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25일 ‘추적60분’에서는 ‘스포츠 미투, 우리들의 일그러진 금메달’을 방송했다.
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후 체육계에 밀어닥친 후폭풍은 컸다.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 씨와 태권도 선수 이지혜 씨 등도 용기를 내어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4년간 스포츠인권센터로 접수된 폭력 및 성폭력 사건은 약 113건. 제작진은 그 실태를 집중 취재했다.
제작진은 성폭행을 폭로한 전 태권도 선수 이지혜 씨를 만났다.
지혜 씨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체모를 뽑히기도 하는 등 가혹한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코치는 가슴 크기를 확인한다면서 탈의까지 시켰다.
태권도 협회 이사직을 보낸 그는 전국대회 메달을 세 개씩 가져오면서 승승장구했다. 이후 그는 선수들을 더 가혹하게 다뤘다. 훈련을 가장한 폭언과 성추행이 일상이 됐다.
선수들은 너무 무서워서 그만둔다는 말조차 못 하고 있었다.
운동을 끝내고 봉고차에 탑승했던 선수들. 마지막에 남은 선수가 항상 피해자가 됐다. 그중에는 미성년자 남성도 성추행을 당했다. 해당 남성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렸다.
코치는 지혜 씨에게 연락해 왔다. 한 번만 봐주며 평생 숨어 살겠으며 발찌를 착용할 용의도 있다고 전해왔다.
그러나 그는 상벌위원회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나섰다.
이후에 코치의 동생이 한 통의 문자를 보내왔다. 그만두라는 회유성 문자였다.
코치의 동생 역시 도장을 운영하는 태권도계의 유력 인사였다. 그는 자신의 아내가 시의회에 있다는 과시까지 한 것으로 알려진다.
태권도협회에서는 그가 이사직을 사퇴하고 연락도 되지 않는다며 지도자 자격 박탈이나 단증 회수 징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에게 당한 피해자는 현재 15명. 피해자 수가 더 많을 수도 있다.
지혜 씨는 코치가 선수들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다며 제2의 부모와도 같다는 말을 전해 씁쓸함을 남겼다.
KBS1 ‘추적60분’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