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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문영남표 미니시리즈 가족극 ‘왜그래 풍상씨’…막장 5남매 이야기 통할까 (종합)

  • 김민성 기자
  • 승인 2019.01.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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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기자] ‘수상한 삼형제’, ‘왕가네 식구들’ 등을 집필한 가족극 대표 작가 문영남이 이번엔 미니시리즈로 돌아왔다.

지난 9일 오전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왜그래 풍상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유준상, 이시영, 오지호, 전혜빈, 이창엽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왜그래 풍상씨’는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 남자 풍상 씨와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의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일상과 사건 사고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드라마다.

이창엽-전혜빈-진형욱PD-유준상-이시영-오지호 / KBS 포토뱅크 제공

문영남 작가와 여러 번 호흡을 맞춘 진형욱PD는 “요즘 가족끼리 사건, 사고가 내부적으로 많고 안 좋을 일도 많이 벌어지고 있다. 그걸 보면서 ‘과연 가족이 힘일까, 짐일까‘를 생각하면서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라며 드라마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어 “저도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 이 드라마를 통해서 답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풍상 씨네 가족을 보면 가족이 짐처럼 보이겠지만 풍상 씨의 앞으로 행보를 보면서 어떻게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을 잘 이끌고 본인의 상황을 헤치고 힘으로 바꿀 수 있을지를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남한테는 잘 하는데 가족한테 못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부분들을 작품을 통해 과연 가족한테 남보다 더 잘할 수 있는 힘이 어디서 올 수 있을까 생각하며 연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진형욱PD는 가족극에 자주 등장하는 막장 요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진형욱PD / KBS 포토뱅크 제공
진형욱PD / KBS 포토뱅크 제공

진PD는 “막장의 의미는 갱도 탕관 관련 용어라고 알고 있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뜻인데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많은 서민들의 상황이나 풍상 씨의 상황을 보면 사실 막장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희망을 잃지 않고 힘을 내서 살아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드라마다. 그래서 장르적으로는 막장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드라마 캐릭터이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이질감이 있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바로 주변에 있는 사람, 피부에 와닿는 인물들이다. 그 인물들이 실제로 웃고 울 때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같이 울고 웃게 되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미니시리즈로 기획된 만큼 좀 더 압축돼서 깊이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진형욱PD는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유준상, 이시영, 전혜빈, 오지호, 이창엽을 모두 캐스팅할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유준상 / KBS 포토뱅크 제공
유준상 / KBS 포토뱅크 제공

그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캐스팅이 잘 됐다. 저도 굉장히 놀랐다. 배우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대본이 재밌어서 모였다고 했다. 다섯 명 모두 스스로 캐릭터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에 저도 현장에서 즐겁다. 본인들 이름을 잊어버릴 정도다. 실제로 본명을 잘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모두 너무 캐릭터에 잘 녹아들어서 다섯 명이 모이면 NG가 없다. 오랫동안 살아온 남매들처럼 호흡이 너무 좋다. 원활하게 잘 돌아가고 있다. 이렇게 캐스팅된 것이 ‘이 사람들이 이 역할을 위해 태어났나’ 싶을 정도다. 나는 큐하고 컷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노는 것 좋아하고 사치가 취미인 5남매 중 넷째인 이화상 역을 맡은 이시영은 전 작품이 끝나지 얼마 되지도 않아 연이어 ‘왜그래 풍상씨’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시영은 “사실 대본을 받은 시점이 ‘사생결단 로맨스’가 끝난 지 한 달도 안 됐었던 상태여서 휴식기를 가지고 싶었다. 그런 와중에 작가님 대본을 읽게 됐는데 읽으면서 탈출구를 만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극 중 화상이는 진짜 화상 짓을 하고 다니고 철부지에 내면 연기가 없을 정도로 내 속에 있는 말들을 다 표현하는 막무가내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올바르고 선하며 정의로운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화상이의 표면적인 부분들이 신선하게 다가왔다”며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시영 / KBS 포토뱅크 제공
이시영 / KBS 포토뱅크 제공

이어 “대본을 읽으면서 화상이가 인간성을 회복해나가는 과정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감동적인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저 역시도 막연하게 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충족되고 치유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화상이의 돼먹지 못한 캐릭터 때문에 진심 어린 모습들이 더욱 굵직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 자리에서 그것을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욕심이 많이 났었다. 그림관, 인생관 자체가 멋있게 느껴졌고 이걸 어떻게 작가님 의도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감독님, 작가님과 많은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 후반으로 갈수록 화상이의 변화된 모습들과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이 기대된다”고 답했다.

이렇듯 극 중에서 화상을 담당하며 웃음을 선사해주고 있는 이시영 덕분에 촬영장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 졌다고. 하지만 촬영장 분위기가 좋아진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에 유준상은 “스태프들 새벽 촬영은 아예 없고 12시 이전에 다 끝난다. 그리고 그 다음날에도 시간을 보장한 뒤 나온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도 있다”며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해 말했다.

이창엽-전혜빈-유준상-이시영-오지호 / KBS 포토뱅크 제공

이어 “그래서인지 스태프들이 밝다. 같이 몰입하고 감정 잡는 씬이 있으면 같이 울고 웃는다. 점점 자리 잡고 있지만 아직 드라마 환경이 개선되려면 멀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한 팀이라도 이렇게 하면 점점 개선이 될 것 같다”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감독님께서 하시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이렇게 한다면 스태프와 배우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미니시리즈라서 힘든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본 연습을 할 수 있는 것은 축복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유준상은 “그렇게 치열하고 재밌게 하는 현장인 만큼 첫 방송에서는 고전하겠지만 점점 여러분의 마음에 스며들 거다”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자 진형욱PD는 “저도 노동자인데 좋다고 생각한다. 현장이 좋다는 것은 서로 호흡이 잘 맞는다는 거고 배우나 스태프들이 나눠져서 촬영 현장을 이끌어가기 보다 이야기에 몰입하다 보니 빨리빨리 진행이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밥시간, 자는 시간은 정확히 지킨다. 서로 즐겁게 일하다 보니까 그런 것이 따라온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KBS2 ‘왜그래 풍상씨’는 매주 수, 목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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