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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 속에 핀 인정(人情)…美시카고 노숙자 70명 호텔 투숙 지원

  • 강소현 기자
  • 승인 2019.02.0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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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현 기자] 미국 시카고에 영하 50도의 혹한을 피할 길 없던 노숙자들에게 익명으로 호텔 숙박을 지원한 시민이 있어 화제다.

지난 31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한때 세계 최고층으로 명성을 떨친 윌리스타워(구 시어스타워)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시카고 도심 남쪽 공터에 텐트를 치고 겨울을 나던 70명의 노숙자들이 30일 밤 인근 호텔로 이동했다.

이들은 이번 추위가 한풀 꺾이는 오는 3일까지 숙박비 걱정 없이 따뜻하고 안전한 호텔에 머물 수 있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금주초 시카고 일원에 -30℃에 육박하는 강추위가 닥친 후 노숙자들은 시민들이 기증한 휴대용 프로판 가스통을 이용해 불을 지피고 언 몸을 녹였다.

그러다 지난 29일 가스통 하나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한 소방당국자들은 노숙자 텐트촌에 프로판 가스통 100여 개가 모여있는 상황이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보고 전량 압수했다.

노숙자들은 생명을 위협하는 추위 속에 그나마 열기를 공급받을 수단마저 잃은 셈이다.

시 당국은 구세군 측에 아무 대책 없는 노숙자들을 구세군이 운영하는 대피소에 수용할 수 있는 지 문의했다. 

그러나 한시간쯤 후 다시 “익명의 시민이 모든 노숙자들을 이번 주말까지 호텔에 머물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는 연락을 취했다.

노숙자들의 호텔 투숙 비용을 대신 납부하기로 한 시민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AP통신은 시카고와 미 중북부를 강타한 이번 추위로 최소 1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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