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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 더 벙커’ 국제적으로 규모 키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8.12.3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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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PMC 더 벙커’는 남북미중(南北美中)의 숨 가쁜 외교전을 바탕으로 했으나 마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설정을 보는 듯하다.

대북 제재 완화로 미국에 경제적 위기가 찾아오자 보수 정권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북한 지도자를 납치한다는 설정부터 이를 교란하기 위한 美 CIA와 중국의 군사적 행동까지 보여준다.

최근 중국은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이하며 패권 반대를 천명하기도 했다. 미국의 눈치를 봤다는 시각도 있으나 이미 중국은 마오쩌둥 시대부터 패권을 부정하고 있다.

이른바 헤게모니라고 할 수 있는 패권은 강자가 약자를 억누른다는 의미로 받아들인 중국이다. 객관적이고 긍정적 의미로 받아들이는 미국과는 다른 것이다. 시진핑이 미국의 패권을 부정하며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해석도 많다.

중국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기회로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도전하며 지금의 무역 전쟁, 이어서 화웨이 사태를 기점으로 기술 전쟁으로 이어가는 상황이다.

PMC 더 벙커 / CJ 엔터테인먼트
PMC 더 벙커 / CJ 엔터테인먼트

영화에서 북한 측 인사와 접촉하기 위해 기다리는 글로벌 군사기업(PMC) 블랙리저드는 한국전쟁 당시 파놓은 지하 벙커에서 작전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곳 팀장은 한국인 에이헵(하정우)이다.

그동안 전 세계가 미국의 감시하에 있었던 시절을 생각하면 한국인 팀장은 어불성설일 수도 있겠다.

물론 영화는 음모론에 착안해서 빠져나갈 틈을 마련했지만,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 2019년을 설레며 기다리는 우리에게 꽤 잔인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에이헵이 함정에 빠지고 북한 측 의사인 윤지의(이선균)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면 게임의 형식을 빌렸다는 인상을 더욱더 지울 수가 없다.

다소 인위적인 핸드헬드 기법과 FPS(First Person Shooting) 게임을 보는 듯한 장면들이 속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이헵이 이런 무리한 설정에 묻혀만 가는 캐릭터는 아니다. 영화는 그와 더불어 블랙리저드가 불법 체류자들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아직도 끝나지 않은 군사적 긴장감을 자극하고 있다.

이 영화가 전달하는 군사적 위기와는 별개로 에이헵의 심리적 갈등과 마지막 선택은 장르적 재미를 주는 데 부족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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