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배지윤 기자) 머리 크기에 맞는 헬멧이 없어서 경기에 뛰지 못하는 대학 라크로스 선수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일간 ‘보스턴 글로브’는 지난 17일 미국 휘튼대 1학년생 알렉스 추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키 183㎝, 몸무게 120㎏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추는 필드하키와 유사한 종목인 라크로스 골리(골키퍼)다.
또래보다 머리가 유별하게 큰 편인 추는 고교 시절에도 자신의 머리 사이즈에 맞는 헬멧이 없었다.
그래서 헬멧 2개를 각각 반으로 절단한 뒤 앞부분과 뒷부분을 끈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고교 올스타 출신으로 휘튼대에 진학한 뒤 추는 난관에 봉착했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에서 자신이 고교 시절 사용했던 수제 헬멧 착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NCAA는 공식 용품 제조사인 ‘캐스케이드-매버릭’, ‘워리어’가 만든 헬멧만을 쓰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그곳에서 만든 헬멧 중에서 추의 머리 크기에 맞는 사이즈는 없었다.
쓸 헬멧이 없어서 실전 경기에서 배제된 추는 이달 말 시작되는 라크로스 대학 시즌을 앞두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그는 “라크로스는 내 인생 전체나 다름없다“며 “이렇게 오랫동안 뛰지 못한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캐스케이드-매버릭’, ‘워리어’사가 추의 머리 사이즈에 맞는 맞춤형 헬멧을 제작하면 문제가 해결되지만 두 회사 모두 비용 문제 때문에 난색을 보인다.
NCAA 관계자는 “우리는 제조사에 특별 헬멧을 제작하도록 설득하고 유도할 수는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추의 어머니인 앨리슨은 캐스케이드-매버릭사에 직접 통화를 시도했지만 “화를 내면서 전화를 끊어버리더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