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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야오방 아들 후더핑 “구소련에서 교훈 얻어 확고한 정치개혁 필요”…덩샤오핑 아들 이어 시진핑 비판 목소리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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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중국 천안문 사태의 도화선이 됐던 후야오방(胡耀邦)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아들이 중국이 구소련의 몰락에서 교훈을 얻어 지나친 권력집중을 피하고 정치개혁을 꾀할 것을 촉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2013년까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상임위원을 맡았던 후더핑(胡德平)은 최근 자유주의 성향 싱크탱크인 후판연구소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후야오방은 1982년 총서기직에 올라 덩샤오핑(鄧小平)의 후계자로 꼽혔으나, 1986년 발생한 학생시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1987년 실각했다.

1989년 4월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았고, 이 죽음은 같은 해 6월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의 도화선이 됐다.

후더핑 / 연합뉴스
후더핑 / 연합뉴스

후더핑은 “구소련은 지나친 권력집중과 경직된 계획경제라는 치명적인 오류를 범했다”며 “자본주의 국가들은 기술진보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성공적으로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구소련은 몰락의 길을 걷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중국 광둥성보다도 작다”며 “우리의 ‘큰 형님’이었던 구소련의 몰락은 유감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구소련에서 교훈을 얻어 절대 후퇴하지 말고 확고한 개혁의 길을 걸어야 할 것”이라며 “개혁의 방향과 목표를 완전히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정치개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책 노선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시 주석은 2012년 말 집권 후 공산당의 영도를 앞세워 사회 전반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으며, 경제정책에서도 정부의 간섭을 강화하고 국유기업 우대 정책을 펼쳐 자유주의 진영의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덩샤오핑(鄧小平)의 장남 덩푸팡(鄧樸方)도 시 주석의 대외정책을 비판하는 쓴소리를 했다.

중국장애인연합회 명예회장을 맡는 덩푸팡은 지난해 10월 열린 연합회 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사실에 기반을 두고 진실을 추구해야 하며, 냉철한 마음을 지니고 우리의 주제를 알아야 한다”며 “협력적이고 윈-윈(Win-win)을 추구하는 국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중국몽’(中國夢)을 내세우며 미국과의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외교정책을 펼친 시 주석을 비판한 발언으로 해석돼 당시 큰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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