상과 TBC 7대 가수상을 거머쥐며 스타 대열에 들었다.

신인상 당시 김세환은 '영원한 햄릿'으로 불린 연극배우 김동원(2006년 별세)의 3남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영화, 드라마까지 누빈 부친은 당대 배우였다. 1994년 부친 은퇴 공연 '이성계의 부동산'에는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등 전직 대통령이 자리하기도 했다. 그는 "신인상 때는 부친 명성에 시선도 받았다"며 "가수상을 받았을 때 '내가 진짜 가수가 됐구나' 싶었다"고 기억했다.

김세환은 "가요사에 미안할 정도로 저같이 고생 안 한 가수도 없을 것"이라며 감사하게 생각했다. 무명이 짧았고, 운 좋게 쎄시봉 형들을 만나 좋은 곡을 받으며 거침없이 가수가 됐다. 한동안 세월 따라 침체기도 있었지만, 2011년 방송에서 '포크 산실'로 쎄시봉이 재조명돼 지난해까지 형들과 짝지어 공연했다.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 공연이 끝나고 어느 집에 모이면, 형주 형이 '길가에 앉아서'를, 장희 형이 '비'를 흥얼댔죠. 제가 '내가 부르는 게 낫겠다'고 하면 '그럼 부르라'고 곡을 줬어요. 녹음 때는 기타도 쳐주고 화음도 넣어주고. 이제 70대가 돼 신곡을 내니, 저는 정말 행복한 가수죠. 다시 태어나도 가수가 되고 싶어요."

김세환 / 연합뉴스
김세환 / 연합뉴스

나이가 가늠되지 않는 그는 댄디한 패션 센스에 체력관리도 각별해 보였다. 그는 스키, 산악자전거(MTB), 등산 등을 즐기는 스포츠 마니아다. 휴대 전화에는 스키와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진이 즐비했다. 지난 2007년 자전거를 타는 행복을 담은 책 '두 바퀴로 가는 행복'을 출간하기도 했다.

"1968년부터 스키를 탔어요. 1986년 미국에서 산악자전거를 타보고 반해 국내에 처음 들여왔다는 자부심도 있고요. 취미도 많아 사진도 열심히 찍어요. 만나는 분들 사진 찍어 포토스케이프로 작업해 드리면 정말 좋아하세요." 이날도 그는 라이카 카메라를 손에 들고 있었다.

그에게선 내내 유쾌한 긍정 에너지가 넘쳤다. 평소 "흐름에 따르자"는 삶의 태도 덕이다. "안되는 걸 무리하게 발버둥 치지 않고 주어진 대로 열심히 살아요. 콤플렉스도 없고요. 한 마디로 '렛 잇 비'(Let it be)죠."

그는 새 앨범도 가수와 작곡가, 음반제작자의 운이 맞아야 하니 결과는 자신의 운명이라고 빙긋이 웃었다.

"바쁠 거 있나요. 사부작사부작, 거북이 마라톤을 해보려고요. 그래야 홀가분하게 웃으며 노래할 수 있죠. 음악은 제 삶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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