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1시간이면 가상화폐 제작 완성, KBS 코인 발행 과정 살펴보니…

(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8일 ‘추적60분’에서는 ‘가상화폐 열풍 1년 신세계는 과연 있는가’를 방송했다.

제작진은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17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무법천지로 변한 시장을 집중 취재했다.

고수익을 미끼로 한 다단계성 투자사기까지 벌어지는 형국.

2017년 7월부터 2018년 7월까지, 1년간 가상화폐 거래 범죄로 인한 피해자는 최소 5만 602명, 피해액 규모는 4,353억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코인 설명회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강남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취재를 하다가 부동산 전문업자를 만나게 됐다.

그는 코인을 만든다는 말을 듣더니 바로 지도 한 장을 펼쳐 보였다. 강남을 중심으로 코인 업체가 붐비는 이유는 외관이 좋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제작진은 실제로 코인 제작 대행업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온라인상에서 손쉽게 제작 사이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는 곳을 찾았더니 기술을 몰라도 돈만 있으면 손쉽게 코인을 발행할 수 있었다.

백서나 ICO(가상화폐 공개) 홈페이지 등을 2천만 원에서 3천만 원으로 제작할 수 있었다. 한 업체는 1억 원으로 모든 과정을 처리해 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은 사업설명회부터 온라인 광고까지 도와준다며 높은 수익률을 올려준다고 자랑까지 했다.

백서란 발행하는 코인에 대한 정보를 담은 문서다. 기술과 마케팅 등 검토해서 투자를 결정하게 된다.

ICO는 단계별로 진행되는데 투자자들이 신뢰성 있는 유명 코인을 투자한 만큼 가져가는데 이것이 1차 단계다.

다음은 가상화폐회사에서 더 많은 양의 코인을 판매하는데 이것이 2차 단계. 단계가 거듭될수록 코인값이 올라가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제작진은 그보다 더 쉬운 코인 제작 방법을 알아낼 수 있었다.

제작진을 찾은 코인 제작 전문가는 눈앞에서 노트북 하나로 돈 한 푼도 안 들이고 코인을 발행해 보였다.

코인 이름은 KBStoken. 바로 KBS 코인이었다.

발행자 연락처와 전자지갑을 등록하고 가상화폐를 공개하고 투자금을 모으는 ICO 기간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었다. 기간이 끝나면 투자금을 돌려받게 된다.

발행할 코인 총 수와 ICO 기간 동안 공급할 양만 적으면 모든 준비가 거의 끝나게 된다. 완료 버튼을 누르고 약 1시간이 지나자 KBS 코인이 발행됐다.

이제 관심 있는 사람들이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된 것이다.

백서 역시 마찬가지였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코인 등에서 만들어 놓은 백서를 짜깁기한 사이트가 있었던 것이다. 이 사이트는 짜깁기를 풍자한 화면을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코인 이름과 발행자 이메일 주소만 적고 클릭 한 번으로 백서가 만들어진다. 약 5분가량 소요됐다.

제작진이 프린트한 영문 백서는 겉으로는 완벽해 보였다. 코인 설명회에서 보여줘도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어 보였다.

이 전문가는 컴퓨터를 잘 모르는 노년층이 특히 취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1 ‘추적60분’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