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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거:유관순 이야기’, 서대문 감옥 그대로 고증…’유관순 고문장면 흑백 표현’

  • 김효진 기자
  • 승인 2019.02.2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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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항거:유관순 이야기’가 100년 전 서대문 감옥을 완벽히 담아내 눈길을 끌고 있다.

조민호 감독의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 만세운동 후 세평도 안 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1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항거:유관순 이야기’에는 고아성(유관순 역), 김새벽(김향화 역), 김예은(권애라 역), 정하담(이옥이 역), 류경수(니시다 역) 등이 출연했다.

특히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역사 고증과 자문을 통해 1919년 서대문 감옥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극중 서대문 감옥은 유관순의 마지막 1년여의 시간을 담아내는 중요한 공간이었다. 

때문에 제작진은 1919년의 서대문 감옥을 재현하기 위해 자료조사와 현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박경목 관장의 전폭적 지지와 도움을 받아 고스란히 영화 속에 녹여내고자 했다.

현재 대중들이 알고 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내 감옥의 모습은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부의 관리로 증축되고 보완된 상태로, 1919년 감옥의 모습과는 다르다. 

당시 감옥은 나무 판자로 만든 컨테이너 형태의 건물에 화장실도, 의료시설도 따로 존재하지 않는 흡사 축사와 비슷한 열악한 공간이었던 것. 

제작진은 역사적으로도 최악의 장소로 기록되고 있는 서대문 감옥이란 공간을 완벽하게 재현해 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작업에는 충무로 베테랑 스탭인 미술의 황인준(‘사라진 밤’ ‘의형제’ ‘라디오 스타’)과 분장의 황현규(‘1987’ ‘완득이’ ‘아저씨’ ‘마더’ 등), 의상의 조상경(‘신과함께’ ‘마녀’ ‘택시운전사’ ‘남한산성’) 등이 참여해 장면에 특별함을 더했다. 

특히 당시 서대문 감옥에서 생활한 수인들은 365일 같은 옷을 입고 속옷도 입지 못한 채 맨발로 생활해야 했는데, 이러한 디테일들이 영화 속에도 고스란히 담겨 관객들에게 먹먹한 울림을 선사한다. 

또한 전등 하나 없는 작은 감옥에서 아주 작은 불빛에 기대는 유관순의 모습 등 실낱 같은 희망을 표현한 장면들은 공간과 배우의 케미가 극대화되는 장면으로 영화 속 또 다른 주인공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관객들에게 뜨거운 울림을 전한다.

뿐만 아니라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옥중 장면을 흑백으로 담아내 배우들의 표정과 마음을 오롯이 느끼게 하는 영상미로 이목을 끌었다.

극중 유관순의 과거 회상 시절과 가족과의 장면은 컬러로, 옥중에서의 장면은 흑백으로 표현됐다. 

화려한 색감을 덜어낸 흑백의 영상은 주변 환경보다는 인물 그 자체에 더욱 주목하게 하는데, 이는 서대문 감옥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표정, 감정 등에 관객들이 집중하게 하여 몰입도를 높여준다. 

조민호 감독은 “영화의 기획 의도대로 인물이 가장 주목해야 할 주요소라고 생각했고 인물 자체에 담긴 스펙터클을 담는 데 힘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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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풍경이나 넓은 공간을 흑백으로 표현할 경우 답답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옥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30여 명의 인물을 흑백으로 담아 그들의 모습과 감정을 더욱 효과적으로 담아냈다. 

이에 대해 조민호 감독은 “유관순이 실제 당했을 고문 장면 등 보기 힘든 장면들을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줘 눈을 돌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날것으로 표현하기보다는, 흑백으로 표현해 관객들로 하여금 상상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3평이 채 되지 않는 여옥사에서 30여 명가량의 여성들을 담은 장면들은 그 어떤 공간보다 특별하고 애틋한 공간으로 흑백의 화면을 통해 응집된 배우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서대문 감옥을 스크린에 그려내 그 시대 사람들의 이야기와 용기를 담아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오는 27일 극장가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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