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논객들도 부인하는 5·18 북한군 개입설…지만원씨는 왜?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보수 진영도 지만원씨가 주장하는 '5·18 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명백한 거짓으로 규정했다.

25일 시사평론가 정규재씨는 '북한군 침투가 사실이라면'이라는 영상 칼럼을 통해 "저분들은 5·18 진행 경과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코메디 같은 이야기"라며 "북한군 600명이 한미 합동 경계태세를 뚫고 광주로 잠입해 무기고 탈취·교도소 습격·대중 선동 등을 하고 바람처럼 사라졌다면, 신의 군대로 승격된다"며 "김일성은 놀라운 지도자가 되고, 한국군은 바보가 된다"며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지만원씨와 이종명 의원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어 "계엄을 펴고 있는 상황에 광주를 휘젓고 다니게 한 전두환도 역적이 된다. 전두환의 헌정파괴에 저항권을 행사했다고 규정돼 있는 시민들은 사라지고 북한군만 남게 된다. 북한 특수군이 지도자가 됐고 신상필벌이 확고한 나라라고 주장하는 지만원은 북한칭송위원회에서 온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광주사태를 병정놀이처럼 인식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분노까지 느낀다"며 허위 사실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5·18 당시 광주에서 취재했던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도 "태양은 동쪽에서 뜬다는 것처럼 확정된 사안을 두고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은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냐, 아니냐'를 놓고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과 같은 실수"라고 비판한 바 있다.

5·18 당시 계엄사령부 인사참모부에서 근무했던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도 "우파 진영을 조롱거리로 만들어버렸다. 북한 광주 침투설 주장은 북한군을 신출귀몰로 평가하면서 대한민국 국군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박근혜 정부 당시 국방부에서도 북한군 개입설을 부정하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고, 미국 중앙정보국(CIA) 보고서에도 같은 내용이 나온다"고 밝혔다.

북한군 개입설은 지난 39년간 6차례에 걸친 국가기관 조사와 법원 판결에서 근거 없는 허위 사실로 판명됐다.

지만원씨가 북한 특수군으로 지목한 이들은 시민으로 밝혀졌다.

지만원씨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사자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2017년에는 법원으로부터 표현의 자유 한계를 초과해 5·18 역사·성격을 왜곡했다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만원씨가 계속해서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이유는 박사모와 태극기부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박사모와 태극기부대는 지만원씨의 주장에 동조하면서 강력한 세력 집결을 위해 미디어와 정부여당이 진실을 왜곡하고 은폐한다는 주장을 확산시키고 있다.

세결집을 위해서는 명분이 중요한데 세상이 모두 진실을 속이고 있으며 진실은 우리만 알고 있다는 식의 분위기가 결집력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자유한국당의 당대표 선출과정에서도 이러한 태극기부대의 화력집중이 효과를 거두고 있어, 자유한국당은 당대표 선출 이후에 5.18 북한 개입설과 관련해 진통이 예상된다.

전국정당의 자리를 지키고 차기 대권을 노리기 위해서는 전국민적인 공감대 형성과 지지층 형성이 중요함에도 지역 기반의 여론에 함몰되는 모양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자유한국당 일각의 흐름이 바른미래당에 새로운 기회를 주게 될 것인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의 비주류에 해당하는 지역구 의원들 입장에서는 현재의 흐름대로 자유한국당이 더욱 우경화될 경우 차기 총선 결과를 낙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5.18 망언 파동은 자유한국당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