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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붉은 달 푸른 해’ 이이경, “멈추지 않는 사회문제를 그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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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현서 기자) ‘붉은 달 푸른 해’ 속 강지헌 역을 맡은 배우 이이경을 만났다.  

18일 강남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MBC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 출연한 이이경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는 의문의 아이, 의문의 사건과 마주한 한 여자가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그리고 있다.

이이경 / HB엔터테인먼트
이이경 / HB엔터테인먼트

극 중 이이경은 정의롭고 우직한 강력계 형사 강지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어제까지만 해도 드라마가 끝났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는 그는 “어제를 기준으로 전날 오전에 촬영을 마쳤다. 종방연에서 다 같이 모이니까 기분이 이상했다”면서 “학연이와 함께 스태프 한 분 한 분께 인사를 드렸다. 감사함을 전하니 실감이 났다”고 답했다. 

‘아동학대’라는 무거운 주제로 극을 진행하고 있는 이번 ‘붉은 달 푸른 해’. 대본을 선택할 때의 부담감을 묻자 이이경은 “너무 어려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9월경 예능을 찍으러 파리에 갔을 때 대본을 받았다. 핸드폰으로 읽으니 더욱 어려운 것 같았다. 대본 자체가 어렵기도 하고 사이다 장면 없이 극이 이끌어가는 점도 그랬다”면서 “특히 엄마아빠가 너무 많아 헷갈렸다. 머리 속에서 정리가 잘 안됐다”고 웃음 지었다. 

이이경 / HB엔터테인먼트
이이경 / HB엔터테인먼트

감독님이 강지헌 캐릭터를 연기하며 요구했던 점이 있는지 묻자 “극중 감정적으로 따라가야 하는 건 우경이다. 이때문에 (강지헌이) 1부 중후반에 등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지헌의 과거사가 뉘앙스로만 풍긴 것과 관련해서는 “나는 차라리 이게 더 좋았다. 지헌의 트라우마가 나오면 경찰로서 수사가 아닌 동정심을 얻게될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종방연에서 작가님에게 해당 이야기를 여쭤봤더니 미안하다고 하셨다”고 웃음 지었다. 

이어 이이경은 극 중 볼펜으로 최면에 걸리는 장면을 언급하며 “대본이 수정됐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태주형이 바꿔준 거다”라며 “해당 부분에 옥에티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현장에 멋스러운 볼펜이 필요했는데 없었다. 장면을 잘 보시면 지헌이 쓰는 볼펜이다. 아무도 모를 거라고 하셨는데 나는 지헌이 펜으로 조종당하는게 의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이경 / HB엔터테인먼트
이이경 / HB엔터테인먼트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한 형사라는 평을 받았던 것과 관련해 그는 “딜레마가 살짝 오기는 했다. 지헌이가 사건 하나정도는 해결하면 안 되나 싶었다”면서 “형사로서 용의자만 늘어나는 기분을 느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던 중 13화 즈음 감독님이 강지헌이 어떻게 됐으면 좋을지 물었다고. 이에 이이경은 “내 상상력을 발휘한 결말은 ‘붉은 울음’을 잡았는데 동일한 범죄가 일어났다는 뉴스를 보게 되는 걸로 마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극단적인 결말도 상상했다고 밝힌 그는 “메시지를 끝까지 이어가고 싶었다. 잡았다고 확신하는데도 멈추지 않는 사회문제를 그리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아동학대’라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게 됐다는 그는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다. 대본 내용이 너무 심한 것 같아 감독님한테 여쭤봤는데 실제는 이거보다 더 심해셔 조사도 멈췄다고 하셨다”면서 “메시지가 강력한 작품이라 계속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 특성상 감정소모가 있지 않았냐고 묻자 “드라마 자체가 어둡고 현장에 조명도 없었다. 그런 분위기라 조금 무겁긴 했지만 현장에서 재밌게 하려고 했다. 선아 선배와 만나게되면 엄청 좋아하시며 반가워하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평소에도 개그욕심이 있는 자신을 재밌어 하신다고.

지난해 초 방영했던 MBC ‘검법남녀’에서도 형사역을 맡았더니 이이경은 “당시 역할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미란다 원칙 같은 게 숙지되어 있는 상태여서 이번 작품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웃음 지었다. 

시청률이 아쉽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경쟁 프로그램이 강력했다. 우리의 경우 장르물이었음에도 5~6퍼센트가 고정적이었다. 시청자와 함께 걸어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에게 시청자와 함께 걸어갈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묻자 “감독님의 연출”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런 감독님만나는게 힘들다. 아무래도 배우는 본인의 캐릭터에 먼저 다가가게 된다. 감독님이 머리 속에 만화처럼 디테일하게 장면을 그려놓으시고 시청자를 배려했다”고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이이경 / HB엔터테인먼트
이이경 / HB엔터테인먼트

‘붉은 달 푸른 해’ 마지막 화 에필로그가 방영되지 않은 점에 대해 그는 “암시도 있고 메시지도 담고 있다”면서 “방송 분량이 오버됐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선택을 하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시즌 2에 대해 묻자 “선아 선배와 어필 정도만 했다”고 미소 지었다. 

한편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2’ 캐스팅과 관련해 그는 “책임감이 있다. 막연히 생각할 때는 기존 캐릭터가 잡혀있으니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감독님과 미팅하러 가니까 감정을 못 잡겠더라. 고민이 많이 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시즌1의 친구들이 함께 나왔으면 좋을 텐데 (아쉽다)”고 웃음 짓기도 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열일 행보를 약속한 그에게 원동력이 무엇일지 물었다. 이이경은 “20대 때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했다. 경험을 쌓고 싶어서 카메라 앞에 있는 시간을 늘리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필모그래피가 쌓이고 요령도 생겼다. 이런게 경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일하는데도 일하는 느낌을 받아본 적 없다. 자체가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체력관리를 위해서는 축구팀과 헬스장을 자주 간다고. 

앞으로 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는지 묻자 “멜로를 하고 싶다. 잔잔하게 사람 사이의 내적인 갈등으로 흘러가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면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보고 많이 울었다”고 웃음 지었다. 

한편 이이경이 출연한 ‘붉은달 푸른해’는 지난 16일, 총 32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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