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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전차왕 엄복동’ 정지훈, 원조 열정의 아이콘… “이 악물고 하는게 내 이미지”

  • 강소현 기자
  • 승인 2019.02.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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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현 기자] 가수 비이자 배우 정지훈, 그가 7년만에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으로 복귀했다. 

지난 20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톱스타뉴스는 배우 정지훈을 만났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희망을 잃은 시대에 쟁쟁한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 1위를 차지하며 동아시아 전역을 휩쓴 ‘동양 자전차왕’ 엄복동을 소재로 한 작품.

영화 개봉을 앞두고 우여곡절이 좀 많았다. 여러 논란된 이슈도 있고 그는 자신의 복귀작 ‘자전차왕 엄복동’을 어떻게 보았을까 궁금했다. 

정지훈 / 언니네 영화사 제공

이에 대해 정지훈은 “사실 경황이 없었다”며 입을 열었다. 

“제 연기를 보는데 제가 어떻게 연기했을까에 급급해 내가 어떻게 해야 되지 그걸 판단하는 게 어려웠다. (언론시사회날) 보면서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표현하고 싶은거는 표현했구나 싶다”고 답했다. 

이어 “영화가 개봉하고 관객들이 판단해서 맞아야 될때 맞고 칭찬받을 때는 받는 게 진리라고 생각한다. 평가받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은 없다. 연기로 엄복동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기준이 없었다. 기존의 안중근 선생님이나 유관순 열사는 자료가 많았지만 엄복동은 독립운동가로 볼 수 없고 말 그대로 시대적 스포츠 영웅이다. 당시 핍박받고 먹고살기 힘들던 일제강점기 시대 우리나라 선수가 일본인을 이긴다. 이런 시대적 아이콘이었다 생각해서 그런 걸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첫 질문을 했을 뿐인데 열변을 토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그간 정지훈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한순간에 느껴졌다. 

정지훈 / 언니네 영화사 제공

본인도 어찌 보면 한 시대를 아우른 아이콘으로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러자 정지훈은 “때를 잘 만나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연예인이란 직업이 유명해지려면 하늘의 기운이 있어야 하지 않나. 팔자란게 있는 것 같다. 수많은 배우들이 나오고 잘 될 거야 했는데 안되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시대와 운을 잘 만나서 그런 사람들이 있는 거고 그것을 뛰어넘으려면 타이밍과 아티스트의 실력, 배우의 연기력 이런 게 맞아떨어져야 나오지 않을까싶다”고 답했다. 

하지만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그가 얼마나 노력파이고 그 노력으로 이 자리까지 걸어왔는지. 

정지훈 / 언니네 영화사 제공

흔히 요즘  열정 넘치는 연예인들을 두고 이른바 열정의 아이콘, 열정만수르 같은 수식어를 붙여 지칭한다. 

원조 열정의 아이콘으로 봐도 무방한데 노력에 비해 너무 겸손한 거 아니냐고 하자 그는 “사실 다들 저 정도 하는데 여러분이 많이 알아주신 게  아닌가 싶다 (웃음) 이 악물고 하는게 제 이미지가 된것같다. 이제는 칼도 그만 갈고 싶고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데 그러면 한 것 같지가 않다. 설렁탕을 먹으러 가서 반 정도 남긴 느낌이다(웃음)”라고 설명해 그가 얼마나 모든 일에 있어서 열정적으로 하는지 대충하면 한 것 같지가 않다는 답변에서 그의 신념을 엿볼 수 있었다.

아까 답변에서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없다고 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데뷔초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평가를 받았다. 그렇다 JYP다. (웃음) JYP한테 평가를 받았는데 그땐 그게 너무 무서웠다. 그런데 반복되다 보니 떨리고 지치면서 어차피 열심히 했으니까 혼나더라도 하는 대로 해보자 라며 깡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차피 혼날 거 최선을 다하고 혼나자. 제가 살아오면서 갖고 있는 교훈들이다” 고 덧붙였다. 

정지훈 / 언니네 영화사 제공

영화를 보면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한두 번 연습해서 나올 수 있는 모습은 아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해 그는 “제가 탔던 사이클은 실제 경기하는 선수가 타는 사이클이었다. 모래바닥 위에서 몇 번을 토하며 외로움과 싸워가며 훈련했다. 많이 넘어지고 까지면서 촬영했다”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스포츠 영화에서 타이밍 맞추는 것이 힘들었다. 한 테이크를 찍기 위해서 분,초 단위까지 세면서 6시간을 찍었다”고 말했다. 

앞서 언론시사회때 김유성 감독은 “블록버스터, 스포츠 드라마의 역동성, 로드무비, 로맨스까지 다채로운 구성을 가진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래서일까 이것저것 다 담으려다 보니 조금은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 정지훈은 “중간에 사실 이 컷이 아닌데 하면서 본게 있다. 아무래도 제작사 측에서 후반작업하는 입장에서 이것을 드러내야 이 장면이 살것같다 는 판단으로 영화를 쉽게 보기 위한 장치를 설치한것같다. 멜로가 아쉽다는 분들이 많은데 멜로를 살리려했으면 루즈해지는 부분이 있었을거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인생을 살다보니 최선과 차선, 최악과 차악을 생각하게 된다. 어차피 진짜 나쁘게 나올 수 있지만 차악이 되기위해. 차선이지만 최선이 되기 위해 끌어보자. 이것이 배우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반응이 어떨것같냐고 물어본다면 맞아도 맞아야되는 장면에서 맞고싶다”라며 준비된 자세를 보였다. 

정지훈 / 언니네 영화사 제공

엄복동을 표현하기 위해 정지훈은 생각보다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고 답했다. 

그는 “저희 아버지가 충남 서산 출신이다. 고무신, 바지, 저고리의 디테일을 보셨을지 모르겠는데 아버지께 자문해가며 굉장히 신경썼다. 고무신도 신으면 발에 땀이 찬다. 중간에 발에 물 뿌리는 장면같은 경우 지문에 없었다.보통 나무지게를 하고 오면 머리에 물을 붓고 다리에 붓더라.그래서 다리에 붓고 발가락을 닦기도 했는데 이 장면은 안쓰셨더라 (웃음)”

또한 걸음걸이까지 원래 일자로 걷는 편인 정지훈은 아버지 세대들 걸음걸이를 연구해 과장된 팔자걸음이 아닌 걸음으로 걸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극 중 이시언과의 케미 또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초반에 이시언이 정지훈에게 “눈 좀 뜨고 다니고”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그는 “애드리브다. 이시언의 애드리브가 굉장히 많다”고 답했다. 

영화를 찍기 전까지는 친하지 않았다는 그는 영화를 찍으며 이시언과 급속도로 친해졌다고 전했다. 지금은 굉장히 친하며 “우리 시언이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장난기 어린 웃음이 가득했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배우이자 제작자로 참여한 이범수의 러브콜에 응해 작품을 찍게 됐다고 했다. 

정지훈 / 언니네 영화사 제공

이에 정지훈은 “(이범수가) 러브콜한 이유는 제가 시키면 다할거고 책임감이 있으니까 처음 줬던것같다”라며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우선 대본이 좋았다. 김유성 감독님의 매너도 좋았고 이범수 형의 디테일, 짠함에 반했다. 또 제가 열정 가득한 사람한테 녹는 스타일이라서 엄복동도 반했다”고 말하며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후배 양성에도 힘을 쏟는다고 들었다. 항간에 들리는 말로 굶주린 호랑이상을 원한다고 하던데 이 부분에 대해 그는 “그건 과장이다(웃음). 일단 혼성은 안 하고 개성이 있는 친구들을 원한다. 어렸을 적 누구나 실수할 수 있을법한 거에 대해서는 제가 대신 사과도 하고 이끌어갈 수 있지만 범죄를 저지른 친구들은 아무리 좋아도 같이 일 못한다”며 딱 잘라 말하는 그에게서 단호함이 보였다. 

옳으면 옳다, 아니면 아니다. 옳고 그름이 확실한 그는 관객의 평가에 있어서도 맞을 부분이 있으면 맞겠다며 자신이 최선을 다한 노력에 있어서는 후회가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그의 노력이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에서 빛을 발하길 기대해본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오는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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