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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킹덤’ 김성훈 감독, 연기력 논란·비하인드 그리고 시즌2까지 모두 답하다

  • 김하연 기자
  • 승인 2019.02.01 17:54
  • 댓글
  • 조회수 2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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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연 기자] ‘킹덤’을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김성훈 감독이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2019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힌 ‘킹덤’은 ‘터널’의 김성훈 감독 연출과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 대본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을 받은 작품. 여기에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등 대한민국의 믿고 보는 배우들이 합세해 신뢰감을 높였다. 

김성훈 감독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성훈 감독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이러한 기대 덕분일까. 지난 25일 1회부터 6회까지 시즌1의 6편이 공개된 이후 ‘킹덤’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또한 당시 촬영도 시작되지 않았던 시즌2를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쏟아지며 남다른 화제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반대의 의견도 적지는 않았다. ‘기대에 못 미친다’, ‘배우들의 연기가 어색하다’ 등의 혹평도 있었다. 특히 데뷔 20년 차 배우인 배두나의 낯선 사극톤에 대한 이야기와 중전 역을 맡은 김혜준의 연기력에 관한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킹덤’의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성훈 감독은 제작 단계부터 시즌1이 공개된 후까지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킹덤’의 모든 것을 속 시원하게 답했다. 

김성훈 감독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성훈 감독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좀비물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좀비는 서구에서 들어온 낯선 존재이다. 한국의 귀신은 억울한 사람인데 외국의 귀신은 무찌르면 되는 그런 장르인 것 같다. 본질적으로 이 작품이 ‘나와 맞는가?’를 고민했을 때 그 소재로 인해 파생되는 어떤 심적인 상태, 긴장감, 두려움이 그동안 내가 갖고 있던 화두와 일치한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간다’와 ‘터널’도 보면 가장 큰 화두가 인간이 갖고 있는 두려움이다. 그 긴장이 나의 속성인 것 같다. 

-한국의 아름다운 모습이 많이 담겨 있더라. 

나도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40년을 살면서 너무 몰라왔다. 사극을 하면서 배웠다. 현대극을 하면서 시내와 내가 봐왔던 곳, 소도시 등  내가 보고 느낀 대로 찍었다. 그런데 사극을 공부하고 준비하면서 보니까 ‘이렇게 예뻤나?’ 싶더라. 촬영 장소를 찾아다니면서 궁궐을 소개하는 문화채널을 봤는데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지원정대’를 찍어도 될 정도로.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 간 조카도 “한국이 이렇게 예뻤어?”하고 연락이 왔다. 와이드샷이나 드론을 이용해 찍은 장면이 많은 것도 그 시대를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서사에 묻어나는 느낌으로 가급적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 

-‘킹덤’ 속 좀비는 다른 좀비물에 비해 비주얼이 세지 않은 것 같다.

좀비를 대중적으로 전파한 게 ‘부산행’의 각기 좀비다. 모든 창작자가 마찬가지겠지만, 그 꺾기를 그대로 따라 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가 디자인한 좀비는 꺾을 시간에 가서 문다. 효율을 따진 거다. 음식이 없을 때는 휴식 상태, 음식을 찾아 헤매는 그 본능만 있지 어떤 행위로 인한 부자연스러운 것들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장 같은 경우도 나름의 타당성을 뒀다. 좀비 하면 대명사가 왜 푸른색 핏줄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우리도 혈관을 통해 병이 퍼지는 거니까 핏줄이 있지만, 병이 몸속에 들어갔을 때 ‘어떠한 장기를 파괴할까?’라는 생각에 규칙을 세운 게 간이다. 간 말기 환자를 보면 흙빛이 되지 않나. 그래서 우리 좀비의 특성이 까만 편이다. 또 우리 좀비는 손이나 도구를 활용하지 못한다. 뇌가 없으니까 염장류의 특성인 손을 쓰지 않을 것 같았다. 

김성훈 감독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성훈 감독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부산행’에서 좀비 역을 맡았던 배우들이 많이 참여했다고 하더라.

우리는 좀비 가족이라고 부른다. 50명 중에 10명 이상은 ‘부산행’을 하지 않았나 싶다. 익숙해져 있는 각기를 버리려고 우린 그럴 필요는 없다고 했다. 

-앞서 비슷한 소재의 ‘창궐’이 개봉했는데 유사성에 대한 부담은 없나?

동료 감독이 만든 거다. 너무 인연이 많은 것 같다. 이름도 똑같은데 영문하고 한문은 다르더라. (웃음) 거의 비슷한 시기에 프로덕션이 진행됐다. 합정동에 우리 사무실이 있었는데 직선거리 몇 미터 안에 ‘창궐’ 사무실이 있어서 ‘참 재미있네’ 싶었고 응원했다. 부담 가져봤자 할 게 없었다. 각자의 길을 가는 거다. 그런데 개봉하고 친척, 지인들에게 문자도 많이 받았다. ‘너 많이 찍었더라’, ‘잘 봤다’라고 말해서 ‘내가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웃음)

-‘킹덤’ 캐릭터 및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아쉬운 반응도 있었다. 

낯선 것에 대해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낯선 부분에 대해 시도한 건 격려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우리는 두나씨 연기에 대해 ‘이렇게 접근할 수도 있구나’ 하고 긍정적으로 놀랐다. 궁궐의 언어라면 그렇게 했을 것 같고 모든 것이 눌려있다. 지율헌이라는 공간은 그 시대에서 가장 인정받지 못하고 불쌍한 사람을 먹여주고 치유해준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서 어떤 격식을 갖고 말했을까? 그땐 어떻게 했을지 궁금하다. 좀 더 자유롭게 말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차원에서 봐주셨으면 좋겠다. 중전도 굉장히 어려운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모든 게 단단해진 사람들 사이에서 완성되지 않은 악을 따라 하는 인물이다. 저음 카리스마 대명사인 류승룡(조학주 역) 옆에서 완성되지 않은 걸 묘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거다. 아이와 같은 톤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건 감독의 의도다. 시즌2를 더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김성훈 감독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성훈 감독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시즌2에는 다른 감독이 참여한다.

시즌2 1회는 내가 하고 2회에서 6회까지는 ‘특별시민’의 박인제 감독이 찍는다. 의미 있는 행위였으면 좋겠다. 한 작품을 두 감독이 한다는 것이 새로운 시도 같은데 넷플릭스뿐 아니라 다른 플랫폼에서는 그렇게 많이 하고 있다. 안정적인 시스템 안에서 좋은 인력을 모두 끌어안고 한 감독이 다 책임지기에는 시기나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더라. 물론 배우는 감독의 성격이 달라서 시행착오도 겪을 텐데 이런 게 관리가 되면 더 좋은 인력들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넷플릭스는 시청률이나 시청자 수를 확인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광고를 안 받으니까 굳이 알려주지 않겠다는 게 좋았다. 제작사나 창작자에게 부담을 덜어주고 창작의 자유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그 수치가 전달되면 그래도 좀 더 대중적이고 싶어 할 텐데 창작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무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 찍고, 오픈을 하니까 정말 궁금하다. (웃음) 마음 편하기도 하고 부딪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이 정책은 넷플릭스에서 계속 고수했으면 좋겠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공들인 장면이 있다면 어느 장면인가?

크레딧 올라가는 장면까지 공들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 장면을 공들였다고 하면 다른 장면이 섭섭할 수 있으니까. (웃음) 그래도 결정체 중 하나가 6회에서 시즌2로 넘어가기 위한 디딤돌 같은 장면. 안갯속으로 뛰어가는 그 한 장면을 위해 200명 정도 동원됐는데 보람 있었다. 이게 우리 좀비의 본질이구나. 단순히 뛰는 힘만이 아니라 두려움의 서스펜스를 유발하는가. ‘서프라이즈’도 필요하지만 ‘서스펜스’ 쪽으로 집중하고 싶었는데 뿌듯했다. 

김성훈 감독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성훈 감독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시즌1에서 뿌려진 떡밥이 꽤 많은데 시즌2에서 다 회수될 수 있을까?

시즌1에 끝났을 때 ‘이게 뭐지? 끝이야?’라고 긍정적인 아쉬움과 욕설이 나왔을 텐데 시즌2는 시즌1보다 소결론이 분명히 있다. 장기 레이스를 위해 서사가 필요하단 생각이 들어서 시즌1에서는 ‘이 서사를 참아줄까?’했던 것 같다. 설명이 끝난 후에는 미친 듯이 달릴 거다. 달리면서 설명하고 싶지는 않았다. 권력의 가능성, 시대의 암투를 다 설명하고 보여주고 좀 더 친절하고 상냥하게 구석구석까지 설명을 하자 했는데 경우에 따라 느린 템포로 받아들일 수 있고, 어떤 분들은 참을만하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시즌2에도 시즌1의 좀비 역을 맡은 배우들이 출연하나?

힘들어서 안 할 줄 알았는데 시즌2 모집 을 때 너무나 많은 분들이 다시 오셨다. 시즌1 좀비 가족과 새로운 시즌2 좀비 가족이 훈련을 하다가 회식을 한 번 했다. 2좀비 가족은 고기를 먹으면서 하하호호하는데 1좀비 가족은 ‘언제까지 웃을 수 있나 보자’하는 눈빛으로 보더라. (웃음) 선배로서 그 기운이 참 좋았다. ‘이 친구들이 소속감 느끼고 애정을 가지고 와주네?’ 싶어서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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