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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영화 ‘언더독’ 감독, “제작자가 생각하는 클라이막스는 ‘엔딩크래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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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현서 기자) →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영화 ‘언더독’을 제작한 ‘오돌또기’ 오성윤, 이춘백 감독을 만났다.

11일 강남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언더독’을 제작한 두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언더독’은 ‘견생역전’을 꿈꾸는 유기견들의 위대한 모험을 그리고 있다.

극 중 로드킬 당한 토리 부모님과 관련해 어떠한 의도였는지 물었다. 

오성윤-이춘백 감독 / NEW 제공

오성윤 감독은 “버려진 개들의 현실을 다 조사했다. 실제 일어날 법한 일들을 래퍼런스를 잡고 구조를 짜고 했을 때 동물의 피해들에 대해서 로드킬 이야기는 안다룰 수 없는 현실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뭉치 일행이 지나가는 길을 생각했을 때, 로드킬에 대한 내용을 안다룰 수는 없었다고.

이어 이춘백 감독은 “시나리오 개발 단계에서도 뭉치가 주인공으로 성장할 때, 무리의 리더가 되고 이끌어가는 존재가 되야 했다. 현실적으로 정리해야 하는 것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뭉치를 히어로로 만들고 싶었지만 ‘전형적인 영웅상’을 그리고 싶지 않았다고 밝힌 오성윤 감독은 “그렇다고 ‘마당을 나온 암탉’처럼 비극적인 결말의 엄마 영웅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좀 더 희망 있는 결말로 이끌어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춘백 감독 / NEW 제공
이춘백 감독 / NEW 제공

비무장지대(DMZ)를 극 중 ‘행복의 땅’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묻자 이춘백 감독은 “인간이 없는 땅을 설정할 때 고민하던 중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답사도 갔는데 되게 비현실적인 공간이었다. 인간의 소음이 없어서 비현실적인 느낌이다. 한반도 땅인데 철장이 쭉 있고 너머에는 오로지 눈으로만 볼 수밖에 없는 비극의 공간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는 인간이 없기에 야생동물이 번성하고 있는 공간. 여기밖에 갈 수 없다고 확신이 들었다”고 답했다.

시즌 2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두 감독은 “쿠키영상을 넣으려 했다. 사냥꾼이 꼼짝 못하는 상태인데 봉지가 사냥꾼 앞에 나타나 오줌을 갈기고 가는 장면을 넣으려 했다. 실현은 안됐다”고 웃음 지었다.

‘언더독 시즌2’에 대해 설명을 부탁하자 오성윤 감독은 “사람이 없는 곳을 넘어갔지만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거기서 생존할 수 있으냐가 풀어낼 숙제다. 에필로그 보면 뭉치와 밤이의 새끼들이 나오며 완벽한 패밀리가 형성됐다. 그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전작 ‘마당을 나온 암탉’이 2D 작품이었던데 반해 이번 작품의 경우 2D와 3D가 공존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작화를 바꾸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힌 이춘백 감독은 “익숙한 기법을 버리고 생소한걸 도입하는게 힘들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경우 자꾸 마음대로 수정하기가 힘들어 타협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진짜 원하는 표정연기 가볼 수 없을까하는 현실적인 방법을 찾다보니 3D를 생각하게 됐다”고 입을 열엇다. 

하지만 3D 그래픽이 주는 차가움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이에 제작팀은 1년이 넘는 개발 기간을 투자해 마음에 드는 아웃룩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오성윤 감독 / NEW 제공
오성윤 감독 / NEW 제공

오성윤 감독은 “‘언더독’이 영유아 애니메이션이 아닌 성인이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가 되려면 감정연기가 잘 되야한다고 생각했다. 3D를 도입한게 적합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이춘백 감독은 “우리들이 대중예술을 하고있지만 예술 창작자로써의 본능이 이전 작품보다는 좀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어한다.  비주얼적으로도 새로운 성취를 보여주고 싶었다. 믿음이 있었기에 그 가치를 추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성윤 감독은 “극장에 와서 볼 만한 가치가 있어야 관객들이 와서 본다. 그런 의미에서도 배경 그림도 더 디테일하게 파들어갔다.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도 수준 높게 만들어야 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 이후 관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야한다는 압박감도 있었다. 이게 예술 생산자의 욕심이라고도 생각한다”고 전했다.

6년이라는 긴 제작기간을 거친 ‘언더독’. 어렵게 나왔기 때문에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오성윤은 “우리 영화사 모토가 ‘좋은 영화로 대중과 만난다’이다. 가치 있는 영화로 극장에 승부하고 싶었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오랜시간 힘든 작업을 할 수 없다. 믿음과 확신이 있었기에 견디면서 할 수 있던거같다”고 답했다.

크라우드 펀딩 기부로 비로써 세상밖으로 나오게된 영화 ‘언더독’. 오성윤 감독은 “많은 지지자들이 있었다. 배우의 팬분, 애니메이션을 응원하는 분, 반려인 등등 다양했다”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어 “그때 당시 어찌할 바를 모르던 때였다.  그때 안됐으면 정말 좌절했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나 역시 엔딩 크레딧 명단이 뜨자 울컥했다. 제작자인 나에게는 (엔딩 크래딧)이 이 영화의 마지막 클라이막스다”고 답했다.

이번 영화 ‘언더독’으로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 물었다.

오성윤-이춘백 감독 / NEW 제공
오성윤-이춘백 감독 / NEW 제공

먼저 이춘백 감독은 “소시민으로 행복을 선택하기 힘들다. 하지만 노력을 해볼 가치는 있다. 우리 영화에서도 많이 나오는 경계를 상징하는 펜스처럼, 프레임에 많이 살았던 것 같다. 우리들을 가두는 프레임을 계속해서 뚫으려고 하는 과정이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고 행복이다. 행복도 과정도 찾을 수 있는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오성윤 감독은 “우리 영화는 ‘아이들도 볼 수 있는 가족영화’라고 생각한다. 전체관람가라는 뜻보다는 여러 이슈들에 대해 극장 밖으로 나오며 이야기할 거리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취지로 만들었고 그런게 ‘열린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영화 ‘언더독‘에 이어 또다른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는지 물었다. 이에 오성윤 감독은 “중국 원작 판권을 사놨다. 작품을 연달아 하고 싶었는데 못하게 됐다. 그걸 만들거다”라며 “도시에 사는 소녀가 오지마을의 한 가족을 만나 성장하는 이야기다. 우리 스튜디오가 성장물에 관심이 많은 것같다”고 웃음 지었다.

한편 ‘언더독’은 오는 1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예정이다.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1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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