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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최고의 치킨’ 주우재 “연기자라는 인식, 심어드려야 하는 숙제”

  • 김효진 기자
  • 승인 2019.02.1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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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주우재에게 ‘최고의 치킨’은 모델에서 연기자로 넘어가는 터닝포인트 작품이 됐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톱스타뉴스 인터뷰룸에서 MBN, 드라맥스 ‘최고의 치킨’에서 앤드류 강 역을 맡아 열연한 주우재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앤드류 강은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에서 일하다 교통사고로 심각한 수전증이 생겨 노숙자로 전전하던 와중 ‘목욕재계 치킨집’의 직원으로 일하게 된 캐릭터다.

주우재를 비롯해 박선호, 김소혜 등이 출연한 ‘최고의 치킨’은 따뜻한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으며 지난 7일 종영했다.

주우재 / YG엔터테인먼트
주우재 / YG엔터테인먼트

그동안 앤드류로 지냈던 주우재는 “제작발표회 때 ‘치킨을 소재로 한 드라마라고 해서 치킨에 집중을 하는 드라마다 하고 보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소소하고 따뜻하고 각자의 캐릭터들이 있는 상황에서 극복해나가는 모습들을 보여드리면서 용기와 희망을 드리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종영해서 기분 좋게 끝낼 수 있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주우재는 대부분의 신을 박선호, 김소혜와 함께했다. 1986년생인 주우재의 나이는 34세. 1993년생으로 27세인 박선호와는 7살 차이가, 1999년생으로 21세인 김소혜와는 13살 차이가 난다.

촬영 호흡을 묻자 “소혜는 저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났고 선호는 저랑 7살 차이가 났다”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친구들이었는데 혹시나 그 친구들이 불편해할까 봐 편하게 대하려고 제가 먼저 노력했다. 친구들이 다행히 편하게 잘 받아줘서 편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했다”고 알렸다.

극중 앤드류는 민아(손민지)와 간접적인 러브라인이 있다. 앤드류는 민아를 위해 부동산에 도시락을 계속해서 갖다 주며 묘한 기류를 형성했다.

이에 대해 주우재는 “사실 러브라인은 없는 캐릭터였다. 앤드류 속에 있는 인간미를 보여주는 요소가 몇 개 있는데 그걸 조금 더 보여주기 위해 조금이나마 장치를 하셨던 것 같다”며 “극에 크게 영향을 주거나 비중 있는 부분이 아니다. 12부작이라 (러브라인을) 뒤늦게 넣기에는 조금 힘들었다. 앤드류가 가진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큰 도움이 되긴 했다”고 설명했다.

주우재 / YG엔터테인먼트
주우재 / YG엔터테인먼트

앤드류는 쉐프지만 요리하는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주우재는 요리 대신 수전증 연기를 더 많이 했다.

그는 “요리도 만드는 장면이 제대로 안 나오고 만들어진 장면이 나온다. 손을 못 쓰는 설정이어서 요리하는 모습이 거의 없는 캐릭터였다. 그게 오히려 뭔가 숨은 제야의 고수 같은 느낌을 더 줄 수 있어서 좋은 설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제가 유일하게 칭찬받았던 연기가 손 떠는 연기다. 적정선 안에서 손을 적당히 잘 떤거같다”고 자평했다.

주우재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앤드류가 노숙자로 있을 때 신입 노숙자에게 조언과 충고를 해주는 신을 꼽았다. 앤드류는 신입 노숙자에게 죽을 주면서 “여기서 적응해버리면 여기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빨리 정신 차리고 나가라”고 조언한다.

이에 대해 주우재는 “마치 자기 자신한테 하는 얘기처럼 말하는 신이다. 그 신을 찍을 때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모니터 할 때 제가 진짜 앤드류가 돼서 연기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극중 꾸준히 나오는 유머 코드는 모든 캐릭터들이 앤드류의 이름을 잘못 부르는 신이다. 특히 박최고(박선호)는 앤드류가 사직서를 내자 그제서야 앤드류의 이름을 정확히 부른다.

주우재는 “이름 잘못 부르는 신들이 저한테는 되게 고마웠다. 앤드류가 완벽한 모습 뒤에 있는 빈틈들로 조금이나마 편한 느낌의 웃음을 줄 수 있는 포인트들이다. 이름 잘못 부르는 상황들이 많이 주어져서 저한테는 굉장히 고마웠던 신들”이라며 “실제 현장에서 스태프분들도 앤드류라고 부르시는 분들이 없을 정도로 장난을 많이 쳤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주우재 / YG엔터테인먼트
주우재 / YG엔터테인먼트

그렇다면 앤드류와 실제 주우재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많이 다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연 주우재는 “앤드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상대방을 하대하고 안하무인에 소리도 잘 지르고 내지르는 타입이라면 저는 좀 많이 절제하는 편이고 남한테 피해 주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저랑 완전 다른 캐릭터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저한테 없는 부분들을 앤드류 캐릭터를 통해서 깨달았다. 어렵기도 많이 어려웠고 공부도 많이 됐다”고 밝혔다.

주우재는 츤데레 캐릭터인 앤드류를 연기하기 위해 두 가지 모습을 동시에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그는 “츤데레라는 느낌이 나온 이유 중 하나는 앤드류가 두 가지 모습을 동시에 갖고 있는 캐릭터다. 노숙자일 때는 겉으로는 굉장히 초라하고 바닥에 있는 상태지만 속으로는 ‘예전에 미슐랭 쉐프였던 내가 최고다’라는 태도와 당당함을 갖고 있어야 했다”며 “반대로 쉐프복을 입은 앤드류는 겉으로는 완벽하고 까칠하지만 속으로는 인간미와 따뜻함이 있어야 했기 때문에 이중적인 부분에서 츤데레의 모습이 나오기도 했었다. 두 가지 모습을 동시에 표현하는 것에 주력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최고의 치킨’에 대한 주우재의 만족도는 높다. 그는 “제가 봐도 정말 깨끗하고 맑고 따뜻한 드라마다. 정말 신선한 얼굴들로 꾸린 청춘물이다. 저도 직접 작품을 모니터 하면서 소소한 따뜻함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반면 “제 연기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제가 TV 드라마 자체를 처음 시작하는 단계라 제가 예상하고 생각했던 느낌과는 많이 다르구나,  제가 아직 모자란 걸 많이 느꼈다”고 털어놨다.

주우재 / YG엔터테인먼트
주우재 / YG엔터테인먼트

주우재의 본업은 모델이다. 아직도 포털사이트 인물정보란에는 주우재의 직업이 모델로 표기되어 있다.

이에 대해 주우재는 “연기자라는 게 타이틀을 바꿔야 그 직업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기회가 여러 가지로 열렸을 뿐이고 그 기회들이 올 때마다 열심히 했을 뿐이다. 모델을 할 때는 모델을 열심히 했고 방송이라는 기회가 왔을 때는 방송을 열심히 했다”며 “그걸 보신 분들 계시고 연기자로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 나름 열심히 해서 기회를 잡았다. 앞으로도 연기자로서 욕심이 많아지고 열정이 커졌으니 다양한 작품들로 만나서 연기자라는 인식을 (각인시키는 게) 제가 심어드려야 하는 숙제다”라고 정의했다.

주우재는 2014년 29살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모델로 데뷔했다. 하지만 주우재에게 나이란 큰 걸림돌이 아니다.

그는 “나이에 대한 제약은 데뷔 때부터 생각을 잘 안 했다. 당연히 불리한 점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걸 생각한다고 저한테 도움이 안 될 거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긍정적인 부분만 생각하려고 했다”며 “나이가 조금 더 있게 시작했으니 그만큼 조금 더 신중한 선택을 할 수 있고 제 자신의 모니터를 더 냉정하게 할 수 있다. 어린 시절보다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나이에 대한 제약을 둔다는 생각을 안 한다”고 강조했다.

주우재 / YG엔터테인먼트
주우재 / YG엔터테인먼트

끝으로 주우재는 앞으로의 소망에 대해 “짧게는 올해 안에 연기자로서 최대한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열심히 하고 싶다. 열심히 하는 결과물로 올해 안에 연기자라는 인식이 조금이나마 시청자분들한테 박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며 “먼 훗날 저를 보셨을 때 꾸밈없고 솔직한 연기자라고 보실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주우재는 지난해 가을 영화 ‘걸캅스’의 촬영을 마쳤다. 극중 주우재는 정말 악랄한 범죄를 저지르는 악역 무리 중 브레인을 담당하는 캐릭터를 맡았다. 

사실 주우재의 존재는 이미 2009년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유명했다. 음악과 공연을 좋아하고 스트릿 패션으로 자신을 알린 주우재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서 연기자라는 자리에 왔다. 기회는 가만히 있다고 오는 게 아니다. 열심히 한 만큼 오는 결과다.

주우재의 노력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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