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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위너(WINNER) 강승윤 “‘슈퍼스타K2’ 당시 들었던 피드백, 아직도 계속 연구 중”

  • 김효진 기자
  • 승인 2018.12.20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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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8년 전 ‘슈퍼스타K2’에서 ‘본능적으로’를 부르던 부산의 열일곱 소년은 어느덧 자신의 음악을 하는 성인이 됐다.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롯데호텔 L7홍대에서 새 싱글 ‘밀리언즈(MILLIONS)’를 발매한 위너(강승윤, 이승훈, 송민호, 김진우)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위너(WINNER) / YG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2010년 가을을 아직도 기억한다. 마른 체구에 기타를 들고 반전 목소리를 가진 소년은 ‘본능적으로’로 전 국민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완벽한 퇴장이었다.

스물다섯의 청년은 이제 자신의 음악을 한다. 지난해 4월 ‘리얼리 리얼리(REALLY REALLY)’를 탄생시킨 강승윤은 겨울의 트로피컬 팝 댄스곡 ‘밀리언즈’로 대중들을 찾았다.

강승윤은 ‘밀리언즈’ 작업 과정에 대해 “어떤 한 장르로 특정하기 애매모호하지만 ‘밀리언즈’를 가장 대표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장르는 트로피컬이다. 하지만 트로피컬 성향의 음악 소스는 많이 안 들어갔다. 플럭 신스를 거의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타 소리로 다 교체했다. 겨울 성향의 트로피컬이라 나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밀리언즈’는 정규 3집을 준비하면서 여름에 만들어진 곡이다. 강승윤은 “완성도에 욕심을 내다보니 수정 기간이 길어졌다. 다행히 기타가 들어간 편곡 방향과 지금 시기가 딱 맞아떨어졌다”며 “올해 무조건 컴백해야 된다는 생각에 정규 3집 타이틀곡 후보 중 하나였던 ‘밀리언즈’를 싱글로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운드뿐만 아니라 가사에도 중점을 뒀다. ‘밀리언즈’ 가사에 대해 강승윤은 “듣는 분들이 본인에 빠져서 듣게끔 일부러 의도했다. 처음에 곡을 만들 때 ‘모든 사람들이 각자 사랑받을 만한 수백만 가지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는 주제에서 시작됐다. 누구를 떠올리기보다는 노래를 듣는 팬분들이 그 대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시작점 역시 팬들의 반응이었다. 그는 “사람마다 어떤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다 다르다. 누군가 이 모습을 좋아하면 누군가는 또 다른 모습을 좋아한다”며 “출발 계기는 팬분들의 반응이다. SNS를 보다가 제 손, 팔꿈치, 무릎을 좋아해 주는 팬분들이 있는 걸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부분도 누군가가 봤을 땐 사랑받을 수 있는 부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YG의 대표 이미지는 힙합이지만 위너는 다양한 장르를 추구한다. 강승윤은 “멤버들 각자 성향이 굉장히 달라서 그런 것들이 무기가 됐다. 제가 처음 시작한 음악도 힙합이 아니다. 제가 힙합과 거리를 멀어지게 했던 인물 중 하나”라며 “예전에는 단점으로 와닿았지만 지금은 우리의 강점이 됐다. 제가 YG 색깔에 완전히 물들지 않은 것에 감사해하고 있다. 예전에는 빅뱅 선배님들을 닮고 싶어서 개성 강한 음악을 하고 싶어 했지만 오히려 그런 마음을 비워낸 게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해줬다”고 속내를 밝혔다.

‘밀리언즈’까지 밝고 경쾌한 젊은 분위기의 곡을 발표한 위너는 대부분의 장르를 작업했다. 강승윤은 “정말 딥한 재즈나 블루지한 곡들을 내세운 적은 없지만 앨범 발표가 안됐을 뿐이지 모든 장르의 곡을 거의 다 건드렸다. 다음에는 조금 더 무게 있거나 감정을 호소하는 스타일로 다시 1집 때처럼 돌아가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YG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강승윤이 이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마음가짐에 있었다. 8년 전 Mnet ‘슈퍼스타K2’ 출연 당시를 회상한 그는 “그때 들었던 박진영 PD님, 윤종신 선생님, 이승철 선생님의 말씀과 피드백들을 아직도 계속 연구하고 있다. ‘네가 가진 목소리로 부르면 되는데 왜 목소리를 억지로 변조해서 부르냐’는 말이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다. 그 당시 목소리보다 지금 훨씬 편하게 부르고 있다”며 “그런 피드백들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다. 선배님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말씀이라 허투루 듣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슈퍼스타K2’와 ‘WIN’까지 두 개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거친 강승윤은 이제 자신의 경험으로 연습생들에게 조언하는 위치가 됐다. ‘YG보석함’ 얘기를 꺼내자 그는 진심에서 우러난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YG보석함’ 연습생들에 대해 강승윤은 “정말 짠하다. 너무 마음이 가서 ‘YG보석함’에 출연했다. 얼마 전에 그 친구들을 특별 심사하고 코멘트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촬영했다. 마음이 엄청 가더라. 정말 많은 친구들이 있는데 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데뷔하는 인원수는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당장은 그 친구들 모두 데뷔할 수가 없다. 그래서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온 도움 되는 얘기들을 그 친구들한테 많이 했다. 방송에 못 내보낼 얘기도 많이 했다”며 “그 친구들이 프로그램에서 탈락해서 연습생 생활을 계속 하게 된다고 해도 서바이벌이라는 경험 자체는 정말 엄청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방송이니까 그 친구들에게도 분명히 팬덤이 생길 거다. 마이너스 될 요인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그 기회를 잘 이용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원동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방송에 나가지 못하는 얘기에 대해서는 “카메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못하는 친구들한테는 ‘이건 아닌 것 같다’, ‘선곡이 아닌 것 같다’고 여과 없이 다 말했다. 채찍질이 필요한 친구들한테는 독설을 심하게 했다”고 말했다.

2014년 데뷔한 위너는 올해 5년 차를 보냈다. 강승윤은 “5년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점점 더 욕심이 커지고 더 큰 꿈들이 계속 생겨서 아직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하나 되게 만족스러운 건 5년을 하나하나 되새겨봤을 때 정말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정말 쉴 새 없이 일하고 많은 경험들을 한 자체가 저한테는 정말 큰 재산”이라며 “앞으로도 더 쉴 새 없이 달려나가서 나중에 더 긴 제 인생을 바라봤을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을 대중들과 공유한 강승윤은 성장의 정석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올곧게 자라고 있다. 건강한 음악은 건강한 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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