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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SKY캐슬(스카이캐슬)’ 윤세아, “별빛승혜 애칭? 이게 무슨 복인가 싶죠”

  • 김민성 기자
  • 승인 2019.02.05 22:47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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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기자] ‘SKY캐슬’ 윤세아가 드라마의 흥행과 함께 별빛승혜·빛승혜 등 애칭을 얻은 것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그가 출연한 ‘SKY캐슬’은 마지막 회에서 23.8%라는 비지상파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리에 종영했다.

윤세아는 ‘SKY캐슬’에서 차민혁(김병철 분)의 아내이자 딸 하나, 쌍둥이 아들을 둔 세 아이의 엄마인 노승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윤세아 / 스타캠프202 제공
윤세아 / 스타캠프202 제공

극 중 노승혜는 자녀들에게 무조건 1등만을 강요하는 남편 차민혁과는 달리 아이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이상적인 어머니였다.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으며 ‘별빛승혜’, ‘빛승혜’라는 애칭까지 생겨났다. 예상치 못한 많은 사랑에 윤세아는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정말 이게 무슨 복인가 싶다. 부끄럽기도 하다. 너무 좋으면서도 내 것이 아닌 느낌이다. 아직도 굉장히 얼떨떨하다. 작품이 잘 돼서 너무 좋고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끝나고 나서도 끝난 것 같지가 않다. 이제 포상휴가가 남아 있는데 아이들이 ‘엄마 포상휴가 때 봬요’라고 하더라. 요즘 아이들이 여러 곳에 출연하는 것 같은데 자꾸 엄마를 찾는다. (웃음)”

그는 자녀로 출연했던 박유나, 김동희, 조병규와 촬영이 아니어도 엄마, 딸, 아들로 부르고 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이들이 먼저 엄마라고 불러도 되냐고 물어봤는데 좋다고 말했다. 착착 붙는다. 저도 아들, 딸 한다. 굉장히 편하고 아이들이 친구처럼 잘 대해준다. 어쩔 땐 내가 여동생 느낌이 들 정도다. 나도 쌍둥이 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잘 커서 온다면 얼마나 좋겠나”

윤세아 / 스타캠프202 제공
윤세아 / 스타캠프202 제공

이어 사이다 명대사를 날려 많은 이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던 그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과 대사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모든 장면이 너무 주옥같았다. ‘오늘은 매운맛이에요’가 첫 스타트였다. ‘내 딸 손대지 마’ 하면서 남편에게 ‘야!!’ 소리 지르는 부분이 제일 속 시원했다. 모든 걸 벗어던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모니터 보고도 짐승 같은 소리가 나왔다고 생각했다. (웃음) 소리 하나로 모든 것을 평정했다고 감독님이 칭찬해주셨다”

“반성문 쓴 것도 좋았다. 모든 엄마들이 그렇게 한 번 반성문을 써보고 싶다고 하더라. 그걸 보면서 정말 필력이 대단하신 작가님이구나 생각했다. 작가님이 실제로도 정말 고우시다. 절대 험한 소리 안 하시고 모두를 위해서 기도해주실 것 같은 인상을 가지고 계신데 어디서 이런 말투와 짜릿한 엔딩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작가님의 또 다른 모습이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웃음) 외적으로는 여리여리 하지만 내면적으로 강하게 튀어 오르게 하려는 것들이 노승혜한테 비춰져서 예쁜 애칭도 얻고 사이다 명대사도 얻은 것 같다” 

윤세아 / 스타캠프 202 제공
윤세아 / 스타캠프 202 제공

덧붙여 해머로 스터디룸을 부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 장면은 처음에 노승혜니까 살짝 치는 건 줄 알았다. 실제로는 망치가 아니라 해머였는데 굉장히 무겁고 들어올리기 힘들었다. 그래도 내가 운동 신경이 좀 있었는지 연습하고 왔냐고 하시더라. 폼이 너무 좋다고. (웃음) 무게감 때문에 감정 표현이 잘 됐던 것 같다. 너무 통쾌하고 시원했다. 열기가 달아오르고 몸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니까 그 장면이 너무 재밌었다. 근데 마지막엔 영혼이 빠져나가서 너무 힘들었다. 오십견이 올 것 같았다”

이처럼 윤세아는 극 중에서는 남편 차민혁(김병철 분)과 자녀 교육 문제로 대립하며 결국 이혼까지 이르게 될 뻔했지만 실제로는 작품 전부터 아주 친밀한 사이였다고.

“작품 전에 이미 친했고 왈츠도 같이 배웠었다. 10회 정도 같이 레슨을 받았었는데 왈츠가 밀착되는 춤이다 보니까 민망할 새 없이 너무 친해졌다. 끝나고 나서 밥 먹으면서 작품 얘기도 했다. 우리 부부가 제일 뒤늦게 합류해서 잘 하고 싶었다. 근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별로 할 얘기가 없었다. (웃음) 초반엔 무섭기도 했는데 김병철 선배님께서 밥도 많이 사주시며 편하게 대해주셨다”

윤세아 / 스타캠프 202 제공
윤세아 / 스타캠프 202 제공

가부장적인 남편이었던 김병철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가장 미웠던 적은 언제였냐고 묻자 “매번 그랬다”며 유쾌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매번 그랬다. 대본보다 더 얄밉게 하면서 귀여운 건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 연기를 너무 잘한다. 선배님이 실제론 인간미가 있다. 진짜 부드럽고 순박하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있다. 여리고 온화한데 저런 연기를 하는 것이 신기하다. 따뜻한 부분들이 녹여서 나올 수 있는 건 초반에 카리스마 있게 잘 한 것도 있지만 실제로 선배님의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이어 그는 ‘SKY캐슬’에서 가장 이상적인 어머니로 꼽힌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노승혜는 이샹항일 뿐이라며 자녀 교육에 대한 소신도 함께 밝혔다.

“노승혜는 이상향이고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인 것 같다. 그런 마음만 가져도 아이들은 다 알아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정말 다르다. 우선 엄마가 정말 행복해져야 한다. 그것부터 시작점이 어그러지지 않았나. 인생의 포인트가 자식에게 맞춰져 있어서 상실감도 더욱 큰 것 같다. 아이한테만 매달릴 수밖에 없는 현실도 문제다. 워킹맘 문제들도 해결되고 포인트도 자신에게 많이 옮겨졌으면 좋겠다. 아이를 내 분신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봐주는 바운더리가 필요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고민도 했지만 공감도 많이 됐다. 현실적으로 주변에서 아이들 키우는 것을 보면서 또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엄마로서도 다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지 않나. 끝나지 않는 얘기겠지만 이상적으로 노승혜처럼 현명하게 하나하나 차분하게 윽박지르지 않고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윤세아 / 스타캠프 202 제공
윤세아 / 스타캠프 202 제공

이렇듯 ‘SKY캐슬’을 통해 인생작,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반응을 실감하고 있는 윤세아는 2005년 영화 ‘혈의 누’로 데뷔해 ‘프라하의 연인’, ‘신사의 품격’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이제서야 이러한 상황들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답했다.

“중간에도 열심히 살아왔는데 쏙 들어갔다. ‘신사의 품격’ 때는 외향적이고 뚜렷한 캐릭터라 더 부각이 되는 것 같다. 또 지금 캐릭터가 외유내강이라면 그때는 외강내유여서 비교가 되는 것 같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잘 몰랐다. ‘프라하의 연인’은 전도연 언니 눈도 못 마주쳤다. 같이 연기하면서도 딴 곳을 봤다. 팬심이 너무 컸다. ‘신사의 품격’ 때도 체감온도가 낮았다. 부끄럽고 쑥스럽기만 했는데 지금은 노승혜라고 많이 불리는 것에 되받아 칠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생겼다”

마지막으로 차기작에 대해서 묻자 “저도 궁금하다. 뭐 해야 될지 모르겠다.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이수임처럼 편안한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시켜만 달라”며 유쾌한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 ‘SKY캐슬’은 지난 2월 1일 종영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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