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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학회지, 6천600만년 전 공룡 멸종 이후 ‘6차 대멸종’ 경고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9.02.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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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몸집이 큰 거대동물 종(種) 대다수가 인간의 무분별한 도륙 탓에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식지 파괴, 환경 오염 등 이미 알려진 것 외에 밀렵·도살 등과 같은 인간의 행위가 이들 종의 개체 수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보존학회지(Conservation letters)에 실린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거대동물(megafauna) 362종을 분석해보니 70%가 개체 수 감소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59%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했다.
 
여기에는 인간의 도살 행위가 핵심 원인으로 지목됐다. 집약농업, 독소, 서식지를 잠식하는 경쟁 종의 존재 등도 개체 감소를 야기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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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지난 수천년간 거대동물들을 사냥해왔는데 시간이 갈수록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냥의 효율성도 크게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50여년에 걸쳐 코끼리거북과 사슴을 비롯해 총 9개 종이 멸종되는 비운을 맞았다.
 
아프리카지역에 겨우 수백 마리가 생존한 것으로 알려진 마운틴 고릴라와 코끼리, 중국왕도롱뇽 등도 인간의 밀렵 및 도살로 멸종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대해 연구보고서는 인간이 ‘6차 대멸종’을 야기할 수 있다는 설을 뒷받침하는 상황이라면서 "인간의 직접적인 도살을 최소화하는 게 여러 거대동물종을 구하는 핵심 보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지구상에 동물이 출현한 이래 가장 큰 멸종을 '대멸종'이라고 한다. 마지막은 약 6천600만년 전에 발생한 5차 대멸종으로 이때 공룡이 자취를 감췄다.
 
이번 연구보고서의 주요 필자인 미국 오리건주립대의 윌리엄 리플 생태학 교수는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인간은 많은 거대동물종을 잃을 것이고 지구는 빈곤한 땅이 될 것”이라며 “인간은 지금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보고서는 다만, 산업화한 가축 도살과 법적으로 잘 통제된 사냥 등은 거대동물의 개체 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
 
야생동물종 역시 위기에 처했다는 징후가 곳곳에 있다.
 

전 세계 포유동물의 96%가 인간이 길들인 가축에 속하며 야생 포유류는 4%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포유류·조류·어류·양서류 등을 통틀어 야생 개체 수가 1970년 이래 60%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플 교수는 국제포경위원회(IWC)를 통해 고래를 지켜낸 것처럼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구하기 위해선 국제 조약이 필요하다면서 범국가 차원의 협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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