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권미성 기자) 24일 오전 울산시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새벽 화재가 발생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잿더미가 된 점포를 바라보고 있다.
대부분의 상인들은 설 대목을 앞두고 제수용 수산물을 대거 구입해 두었기에 점포 1곳당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8000만원 이상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10년간 이 곳에서 횟집을 운영한 이상숙(57·여)씨는 "횟집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한테 맞는 칼을 써야 한다"며 "회 뜨는 칼 1개 건지지 못해서 다른 식당에 아르바이트도 가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다른 상인은 "30년 동안 이 곳에서 장사를 하며 아이 둘을 혼자서 키웠다. 이런 사고까지 발생하니 막막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울산시와 소방당국, 경찰 등은 이날 오전 관리사업소 앞 공터에 비상대책본부를 마련하고 현재 현장 수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불은 오전 2시 1분께 울산시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소매동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된 건물 1개동(전체면적 1021㎡)이 전소돼 소방서 추산 13억5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이후 2시간 10여분 만인 오전 3시 24분께 큰 불길을 잡고, 오전 4시 40분께 잔불 정리를 마무리했다.
이날 진화 작업에는 소방대원 95명을 포함한 인력 137명과 펌프차, 탱크차, 화학차 등 장비 35대가 투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과 화재 현장 인근 CCTV 분석 등을 토대로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