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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유도선수 신유용, 5년간의 고통 고발…체육계 확산하는 미투 ‘졸업 후에도 20차례 정도 반복’

  • 권미성 기자
  • 승인 2019.01.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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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성 기자] 14일 한겨레는 신유용이 5년간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유도계 유망주였던 신유용은 5살 때 유도를 시작했다. 그는 “자기 몸은 자기 스스로 지킬 줄 알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권유 때문이다. 매일 유도를 했고, 곧 두각을 나타냈다. 초등학교 때 전라북도 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재능을 보이자 고창 영선중에서 그를 스카우트했다. 그 학교에서 A코치를 만났다.

신유용은 숙소 청소하라고 부른 줄 알았던 A코치가 매트리스로 올라오라고 한 뒤 성폭행을 했다고 밝혔다.

신유용은 성폭행을 당한 직후 A코치한테 “너 메달을 따기 시작했는데 이거 누구한테 말하면 너랑 나랑 유도계에서 끝이다. 우리 한국 떠야 해, 한강 가야 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신유용은 ‘나만 조용히 하면 된다’라고 마음먹고 침묵하자 A코치가 불러내는 횟수는 더 잦아졌던 것.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인 2015년까지 이런 일은 20차례 정도 반복됐다고 했다.

신유용은 A코치가 진정 어린 사과가 아닌 돈으로 회유하는 모습을 보고 고소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3월 서울 방배경찰서에 낸 고소장에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열일곱살의 유용이가 있을지, 오늘도 얼마나 속을 끓이고 가해자가 아닌 본인을 원망하며 잠을 설칠 피해자들이 있을지 참담한 심정으로 고소장을 제출합니다”라고 썼다. 그 고소장을 쓸 때, A코치는 다시 500만원을 주면서 사죄하고 싶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경찰은 신유용의 피해를 증언해줄 증인을 요구했다. 신유용은 자신이 피해 사실을 알렸던 유도부 동료 1명, 여성 코치 1명에게 증언을 부탁했지만 여성 코치는 유도계와의 친분을 거론하며 거절했고, 증언을 해주겠다고 했던 동료는 경찰 출석 하루 전날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다. 

피해 당시 영선고 유도 감독에게 도와달라고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이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래도 유도계가 많이 폐쇄적이다 보니까.. 두려웠겠죠 그들도”라며 증언이 확보되지 않자 수사는 지지부진해졌다. 

코치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성폭행한 적이 없으며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한 것. 또 “사겼다고 헤어지고 다시 사귀고 그런 관계였다. 명절에 전화도 하고 돌잔치도 놀러오고 그랬다. 성폭행이었다면 이게 가능하겠냐”라고 말했다.

돈을 주려 했던 이유에 대해 묻자 신유용은 “아내가 신유용이랑 사귀었냐고 물어서 아내가 알면 안 되니까 50만원을 받고 아니라고 하라고 말한 것 뿐”이라고 했다.

“추가로 500만원 주고 마무리하려 한 것이지 성폭행을 무마하려고 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신유용은 심석희 선수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전 유도선수 신유용 지난해 11월 고교 재학 시절 유도부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남긴 글 / 신유용 페이스북 캡처
전 유도선수 신유용 지난해 11월 고교 재학 시절 유도부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남긴 글 / 신유용 페이스북 캡처

신유용은 “운동을 그만두고 저는 ‘미투’를 한건데, 심석희 선수는 현역 최정상급의 스케이트 선수인데, 용기를 내줘서 대단히 감사하다. 심 선수도 어릴 때부터 맞았다고 했다. 운동선수들이 다 그래서 말을 못 해왔던 거다”라며 신유용은 2011년 이후 “단 하루도 고통 없이 시간이 흐른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신유용은 유도가 자신의 전부라고 말하며 “잘했으니까, 좋아했고, 내 전부이기도 하다”라며 그런 유도와 10대 후반의 삶을 모두 잃었다.

그가 원하는 건 A 코치의 온전한 처벌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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