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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차별 그만’ 프랑스 파리 수천명 시위… ‘여행 괜찮을까 우려-불안정한 도시 상황’

  • 김유표 기자
  • 승인 2019.02.2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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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표 기자] 최근 유대인 혐오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프랑스에서 19일(이하 현지시간) 반(反)유대주의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파리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이번 집회에는 ‘이제 그만해’ (That's enough)라는 표어와 함께 수천명의 시민이 함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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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선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와 더불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수아 올랑드 등 전 대통령들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올랑드 전 대통령은 "반유대주의는 하나의 재앙이자 프랑스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이는 유대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프랑스 전 국민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시민은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 점령하에 있던 프랑스가 유대인을 색출해 아우슈비츠 등 수용소로 보낸 1939년 당시 사진과 반유대 정서가 고조되는 2019년 사진을 대비시킨 플래카드를 들었다.

당파를 초월한 이번 집회에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집회에 참석하는 대신 의회 지도자들과 함께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희생자를 추모하는 쇼아기념관을 방문해 묵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집회가 시작되기 전 프랑스 동부 독일 접경지역인 알자스지방의 소도시 카첸하임 내 유대인 묘역도 방문했다. 최근 묘비 80여개가 나치 문양의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곳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런 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프랑스 국민으로 존중받을 자격이 없다. 관련 법을 통과시키고 처벌을 가하는 등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모욕과 협박을 당하고, 더 심하게는 신체적 폭력이나 죽임을 당한다면 이는 프랑스 전체가 공격당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프랑스는 이스라엘과 미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유대인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다. 하지만 최근 유대인 혐오 정서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사회적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카첸하임 유대인 묘역 사건에 앞서 작년 12월에는 스트라스부르 인근의 한 유대인 묘역 내 40여개 묘비와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념물이 훼손돼 공분을 샀다.

최근 '노란조끼' 시위 국면에선 작년 타계한 유대인계 여성 정치인 시몬 베이 얼굴 사진에 나치 문양이 그려지는가 하면 유대인 혈통의 저명 철학자 알랭 핑켈크로트가 시위대로부터 '더러운 시오니스트' 등의 욕설을 들었다.

또 지난 15일에는 청소년 2명이 파리 외곽의 한 유대교회당에서 공기총을 쏜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이를 유대인 혐오 범죄로 규정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일 밤 유대인단체대표회의(CRIF)가 주최하는 연례 만찬에 참석해 유대인 혐오 범죄에 대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dpa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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