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가 충격적인 조재범 전 코치의 폭행을 폭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심석희 선수는 17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 폭행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서 “평창올림픽 직전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맞았다. 그 여파로 뇌진탕 증세가 생겨 올림픽 1500m 경기 중 의식을 잃고 넘어졌다”고 증언했다.
실제 그는 2월 17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500m 예선 1조 경기에서 레이스가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 갑자기 힘 없이 미끄러졌다.
당시에는 스케이트에 문제가 있어서 넘어졌다고 알려졌으나, 심석희가 뒤늦게 진짜 이유를 고백한 것.
심석희는 올림픽 직전 당한 폭행 탓에 뇌진탕 후유증으로 정작 올림픽 무대에서는 제대로 경기에 임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법정에 선 심석희는 초등학교 4학년 때는 아이스하키 채로 맞아서 손가락이 부러졌고, 성인이 돼서는 폭행을 당한 뒤에도 휴대폰을 수시로 검사받는 탓에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릴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그동안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폭행 가해자가 징역 10월을 받고도 반성 없이 항소하고 또 옥중 편지로 폭행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에 분노했다.
또한 앞서 심석희는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한 탄원서를 통해 “조재범 전 코치는 (내가 아닌) 특정 선수를 지지한 것 같다”라며 “국제빙상연맹(ISU) 2017-18시즌 쇼트트랙월드컵 시리즈 기간 갑작스럽게 내 장비를 교체하거나 실전에 앞서 폭력을 행사하는 등 성적을 내지 못하도록 방해했다”라고 폭로한 바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직전 기준 최민정과 심석희의 국제빙상연맹 쇼트트랙월드컵 시리즈 세계랭킹은 희비가 엇갈렸다. 이에 그의 라이벌로 꼽힌 최민정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조 전 코치는 2011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심석희 등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적으로 때린 혐의(상습상해 등)로 기소돼 올해 10월 1심 재판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