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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의 퀴즈5’ 김재원, “데뷔 18년 차 이제야 배우의 길 걷는 것 같다…스타는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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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하연 기자) 데뷔 18년 차 김재원은 이제야 연기하는데 여유가 생겼다. 스타가 되는 것에는 욕심이 없다는 그는 연기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배우 그 자체였다. 

지난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김재원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재원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재원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재원은 지난 2001년 MBC 드라마 ‘우리집’으로 데뷔, 이듬해 ‘로망스’에 출연해 김하늘과의 풋풋한 로맨스 연기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살인미소’라는 애칭을 얻은 그는 ‘내 사랑 팥쥐’, ‘북경 내사랑’, ‘원더풀 라이프’, ‘황진이’,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지난 10일 종영한 OCN ‘신의 퀴즈:리부트’에서는 자유분방한 날 것의 면모를 가진 브레인 또라이 현상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신의 퀴즈:리부트’는 4년 만에 복귀한 천재 부검의 한진우 박사가 희귀병 뒤에 감춰진 비밀을 풀고 범죄의 진실을 해부하는 메디컬 범죄수사극.

김재원은 처음으로 도전한 장르물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연기 생활 초반에는 미니시리즈를 찍다가 최근에는 주말드라마 위주로 했었다. 그러다 장르물을 찍다 보니까 왠지 살아 숨 쉬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연기한다는 느낌이 났다. 공중파 주말드라마는 폼 자체가 연기할 수 있는 틀이 정해져있지 않나. 그런데 OCN이란 채널 자체가 표현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영화와 비슷해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김재원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재원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극 중 현상필은 홍콩 구룡 최대 조폭 조직의 넘버2로 잔혹함과 뛰어난 격투 실력, 최고의 브레인까지 갖춘 후계자 1순위다. 한국으로 넘어온 이유조차 단 하나 ‘복수심’때문인 살기와 광기가 가득한 인물.

데뷔 이래 가장 센 캐릭터를 맡은 그는 대중들의 반응에 대한 걱정은 없었지만, 스스로에 대한 걱정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스스로 연기에 자신감이 있고 당당하면 남들이 봤을 때 괜찮아 보이는데 스스로 쭈뼛거리면 안 될 것 같았다”며 “국내에 관련된 역할도 아니고 홍콩에서 자랐다는 게 문화를 잘 모르니까 걱정을 하긴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우려가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에 쏠려서 시선 끌기에 성공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재원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재원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재원이 ‘신의 퀴즈:리부트’에 캐스팅 된 계기는 ‘도시어부’였다. 과거 ‘도시어부’에 출연해 물고기가 잡히지 않아 짜증 내던 김재원을 제작사 측에서 우연히 보게 됐고, 그 모습에서 대놓고 악인 얼굴보다 선한 얼굴인데 악인 모습이 나왔을 때 더 재밌었겠다 싶었다는 것.

그리고 감독님과 미팅을 마친 후에는 캐릭터 자체가 김재원 맞춤으로 바뀌었다.

“사실 맨 처음에는 삼합회 역할이 아니었다. 바둑 기원에서 아무도 모르게 뒤에서 조종하는 친구였다. 그런데 감독님이 미팅 후에 ‘김재원을 만나보니 조커 같더라’하고 조커로 바뀐 거다. 조커 이미지로 바뀌었는데 국내에서 하게 되면 좀 그러니까 홍콩으로 넘어갔고, 홍콩에서 삼합회가 됐다. 그렇게 현상필이란 캐릭터가 성격도 바뀌었다”

김재원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재원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2014년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신의 퀴즈:리부트’는 기존 배우 류덕환, 윤주희, 박준면에 김재원을 비롯해 김준한, 김기두, 유정래, 박효주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김재원은 새로운 멤버로 합류한 소감에 대해 “희한하게 어느 순간부터 드라마에서 혼자 논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번에도 다른 배우들과 10회 이후 한참 있다가 처음 맞춰봤다. 그전에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한강우도 병원에서 혼자 놀고, ‘내 마음이 들리니’ 차동주 역도 그랬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확실히 고마운 게 류덕환이라는 배우가 내공이 있는 데다가 다른 배우들도 연기를 오래 해서 그런지 호흡을 맞출 필요가 없었다”며 “연기자가 연기를 잘하기 위해선 상대방이 호흡을 잘 맞춰줘야 한다. 근데 그걸 프로처럼 받아주니까 그게 너무 좋았다. 현장에 가면 콘티도 다 준비돼 있고 앵글, 동선, 배우들도 다 준비돼있으니까 연기하는 게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동료 배우, 스태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재원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재원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로망스’ 이후 ‘살인미소’라는 애칭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은 김재원은 드라마는 물론, 광고계를 섭렵하며 아이돌 부럽지 않은 인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행복하지 않았다고.

김재원은 “나는 사실 얼떨결에 배우가 돼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썩 좋지는 않았다. 개인적인 생활이 없어서 행복하지 않았다. 잘못된 판단인데 대중과의 거리를 일정하게 뒀던 것 같다”며 “더 빛나는 배우, 스타가 될 거라는 생각을 안 했다. 원하지 않았다. 주변에서 ‘너는 왜 연예인인데 안 그래?’라고 물어보면 ‘그거 바라지 않아’라고 답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재원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재원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배우는 특별한 게 없이 그냥 많은 직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김재원은 “예전에는 단련되지 않았던 것 같다. 굉장히 따뜻한 말로 힘을 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남의 일이라고 말을 막 하는 분들도 있다. ‘내가 왜 굳이 이런 얘기를 들어야 하나?’하고 연예인이라는 입장으로 참아야 하나”싶었다며 배우를 계속해야 하는 게 맞는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20년이 지나니까 이건 내 직업이다 싶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려고 했으나 어쩔 수 없이 이 자리에 머무르니까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내가 할 수밖에 없는 롤이라고 생각한다”고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김재원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재원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그는 군 전역 이후 느꼈던 부담감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군 전역 후에 상을 3년 연속으로 타고 그런 생각이 들더라.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는데, 어쩌다가 정말 연기도 못하는 놈이 운 좋게 상을 계속 타서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생겼다. 그래서 어떻게 하지 고민하다가 그때부터 방황하기 시작했다. 그때는 힘이 너무 들어가서 의사면 의사, 깡패면 깡패 뭐든 보여주려고 했는데 이제는 다 내려놨다. 그냥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는 그런 관록, 여유가 생겨서 부담감에서 멀어진 것 같다”

김재원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재원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어느덧 데뷔 18년 차,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그는 이제야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자가 하나의 인물을 가상으로 세팅하고 그걸 조각하고 입히고 만드는 과정이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많은 정성과 시간을 가져야 하는지 몰랐다. 전에는 ‘이 대사 이렇게 치면 되지’라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게 안된다”며 “‘신의 퀴즈: 리부트’ 때도 감독님께 죄송스러웠던 게 이 인물이 왜 이렇게 됐는지 계속 물어봤다. 어설프게 접근하는 게 싫었다”고 말했다.

이어 “20년이란 생활을 통해 이제 배우의 길을 시작한 것 같다. 이번에 ‘신의 퀴즈:리부트’라는 작품도  ‘김재원이라는 친구가 기존의 비슷했던 이미지에서 벗어나서 악역도 할 수 있고 배우로서의 면모가 드러나네’, ‘배우로서 봐줄 만하네’ 그 정도 이상 바라지 않는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대중들의 반응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김재원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재원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끝으로 그에게 2019년 활동 계획을 물었다. 

“설 연휴에는 2월 11일에 일본에서 팬미팅을 해서 팬미팅 준비에 올인할 것 같다. 또 2019년에는 기본적으로 개인적인 체력을 많이 키워서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 주변 사람을 긍정적으로 변하게 하는 것처럼 기본적인 체력이 넘쳐야 하니까 올해는 체력을 좀 많이 쌓으려고 한다. (웃음)” 

스타, 천만 배우, 시청률 30%는 바라지 않는다는 김재원은 연기를 통해 즐거움을 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대중들에게 ‘연기 잘하는 배우야’, ‘볼만해’라는 반응을 얻고 싶다는 그를 보며 앞으로 김재원이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감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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