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20일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고통과의 고독한 싸움, 만성통증’에 대해 방송했다.
우리 신경계는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로 나눈다. 중추신경계는 신경 정보를 종합 처리하고 말초신경계는 통증을 전달하는 통신망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이 뜨거우면 통증 신호가 말초 신경과 중추 신경을 따라 순식간에 뇌로 전달된다. 뇌가 인식하면 대처를 하게 되고 통증이 사라진다.
이 과정에서 통증 유발 물질들과 억제 물질들이 생산되는데 이때 통증을 방치하는 두 물질의 전달 과정에 균형이 깨지면서 만성통증이 생긴다.
3개월 이상 계속되는 만성통증은 뇌에 신경 전달 체계를 망가뜨려 통증의 원인이 해결돼도 통증이 계속된다.
통증이 지속적으로 계속되다 보니 뇌에 각인이 되는 셈이다. 통증이 없어져도 생각나게 되는데 이를 통증의 중추화라고 한다.
이 통증의 중추화가 사라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중국 상해에 가족을 두고 온 이숙영(57세) 씨.
이 씨는 20년째 만성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근육과 피부, 머리 등 닿는 곳이 전부 아프다.
그러나 발을 도끼로 패는 듯한 통증은 다 잡혔다. 이 씨는 약물을 먹지 못 해 주사 치료도 4분의 1로 희석해서 반으로 투여했다.
처음에는 휠체어로 이동할 만큼 심신이 쇄약했던 이 씨 앞에 희망처럼 다가온 것은 바로 저농도 주사약을 통한 신경 차단술이었다.
이 씨의 통증은 실로 다양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통증 없는 곳이 없었다. 많은 병원을 다녔지만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한때 이 씨는 삶을 포기했었다.
목 디스크와 허리 협착증도 아니었고 복부 CT와 자궁 MRI, 뇌 MRI에서도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도 증상의 심각도가 심한 이 씨는 섬유근육통 진단을 받았다.
이 씨는 만성통증으로 절대 죽지 않는다고 말한다. 고통만 찾아온다는 무서운 병. 이 씨는 남은 인생을 고통으로 살아갈 이유가 없다며 무조건 치료받을 것을 권유했다.
이 씨는 통증과의 사투를 모두 기록하고 있다. 만성통증 환자들의 삶에 희망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
신경 치료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이 씨.
그녀는 하나라도 하고 싶은 일이 있어야 만성통증의 악순환을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전문가는 만성통증 치료 방법으로 세 가지를 권했다.
첫 번째는 환자의 마인드다. 이 씨처럼 치료해서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두 번째는 가족의 지지다. 주변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혼자서 이겨내는 것인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세 번째는 전문적인 의료진이다. 의료진과 잘 소통해서 노력하면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KBS1 ‘생로병사의 비밀’은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