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광화문에서 또 한명의 ‘대한외국인’을 만나다.
지난 21일 톱스타뉴스는 광화문의 모 카페에서 솔로가수 유키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오늘 데뷔곡 ‘네온’을 발매하고 정식 데뷔했다.
‘네온’은 과거 일본에서 유행한 시티팝 감성의 레트로 어반 댄스 팝 트랙으로, 매력적이고도 따스한 톤을 가진 유키카의 보컬과 완벽한 한국어 메시지 전달력이 돋보인다.
청하, 여자친구, 러블리즈, 이달의 소녀 등과 호흡을 맞췄던 작곡팀 오레오와 뮤직비디오 프로덕션 디지페디가 ‘네온’의 작곡과 영상을 담당해서 세련된 K-POP곡으로 연출해냈다.
또한 시티팝에 좋은 기억을 지닌 리스너에게는 흐뭇한 미소를, 처음 듣는 세대에게는 신선한 느낌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번 싱글의 총괄 프로듀서 ESTi 박진배는 “유키카의 ‘네온’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뉴트로 팝 (New Retro Pop)’ 콘셉트의 핵심적인 키워드를 담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1989년 바다 건너 황금기 이미지를 담아낸 음악적인 톤은, 한국과 일본을 넘어 시공간을 계속 점프하는 콘셉트의 연작을 예고한다”고 콘셉트 설명도 덧붙였다.
유키카가 속한 에스티메이트의 수장 ESTi는 한국과 일본의 서브컬쳐 계열 최고의 커리어를 쌓아온 작곡가로, 가수 아이유(IU)가 부른 온라인 게임 ‘앨리샤’ 주제가를 비롯해 ‘라그나로크 온라인’, ‘테일즈위버’, ‘DJMAX’, ‘아이돌마스터’, ‘데스티니 차일드’ 시리즈 등 수많은 인기 게임 OST 작곡가로 유명하다. 특히 시대를 풍미한 곡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노래인 ‘빠삐놈 리믹스’를 만든 작곡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사실 이번 만남은 ‘바로 이 ESTi 박진배가 제작하는 가수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라는 궁금증을 풀고자 추진 됐다. 어찌 보면 가수보다 프로듀서에 대한 관심이 더 컸다고 말하는 것이 솔직한 표현일 것이.
그리고 이런 호기심에 만난 유키카는 다소 다른 의미로 충격을 줬다.
제대로 정리된 인터뷰가 후일 나오겠지만, 오늘은 그 전에 몇 가지 흥미로웠던 발언 먼저 소개하겠다.
#세대
“카세트테이프 알기는 안다. 아주 어릴 때는 있었다. 워크맨 같은 거도 안다. 저는 MD세대다”
#각오
한국에서 평생 살고 싶은 생각이 있다
#무대
“스릴을 즐기는 타입이다. 긴장감을 안 느끼는 사람은 연예인을 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 공감한다. 긴장감이 있어야 아드레날린이 나온다”
#식성
한국인 친구들하고 놀면서 육회 곱창 잘 먹는다. 한국친구들보다 잘 먹는다. 그런 거 보면서 친구들이 한국인 같다는 말을 했다. 닭발, 천엽도 먹는다. 매운 거도 ‘엽떡’(엽기떡볶이) 제일 매운 맛을 선호한다. 어제는 매생이 굴국밥을 먹었다. 아, 북어찜도 먹었다.
#맛집
“원래 아저씨들 많이 찾는 곳이 맛 집이다. 아저씨들 많이 있는 곳 음식이 맛있더라”
외모만 봐선 상상하기 힘든, 외국인인 걸 감안하면 더더욱 예상하기 힘든 발언에 잠시 사고 정지까지 일어났던 인터뷰.
이 답변들이 더 놀라웠던 건 100% 한국어로 답했기 때문이다. 유키카는 “한글을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글자만 배웠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인사 정도만 했다. 2년 전에 여기에 와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했다. 리얼걸프로젝트할 때부터다”라고 말했다.
어릴 때 한글을 좀 배웠다고 해도 사실상 한국인이나 다름없는 리스닝과 스피킹을 해내다니 놀라울 따름. 한국어 실력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이미 알고는 있었는데, 만나보니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리얼걸프로젝트로 활동했던 시절이 분명 있었음에도 왜 이런 인재를 알아보지 못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든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