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다큐 3일’에서 부산 전포 카페거리의 72시간을 영상에 담았다.
17일 KBS2 ‘다큐 3일’(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멍키스패너와 카페라테 - 부산 전포 카페거리’ 편이 방송됐다.
투박한 생김새의 오래된 공업사가 즐비한 거리, 주위를 둘러보면 그 못지않게 낡고 허름한 느낌의 가게들이 눈에 띈다. 가게를 운영하는 주인도, 가게를 찾는 손님도 앳된 느낌이 가득한데, 희한하게 가게의 외관에서 나이테가 잔뜩 묻어난다.
얼핏 지나칠 법한 낡은 외관의 가게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건, 바로 ‘감성’을 잘 공략한 덕이다. ‘뉴트로(New-tro)’,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뜻하는 이 단어는 최근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처럼, 실제로 과거에 유행했던 빈티지한 감성이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다시 사랑 받는 상황을 보면 그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사람들은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의 네모반듯한 가게보다 페인트칠이 다 벗겨진 낡은 콘크리트 벽에 끌린다. 몸은 편하지만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화려한 테이블 대신, 몸은 조금 불편하지만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좁은 테이블에서 대화를 나누고 감성을 공유한다.
덩달아 전포카페거리에 위치한 흑백사진관 ‘사랑옵다’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사진관 사장 김주은(32) 씨는 “(흑백사진에 대한 유행이) 재작년부터 생긴 것 같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도 나오고 꾸준히 고객에게 인식됐는데 저희도 이런 걸 해볼까 생각만 하고 있다가 흑백사진이 확 유행하더라. 흑백사진에서 조금만 더 가미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다가 이번에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KBS2 교양다큐 프로그램 ‘다큐 3일’은 매주 일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