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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말모이’ 윤계상, 14년 차 배우의 끝없는 도전…“‘범죄도시’ 장첸 보다 벗어나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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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신아람 기자) 윤계상이 연기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을 드러냈다. 

20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말모이’ 류정환으로 분한 윤계상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말모이’는 우리말이 금지된 1940년대 말을 지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독특한 제목의 출처는 우리말이 사라질 뻔했던 우리 역사다. 주시경 선생이 한일 합병 초기인 1911년에 시작했으나, 선생의 죽음으로 미완성으로 남은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를 일컫는 말이다.

윤계상/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서 ‘범죄도시’, ‘죽여주는 여자’, ‘소수의견’ 등 한 번도 쉬운 역할을 한 적이 없는 윤계상이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배우 윤계상의 진가를 드러냈다.

윤계상이 맡은 류정환은 식민 치하에서 우리말 사전을 만든다는 큰 목표를 가지고 일제와 맞서는 인물이다. 

어느 날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과의 만남을 통해 말모이가 ‘나’라는 개인이 아닌 ‘우리’가 함께하는 것임을 깨달으며 사람으로서, 독립운동가로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리며 감동을 선사한다. 

‘범죄도시’ 장첸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만큼 그의 차기작에 많은 관심이 쏠렸던 바.

윤계상은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 탄탄한 시나리오가 좋았다. 특히 유해진이 출연하는 부분이 영향력이 컸다. ‘소수의견’ 이후 한 번 더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뤄진것 같다”라며 출연 계기를 전했다.

윤계상/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윤계상/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윤계상은 단순히 류정환을 연기한 것이 아니라 그 인물, 그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있는 듯했다.

그만큼 그 인물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았을 터. “장첸 때보다 오래 걸렸다. 정환이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4개월 동안 간접 경험을 하면서 많이 남아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감정을 숨겨야 하는 역할이라 어려웠던 부분이 많았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장첸은 표현해야 하는 역할이었고 포스 있는 모습을 위해 행위 해야 하는 인물이었다면 정환은 오히려 감춰야 하는 역할이었다. 관객들이 보고 상상을 부를 수 있는 감정을 주고 싶었다”

류정환을 표현하기 위해 윤계상은 오히려 슬픔을 감추고 삭히는 노력을 더했다. 중간에 감정이 터진 적이 많아 오열도 많이 했다는 그는 영화에서는 편집됐지만 오히려 그 결과물이 좋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윤계상/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윤계상/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소수의견’이후 3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유해진에 대해서는 배우로서 닮고 싶은 지점에 있는 배우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현장에서 굉장히 예민하고 섬세하다. 디테일한 부분 하나하나 신경 쓰는 통찰력을 배우고 싶다. 대충 넘어가는 게 하나도 없는 배우다”

이미 입증된 두 사람의 최강 호흡은 ‘말모이’에서 한층 더 입체적으로 표현됐다.

윤계상은 2004년도 ‘발레교습소’로 데뷔, 어느덧 14년 차 배우다.

돌이켜보면 그는 이미지 반복이 거의 없었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묻자 “이야기가 재밌는 걸 선택한다. 배역은 항상 어렵기 때문에 배역만 보고 선택하진 않는다. 영화 전체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보고 선택한다”라고 답했다.

이번 작품 역시 장첸 이후 단순히 이미지 변신이 아닌 절실함으로 선택한 작품이라고.

“정환이는 연기를 할수록 고통이 증가된 캐릭터다. 처음엔 그저 잘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전에 맡았던 순한 인물들과 똑같이 생각한 부분도 분명 존재했다. 겁 없이 덤볐는데 깊이가 너무 깊어서 힘들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매번 새로운 모습을 위해 노력했던 탓일까. ‘범죄도시’이후 다양한 직업군의 제의를 받는다며 웃어 보였다.

‘범죄도시’이후 배우 윤계상은 오랜만이지만 그동안 지오디 윤계상으로 예능, 콘서트 등 열일 행보를 펼쳐왔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너무 좋아하는 마음으로 하는 일이기에 전혀 힘들지 않다. 예전엔 콘서트에서 무언가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멤버들끼리 노는 게 너무 즐겁다. 멤버들 만나는 날이 기다려진다”라며 웃어 보였다.

배우 윤계상과 지오디 윤계상은 각각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지오디는 미리 만들어졌다. 하나님의 축복이다. 연기는 끝이 없다. 아무리 봐도 집요하게 해도 너무 어렵다. 결과를 전혀 예상할 수 없다. 두 부분은 완전 다르다”

윤계상/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윤계상/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범죄도시’ 전작품들의 잇단 흥행부진으로 연기 슬럼프도 겪었지만 윤계상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식을줄 몰랐다.

“‘같이 걸을까’를 하면서 느낀 점은 인생이 딱 끝나는 지점까지 아무것도 알 수 없구나. 그 순간을 즐기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 영화도 똑같다. 대중들의 사랑도 중요하지만 이걸 하고 있는 나 자신이 중요하고 너무 행복하다” 이러한 그의 연기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인터뷰 내내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관객이 적다고 해서 실패한 영화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실패를 겪었다. 하지만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작품이 없다. 하나하나 소중한 영화다”

이렇듯 배우로 점점 더 진한 매력을 더해가고 있는 배우 윤계상의 새로운 모습은 영화 ‘말모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말모이’는 내달 9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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