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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어쩌다, 결혼’, 결혼 필수 아닌 선택…흔한 스토리지만 어쩌면 현실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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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권미성 기자) *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9년, 현재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시대다. 

‘어쩌다, 결혼’은 결혼 앞에 ‘계약’이 붙었다. 계약결혼을 소재로 한 영화다. ‘척’만 한다. ‘척’만.

재산을 물려받기 위해서는 결혼을 꼭 해야만 하는 성석(김동욱 분), 엄마와 세 오빠의 결혼 압박에서 벗어나 나만의 인생을 찾고 싶은 해주(고성희 분). 부모님의 등쌀에 못 이겨 나간 맞선 자리에서 만나게 된 둘은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3년간만 결혼하는 ‘척’하기로 계약한다.

같이 사는 척 하기로 계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결혼과 함께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와 결이 다르다.

고성희-김동욱 / 영화 스틸컷
영화 ‘어쩌다, 결혼’ 스틸컷 / 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사진제공

또 장르만?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에서는 결혼으로 인해 ‘달달함’은 눈씻고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현 시대에서 취업난으로 사회 진출이 어렵고, 취업이 어려워지고, 비정규직 고용이 늘어나 결혼을 꿈도 꾸지 못하는 2030 청년들의 실태를 반영했기 때문에 현실이라고 느껴질 수 밖에.

해주는 전직 육상선수다. 부상 후 선수생활을 접고 계약직 체대 조교수로 일한다. 해주는 정규직 전환에 실패하고 앞날이 막막해진다. 또 엄마와 세 오빠들의 결혼 압박을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 결국 해주는 맞선 자리에 나가고 항공사 오너2세 성석을 만나게 된다. 성석은 해주에게 딱 3년간의 계약 결혼을 먼저 제안한다.

영화 ‘어쩌다, 결혼’ 스틸컷 / 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사진제공
영화 ‘어쩌다, 결혼’ 스틸컷 / 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사진제공

그는 이복동생에게 상속재산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결혼 ‘만’ 해줄 여자가 필요했다. 

성석은 사랑하는 여자가 따로 있다. 하지만 그 여자에게는 아들이 있다. 또 그는 돌싱녀이기 때문에 아버지의 반대로 인해 전전긍긍한다.

성석은 자유를 얻기 위해 결혼을 꿈꾸고, 해주는 자기 인생을 찾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다.

또한 두 사람은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결혼 준비에 나서지만 방해꾼들이 등장하고 뜻하지 않는 일이 생긴다.

영화 ‘퍼펙트 게임’, ‘허삼관’의 조감독 출신 박호찬 감독과 ‘어쩌다, 결혼’이 입봉작인 신예 박수진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두 감독은 각각 성석과 해주를 맡아 자신만의 시각을 담아내고,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이야기를 완성했다. 

박호찬 감독은 “과장되고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 보편적인 고민을 갖고 있는 남녀 주인공이 같은 상황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유쾌하면서도 즐겁게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박수진 감독은 “성석과 해주가 본질적으로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영화 속 이야기가 조금 더 확장돼 관객들에게 닿길 바랐다”고 전했다.

현 시대에 결혼 세태를 반영하고자 복잡미묘한 남녀 주인공의 심리를 파고들어서 좋았으나, 시나리오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영화 ‘어쩌다, 결혼’ 스틸컷 / 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사진제공
영화 ‘어쩌다, 결혼’ 스틸컷 / 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사진제공

‘어쩌다, 결혼’은 극 전개가 뻔하고 코믹 요소가 억지스럽다. 계약 결혼에 얽매이는 바람에 두 사람의 감정 변화를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극의 재미를 더하는 신스틸러 등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화려한 하객군단이다. 눈에 띄는 배우가 한 명도 아닌 두 명이다.

바로 이정재와 정우성이 ‘어쩌다, 결혼’에 깜짝 출연한 것이다.

이정재는 변호사로 정우성은 경찰로 분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의 분량은 길진 않지만 보는 관객의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또 예상치 못한 순간에 등장해 감칠맛을 더한 것이다.

박호찬 감독은 최근 열린 ‘어쩌다, 결혼’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초호화 카메오로 출연한 배우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영화의 취지에 공감해주는 분들께서 참여해줬다. 평소 맡았던 역할에 비해 작은 롤이었지만, 충실하게 해줬고,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어쩌다, 결혼 출연진 / 서울, 정송이 기자
어쩌다, 결혼 출연진 / 서울, 정송이 기자

알고보니 ‘어쩌다, 결혼’은 다양한 영화의 저변 확대와 충무로의 신인 감독, 배우들을 발굴하기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된 영화였던 것. 배우 김동욱은 지난해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정우성, 하정우, 이정재가 기획한 영화라고 밝혔던 것.

이정재는 이야기의 포문을 열고, 정우성은 이야기의 막바지를 장식했던 것이다. 두 사람이 직접 기획에 참여한 작품이라 출연 역시 당연시 동참했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출연한 영화와는 달리 짧은 분량에도 깨알 같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정재, 정우성의 까메오 출연, 두 사람으로 인해 영화를 보는 감칠맛을 더했다. 끝까지 기대감을 놓칠 수 없었던 영화.

‘어쩌다, 결혼’은 순 제작비 4억원으로 제작된 저예산 영화다. 적은 돈으로 만들어졌지만 제작진과 배우들의 면면은 화려했다. 

어쩌다, 결혼 출연진 / 서울, 정송이 기자
어쩌다, 결혼 출연진 / 서울, 정송이 기자

또한 숨은 제작자 하정우가 존재했기에 가능한 라인업이었다.

이 영화는 하정우와 그의 친구들 덕분에 제작됐다. 연애와 결혼에 대한 젊은이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담아낸 참신한 시나리오를 눈여겨본 하정우가 팔을 걷고 나서서 본격적인 제작이 시작됐다.

일단 두 주인공은 하정우와 깊은 인연이 있다. 먼저 김동욱의 경우 ‘신과함께’ 시리즈가 개봉하기 전 하정우의 권유로 영화에 참여했다. 고성희는 데뷔 초였던 2013년 하정우의 연출작 영화 ‘롤러코스터’에 출연한 바 있다.

하정우 / 서울, 정송이 기자
하정우 / 서울, 정송이 기자

제작진 또한 마찬가지다. ‘터널’, ‘범죄도시’, ‘기억의 밤’, ‘성난황소’ 등을 제작사 BA엔터테인먼트가 ‘어쩌다, 결혼’을 제작하며 주목받았는데, BA엔터테인먼트의 장원석 대표는 하정우의 절친한 영화인 중 하나다.

조연진을 살펴보면 또 하정우의 절친들이 등장한다. 황보라, 김의성, 손지현, 차래형 등 하정우의 전 소속사인 아티스트컴퍼니 소속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저예산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숨겨진 캐스팅 비화.

하정우, 이정재, 정우성이 있었기에 가능한 캐스팅이었던 것.

결혼과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은 ‘어쩌다, 결혼’.

영화 ‘어쩌다, 결혼’ 스틸컷 / 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사진제공
영화 ‘어쩌다, 결혼’ 스틸컷 / 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사진제공

블록버스터 영화에 지친 관객이나 결혼을 고민하는 연인들이 선택해도 좋을 영화라 생각한다.

영화 ‘어쩌다, 결혼’ 오는 27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87분.

# 신스틸러
★★★★★

# 연기력
★★★★☆

# 의미
★★★★☆

## 총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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