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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궁’ → ‘킹덤’…제2의 전성기 맞이한 주지훈이 털어놓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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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하연 기자) 바야흐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주지훈이다. 2018년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 ‘공작’, ‘암수살인’에 이어 2019년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즌1’, MBC 월화드라마 ‘아이템’ 그리고 다시 ‘킹덤 시즌2’까지. 주지훈은 올해도 쉬지 않고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그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연기’ 그 자체였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주지훈은 데뷔 초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지난 1월 열린 ‘킹덤’ 제작발표회에서 주지훈은 자신의 매력 포인트로 “나는 감독님과 주위 사람들의 말을 잘 듣는다”며 “개로 따지면 리트리버 스타일”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 말 그대로였다. 주지훈은 대형견미를 풀풀 풍기며 인터뷰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끌어 갔다.

주지훈은 새해부터 ‘킹덤’ 홍보 스케줄을 비롯해 드라마 ‘아이템’ 촬영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다른 제작진, 배우들에 비해 늦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터뷰 당일 아침까지 드라마 반응을 체크를 위해 계속 전화를 받느라 세수조차 못 하고 나왔다며 민낯으로 등장했다. 

‘킹덤’ 포스터 / 넷플릭스
‘킹덤’ 포스터 / 넷플릭스

2019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힌 ‘킹덤’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로 ‘터널’의 김성훈 감독 연출과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 대본으로 제작 단계부터 대중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여기에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등이 합세해 힘을 더했다. 그 결과 지난 25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킹덤’의 주연 배우들의 이름은 물론, 당시 아직 촬영도 시작하지 않았던 시즌2가 오르내리며 화제를 모았다. 

극 중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 ‘이창’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 주지훈은 ‘킹덤’ 시즌1을 향한 뜨거운 반응에 “기분이 좋다”면서 “고민하고 걱정했던 부분에 대한 반응을 봤는데 좋은 쪽으로 흘러가서 ‘우리 이야기가 잘 전달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시즌2를 준비할 때도 파이팅 되는 게 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측은 기존 영화나 드라마처럼 몇 명이 관람했는지, 시청률은 몇 % 인지 등 정확한 수치가 공개되지 않는다. 이는 대중들은 물론이며 출연한 배우, 제작진들도 포함된다. 주지훈은 이런 넷플릭스 정책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만약 안 된다고 생각했을 때 수치가 밝혀지면 수치스럽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그는 “정확한 수치가 공개되면 흔히 말하는 흥행 공식에 매달릴 수도 있다. 우리는 강철이 아니고 연약하고 흔들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장치가 아닌가 싶다”라고 자신이 생각하는 넷플릭스 정책에 대한 장점을 설명했다. 

‘킹덤’은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를 비롯해 주연 배우 중 한 명인 배두나가 사극에 처음으로 도전한 작품이다. 반대로 주지훈은 2006년 방송된 드라마 ‘궁’을 시작으로 ‘나는 왕이로소다’, ‘간신’에 이어 이번 작품으로 또 한번 사극에 출연했다. 그동안 사극을 경험한 것이 작품에 도움이 됐냐는 질문에 “글쎄요”라고 운을 뗀 주지훈은 “사극 투나 이런 걸 어떻게 새롭게 변주를 줄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중들이 익숙하게 느끼는 사극톤에 대해 “KBS1 대하사극이 처음 나온 후 그렇게 굳어진 거지. 실제로 그렇게 안 했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관객들이 갖고 있는 명확한 인지를 마구잡이로 밀어붙일 수는 없는 거라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주지훈 / 딜라이트
주지훈 / 딜라이트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된 한국 최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킹덤’은 27개 언어의 자막 및 12개 언어로 더빙을 제공해,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의 고전적인 미를 보여주는 갓과 한옥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다. 주지훈 역시 이러한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며 SNS를 모니터링한다고 밝혔다. 

그는 “알고 있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체크하고 있다. (SNS는) 되게 직관적이지 않나. 미디어나 다른 무엇을 거치지 않는 개인의 의견을 올리는 거니까. 갓을 되게 좋아하더라”며 “트위터에 갓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것들이 뜨는데 해외에서 이미 유명한 소설가 있다는 게 신기 했다”고 말했다. 

특히 SNS에 오는 반응이 많이 달라졌다고. 

“SNS에 전혀 알 수 없는 언어로 된 댓글도 엄청 많다. 얼마 전에 화보 촬영차 발리에 갔는데 현지에 거주하고 계신 20~30분이 공항에 나와계셔서 놀랐다. 그래서 짧은 영어로 ‘뭘 봤냐’고 물어봤더니 ‘신과함께’랑 ‘킹덤’을 봤다고 하더라. 한류 콘텐츠가 잘 되고 있긴 하지만, 원래는 한국에서 방영을 하고 시간이 좀 걸리는데 공개되자마자 반응이 와서 놀랐다”

이에 할리우드에 갈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이 나오자 “할리우드는 대한항공을 타고 가면 된다”고 너스레를 떤 후 “사실 할리우드는 꿈의 무대지 않나. 지금도 그렇지만 옛날에는 할리우드 하면 굉장히 영광스러웠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에서 우리가 열심히 만든 콘텐츠가 굉장히 파급력이 있겠다는 자존심이 생기는 것 같다”고 한국 미디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주지훈 / 딜라이트
주지훈 / 딜라이트

주지훈은 2019년 시작부터 그야말로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월은 ‘킹덤’ 시즌1으로 시작했고, 지난 11일에는 그가 출연하는 MBC 새 월화드라마 ‘아이템’이 베일을 벗었다. ‘아이템’을 하기 전 우연히 드라마 ‘궁’을 봤다고 밝힌 주지훈. 그는 13년 전 자신의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주지훈은 “일부러 다시 본 게 아니라 SNS에 움짤이 많이 올라와서 봤는데 풋풋하더라. ‘새끼 고생했다’하고 쓱 쓰다듬어 주고 싶었다”며 “지금은 때가 많이 탔다. 현장이 편해졌다. 내가 현장이 편해진 것도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작품이 쌓이고 관객과 스태프들이 나를 편하게 생각하면서 나도 편해지고 긍정적인 마음이 작품에 담기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주지훈은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로코 장르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었던 그는 일부러 도전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며 “대중문화 산업이기 때문에 냉철하다. ‘결혼 전야’와 ‘키친’이 잘 안되는 걸 보고 나를 찾아주지 않는 것 같다. (웃음) 빅데이터를 돌려서 ‘주지훈이 이 장르를 잘 하는구나’ 생각하는 것 같다. 무서운 세상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더 열심히 해서 꼭 로코를 하고 싶다. 굉장히 관심 많다. 나는 선입견 없이 모든 장르를 생각하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보여줄 로맨틱 코미디 작품을 하루빨리 만나고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주지훈 / 딜라이트
주지훈 / 딜라이트

주지훈은 2월 ‘아이템’의 남은 촬영 분량과 더불어 ‘킹덤 시즌2’ 촬영으로 바쁘게 보낼 예정이다. 그가 다작을 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너무 행복하다. 작업을 하고 싶었던 감독님, 읽어 봤을 때 ‘하고 싶다’라는 대본을 받으니까 안 할 수가 없는 거다. ‘궁’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그때 청춘물을 많이 사랑해주셨다. 그래서 ‘궁’과 같은 청춘물을 많은 한두편 쯤 더 하면 어땠을까 싶더라.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30대에만 할 수 있는 걸 후회 없이 다 하려고 하는 것 같다. 작품이 많다는 건 쉬는 날을 줄인다는 거다. 이 작품을 끝내고 다음 작품에 들어가면 그 감독을 매일 만나서 인간적으로 친해져야 하고, 연출 스타일은 어떤지, 화법은 어떤지 알아야 한다. 근데 나한테는 작가님, 감독님을 만나서 작품 얘기하고 술 한잔하고 농담하는 게 즐거운 놀이다. 일로 느껴지지 않아서 가능한 것 같다”

바쁜 스케줄에 힘들 법도 하지만 주지훈은 “최근 많이 사랑해주신다는 걸 느끼고 있다. 기본적으로 기자님들이 인터뷰할 때 표정이 밝으시고 대화를 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그 편안함이 소중하고 너무 즐거운 시간”이라며 관객들을 만날 때도 풍요로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주지훈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주지훈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이에 최근 연령대가 어린 팬들은 물론, 일명 대포 사진을 찍는 팬들도 생겼다는 말이 나오자 “잠깐 까먹으신 것 같은데 저는 궁 출신”이라며 “10년 전 자료를 찾아보면 어마어마했다. 지금은 많이 내려놨다”고 잔망스럽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현상이 재미있는 것 같다. 요즘 ‘지훈 씨가 많이 편해진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 말을 듣고 돌이켜봤더니 ‘궁’하고 ‘마왕’ 때는 관객들이 저한테 샤프하고 시크한 걸 원해서 그렇게 했던 것 같다”며 “요즘 어린 친구들은 의사 표현이 솔직하다. 그래서 나도 솔직하게 다가간다”고 조금 더 편해진 팬들과의 관계를 언급했다. 

1983년생인 주지훈은 올해 38세를 맞이했다. 불혹이라 불리는 나이를 코앞에 둔 그는 어떤 40대를 맞이하고 싶냐는 질문에 “지금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너무 힘들다”며 주위에 멋진 형들을 보면서 ‘저렇게 살아야겠다’라고 느끼는 것은 있다고 밝혔다.

“어떤 부분은 우성이형처럼, 어떤 부분은 정우형처럼, 정민이형처럼 그런 생각은 든다. 그들을 보면 다 다른데 가장 공통적인 키워드가 인간적인 것 같다. 똑같은 사람, 사물,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이 훨씬 인간적이다. 나는 나한테 피해를 주는 사람이 있으면 미워했다. 그런데 형들은 ‘그럴 수 있지’, ‘어떻게 사람이 완벽하냐’고 한다. 계속 실수가 반복되면 화를 낼 수도 있지만, 최악으로 치닫는 과정이 참 인간적이고 마음이 큰 것 같다. 그런 걸 보면서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주지훈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주지훈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주지훈은 인터뷰 내내 ‘킹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러한 모습은 ‘킹덤’의 제작발표회를 떠올리게 했다. 당시 그는 시즌1에 대해 “지금까지 이런 드라마는 없었다. 한드인가, 미드인가!”라고  재치 있게 표현한 바 있다. 

그렇다면 주지훈이 생각하는 시즌2는 어떤 작품일까. 그에게 이때의 이야기를 꺼내며 시즌2를 설명해달라고 부탁하자 ‘폭발’이라는 키워드를 꼽았다.

“시즌2는 모든 순간이 폭발한다. 시즌2 대본을 보면서 승룡 선배랑 육성으로 어? 어어어? 하면서 봤다. 정말 폭발하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웃음)”

장르에 상관없이 연기하는 게 즐겁다는 주지훈은 2019년에도 쉬지 않고 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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