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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찬란했던 용준형의 쉼표 ‘GOODBYE 20’S’ (종합)

  • 양인정 기자
  • 승인 2019.02.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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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정 기자] 이보다 더 경쾌한 이별이 있을까. 11년차 짬에서 나오는 농익은 바이브가 수천 개의 라이트와 더해져 찰떡호흡을 선보였다.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그룹 하이라이트 용준형의 단독 콘서트 ‘굿바이 트웬티스(GOODBYE 20’S)’가 개최됐다. 타이틀은 지난해 발매된 첫 번째 솔로 정규 앨범과 동명이다. 

“연차가 쌓일수록 더 많이 떨린다”며 입을 연 용준형은 말과 달리 더 노련해진 무대 매너로 좌중을 압도했다. 2016년 첫 단독 콘서트 ‘퍼스트 미니 라이브(1st MINI LIVE)’ 이후 오랜만에 홀로 무대에 선 그는 약 2시간 30분 동안 셋리스트를 채워나갔다. 여기에 새 버전으로 편곡한 히트곡을 가미해 신선함까지 놓치지 않았다. 용준형은 “원곡을 멋지게 편곡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09년 비스트로 도전장을 용준형은 어느덧 데뷔 11년차에 접어들었다. 21살 청년 용준형은 지난해 30대를 맞았다. 그는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그때 느꼈던 감정과 상황이 어렴풋이 생각나더라. 노래를 들었을 때 당시 기억들이 떠오른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배드 걸(Bad Girl)’로 데뷔했는데 그때 어떻게 생각했나? 순백색 옷을 입고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 상태로 여러분을 처음 맞이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이렇게 예쁜 옷을 입고 서있다”며 “노래를 들으며 회상할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모든 분들이 힘을 합쳐 무대를 예쁘게 꾸몄다”고 덧붙였다. 

‘플라워(Flower)’부터 ‘사랑해’, ‘슬로우(Slow)’, ‘망설이지 마요’, ‘불시착’, ‘내버려 둬’까지 내달리며 관객을 쥐락펴락한 용준형은 절로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전날 공개한 따끈따끈한 신곡 ‘빈털터리’의 그루비한 재즈 힙합은 공연장을 빠르게 휘감았다. 용준형은 “여러분이 좋아해 주시니 너무 좋다. 노래를 만들 때 항상 첫 번째로 염두하는 조건이 여러분”이라며 “누군가는 이 노래를 듣고 좋아해 줄 거라는 작은 희망만 있어도 큰 힘이 된다. 거듭 말씀드렸지만 계속 들어주시면 끊임없이 무언가 만들어 낼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3년 전 첫 단독 콘서트 게스트로 힘을 더했던 헤이즈는 다시 한 번 지원사격에 나섰다. 특급 의리를 과시한 헤이즈가 깜짝 등장하자 축제 분위기가 짙어졌다. 이내 용준형과 헤이즈는 ‘그대로일까’, ‘돌아오지마’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게스트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는 헤이즈는 “중요한 콘서트에 저를 불러주시는 것만으로 너무 감동을 받아 감사하다고 했다”고 짧은 인사를 전하며 ‘널 너무 모르고’, ‘비도 오고 그래서’를 연달아 불렀다. 라이트(하이라이트 팬클럽)의 열기와 떼창에 놀란 헤이즈는 “행복하다”, “감사하다”를 연발하며 엄지를 치켜 올렸다. 

라이브 밴드 또한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었다. 기타, 키보드, 드럼 등으로 구성된 든든한 조력자 군단은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아티스트와 라이트의 떼창 호흡에 디테일을 더하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라이트는 ‘지나친 사랑은 해로워’ 응원법을 완벽 소화하며 용준형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미친 호흡”이라며 극찬한 용준형은 “거짓말 안 치고 한 번 더 하고 싶을 정도다. 감격스럽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가 이어졌으나 벅차오르는 감정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다. ‘평생 준형이편 한다 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등장하자 용준형은 애써 슬픔을 참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여러분이 저랑 편먹으신 걸 후회하지 않게 해드려야 되는데, 지금까지 부족했다면 앞으로 좀 더 노력해서 제 편인 걸 자랑스러워할 수 있게 노력하는 용준형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라운드어스

두 시간 넘게 이어진 콘서트는 용준형의 작별 인사와 함께 마무리됐다. 

“콘서트의 제목처럼 여러분은 저의 가장 찬란했던 시절을 지켜봐 주시고, 그 시절을 있게 해주시고, 지금까지 제 곁에 머물러 주셨다. 오늘 마음 속에 담은 것들 고이 간직하고 안전하게 집에 들어가셔야 한다. 여러분의 마음에 항상 보답하려 노력하고, 감사함을 먹고 살고 있는 저는 용준형이었다”

용준형은 홀로 약 150분간의 무대를 가득 채우고도 남았다. 10년 동안 꾸준히 아티스트 또는 프로듀서로 음악 작업을 해 온 용준형의 이유 있는 자신감이 느껴진 콘서트가 아니었을까 싶다. 

한편 용준형의 단독 콘서트 ‘굿바이 트웬티스(GOODBYE 20’S)’ 마지막 공연은 2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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