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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항거: 유관순 이야기’ 고아성, 뭉클했던 순간 ‘아리랑’ 꼽아…“마음 속 울림 있었다”

  • 김현서 기자
  • 승인 2019.02.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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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서 기자] →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 속 유관순을 연기한 배우 고아성을 만났다.

지난 19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항거: 유관순 이야기’ 고아성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 만세운동 후 세평도 안 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1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고아성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우울한 분위기와 현실을 담고 있는 ‘항거: 유관순 이야기’ 속 현장은 어땠을까. 고아성은 “다른 배우들도 그랬겠지만 각자 힘들었을 것”이라며 “감독님이 8호실 25명의 배우들에게 모두 비하인드 스토리를 주셨다. 각자 고민이 많았겠지만 (현장은) 유쾌했다”고 답했다. 

서로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전한 그는 “가장 뭉클했던 순간은 ‘아리랑 장면’이다. 그게 (유관순 열사가) 소속감을 느끼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마음 속 울림이 컸다. 극 초반부터 울림이 크면 만세 운동 때는 어쩌지라는 고민도 있었다”고 전했다.

고아성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고아성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서대문 형무소 속 만세운동 장면에 대해 고아성은 “아직도 카운트 하는 날이 또렷이 기억난다. 그런 장면일수록 한 군데서 걸리기 시작하면 마음이 약해진다”며 “한 테이크만에 촬영을 끝마쳤다”고 답했다.

그는 만세 운동 장면을 위해 수없는 연습을 했다고 밝히며 “여러 버전으로 녹음해서 고민도 많았다. 감독님께도 녹음을 부탁했는데 담백하게 녹음해주셔서 그런 부분이 영화에 들어가기도 했다. 아직도 (연습 음성이) 핸드폰에 있다”고 웃음 지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 속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독립선언문 장면. 해당 장면에 대한 생각을 묻자 “가장 중요한 장면이다. 이후 포스터에 나오는 장면을 찍고 나서 우리 영화의 가장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일제강점기라는 힘든 상황을 그리고 있지만 극 중 발랄한 모습도 연출됐던 ‘항거: 유관순 이야기’. 연기 균형를 어떻게 맞췄는지 물었다. 고아성은 “감독님과 영화 전 상의한 부분이 있다. 8호실 수감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유관순 열사는 장난이 되게 많았다더라. 그게 리더쉽의 한 부분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은 대부분의 스크린이 흑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와관련 고아성은 “현장에서는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 했다. 완성본을 보니까 더욱 풍부한 질감이 표현되는 것 같았다”며 “감독님의 정확한 의도는 모르지만 컬러와 흑백이 ‘역행의 개념’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극 중 한국인이자 친일파 니시다(류경수 분)과의 대립 장면에 대해 “감독님이 언론시사회 당시 ‘유관순 vs 제죽주의가 아닌 대립되는 청춘이라고 하셨다. 그게 맞는 것 같다”며 “개인과 개인이 느끼는 심적인 느낌이 있었다. 연기 중에도 은연 중에 나왔다. 알고보니 감독님이 류경수 배우에게 나와 거리를 뒀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더라. 그걸 몰랐다”고 웃음 지었다.

이번 ‘항거: 유관순 이야기’를 통해 배우 고아성에게 유관순이란 어떤 존재로 남을지 물었다. 그는 “촬영을 하면서 언젠가는 만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은 아니지만 그 마음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고아성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고아성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서 언론시사회 당시 “유관순 열사가 죽음보다는 삶으로 기억되는 분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밝혔던 고아성. 그는 “그 때 에상치 못하게 눈물이 터져서 잘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그 멘트는 꼭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며 “그게 우리 영화의 전부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실존 인물이자 위인을 연기하는 힘든 도전을 경험한 그는 “이렇게 많은 고민을 한 적이 처음인 거같다. 쉽지 않은 시기였고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시간을 되돌려도 할 것 같다.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성장점에 대해 밝혔다.

첫 실존인물 연기라는 점에 대해 “마냥 소원성취의 심정은 아니었다. 이렇게 영화가 나오게된게 감사했던거 같다”고 덧붙이기도.

영화 촬영 이후 후유증이 남았는지 묻자 고아성은 “애써 미뤄두고 있다. 영화가 개봉하면 그때 올 것 같다. 시나리오를 받은 이후부터 한 호흡으로 가고 있는 기분이다. 다른 일에 환기되지 않고 개봉까지 왔다”고 웃음 지었다. 하지만 잘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고아성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고아성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긴 호흡 속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매일 되내이는 것은 아니지만 연기했던 기억이 생생히 살아날 때가 있다. 워낙 찍은 지 얼마 안되는 작품이라 기억이 저절로 난다”며 “그흐가 남긴 말 중에 ‘나는 나 이상의 실재하는 어떤 것을 추구하기 위해 내 삶을 다 써도 좋다’는 이야기가있다. 그 말을 보고 내가 연기하는 인물이 생각났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 이후 스스로 용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고아성은 “작품의 수가 많아지며 비슷하게 하는 걸 기피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계속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며 “그래서 녹음하는 버릇이 생긴거같다. 근본적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말투라던가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 이후 오랫동안 유지될 우정을 얻었다는 그에게 관객들에게 영화가 어떤 의미로 다가왔으면 좋겠는지 물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번 오는 3.1절이 가장 특별하고 의미있느 날이라고 생각한다”며 “보시는 분들에게도 내 진심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이야기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차기작 계획에 대해 고아성은 “아직 없다”면서도 “연기를 빨리 하고 싶다. 다작을 하는게 내 목표”라며 웃음 지었다.

한편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오는 27일 전국 극장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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