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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전 "한국 돌아갔다"던 한인 모자, 미국 남편이 살해…DNA 감식 기술로 확인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2.08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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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20여 년 전 한국으로 돌아갔다던 한인 모자가 사실 미국인 남편에 의해 살해된 뒤 유기됐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WCPO 등에 따르면 경찰관 팀 혼은 1998년 9월 노스캐롤라이나주 미베인 지역 국도 인근 광고판 밑에서 한 어린이의 시신을 발견했다. 

혼이 포함된 수사팀은 부패된 아이 시신에서 교살된 흔적을 발견, 타살로 추정하고 수사를 벌였지만 단서를 잡지 못했다. 

결국 사건은 장기 미해결 사건으로 남았지만 혼은 책상 밑에 미제 사건 파일들을 두고 움직일 때마다 발에 걸리도록 해 사건을 잊지 않도록 했다. 

20여년이 지난 뒤 수사관들은 DNA 감식 기술 발전으로 아이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는 1988년 1월 미국인 백인 남성과 한국 여성 조모씨 사이에서 태어난 로버트 보비 애덤 휘트였다. 

아이의 신원이 확인되자 당국은 어머니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다. 혼은 보비의 어머니와 비슷한 미확인 여성들의 데이터베이스를 찾은 결과 보비의 시신이 발견되기 4개월 전인 1998년 5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튼버그 카운티에서 신원 미상의 아시아 여성 시신이 발견됐던 사실을 찾았다. 

당국은 추가 유전자 검사를 통해 해당 여성이 조씨임을 확인했으며, 한국 경찰 역시 조씨의 확인 과정에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DNA / 뉴시스
DNA / 뉴시스

단 보비의 아버지이자 가해자인 남성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연방법원에 의하면 이 남성은 1999년 무장강도 혐의로 구속됐으며 2037년까지 가석방 자격이 없다. 미 경찰은 이 남성이 두 건의 살해를 자백했다고 전했다. 

사건이 해결되는 데는 보비 친척들과 DNA 전문가인 바버라 레이-벤터 박사의 공이 컸다. 

당초 가해 남성은 21년 전 자신이 아내와 이혼을 했으며 아내가 아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가해 남성의 조카인 내털리 모스텔러는 자신과 친했던 사촌동생 보비를 찾기 위해 20여 년 동안 인터넷, SNS 등을 뒤졌지만 끝내 찾을 수 없어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레이-벤터 박사는 기술의 발전으로 보비의 유전자를 감식해 낸 뒤 추적 끝에 모스텔러 가족을 찾아냈다. 이후 지난해 12월 이들 가족은 혼 수사관에게 연락, 연결고리를 찾아냈다.

모스텔러 가족 중 한 명이자 가해 남성의 누나인 모엘먼은 "내 동생이 그런 역겹고, 악랄하고, 잔인한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며 "내 눈 앞에 그런 괴물이 있었다는 것은 백만년이 지나도 몰랐을 것"이라고 언급, 가족이 받은 충격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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