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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폭력의 씨앗’ → ‘도어락’ 이가섭,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의 목표 “좋은 사람이 돼서 오래 연기하고 싶어요”

  • 김하연 기자
  • 승인 2018.12.1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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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연 기자]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 이가섭의 목표는 단순하면서도 어려웠다. 그는 ‘좋은 배우’로 오랫동안 연기하는 것이 목표라며 자신의 연기관을 밝혔다. 

함박눈이 내리던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톱스타뉴스 인터뷰룸에서 배우 이가섭을 만났다. 

이가섭은 지난 2011년 단편영화 ‘복무태만’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그는 데뷔 전 프로바둑기사를 준비해왔지만, 19살 돌연 배우로 꿈을 바꾸고 바둑에 손을 놓게 됐다.

“충동적이었다. 바둑은 내적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스포츠다. 연기도 마찬가지로 내적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란 점에서 교집합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대국을 할 때는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많았다. 좀 더 자유로운 표현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가섭 / 사람엔터테인먼트
이가섭 / 사람엔터테인먼트

그렇게 19살에 진로를 바꾼 그는 ‘복무태만’을 시작으로 ‘양치기들’(2015), ‘폭력의 씨앗’(2017), ‘재회’(2017) 등에 출연하며 배우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그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린 작품은 ‘폭력의 씨앗’이다. 이가섭은 이 작품을 통해 2018 제55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남우상을 거머쥐었다. 

당시 그는 자신의 이름이 노미네이트 됐다는 것만으로 기뻤다며 상을 받을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미네이트된 것만으로 감사했다. 사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작품을 함께 만들었던 감독님, 스태프, 동료 배우들이 있었기 때문에 ‘주용’이라는 인물을 연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공개적으로 감사할 수 있는 자리가 생겨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전화나 메시지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해도 상관 없지만, 공식 석상에서 부모님, 스태프, 배우들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좋더라”

대종상 영화제 신인남우상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가 12월의 유일한 스릴러 영화 ‘도어락’으로 찾아왔다. 

‘도어락’은 열려있는 도어락,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 혼자 사는 ‘경민’(공효진)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공포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극 중 이가섭은 경민의 오피스텔 관리인 한동훈 역을 맡았다. 한동훈은 사건의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인물로 극의 긴장감을 높임과 동시에 관객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가섭 / 사람엔터테인먼트
이가섭 / 사람엔터테인먼트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무섭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고 밝혔다. 

“뭔가 실제로 일어날 것 같고 무서웠다. 집은 온도로 생각하면 가장 따뜻한 색깔이다.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나의 공간인데 어떤 다른 인물로 인해 그 공간이 차가워지는 게 무섭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가 주는 힘에 이끌려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는 그는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감사함이 더 컸다고.

“부담감은 당연히 있었다. 하지만 스태프, 감독님, 배우 선배님들이 잘해주셔서 많이 배웠다. 특정 어떤 부분을 배웠다기보다 마음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더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다”

이가섭은 ‘한동훈’을 연기하면서 최대한 평범하게 표현하기 위해 신경 썼다며 자신이 주안점을 둔 부분을 밝히기도 했다. 

“평범하게 보이기 위해 표현을 엄청나게 하지는 않았다. 사실 감독님이 깔아 놓으신 트릭에 복래 선배, 이천희 선배도 있었고 윤종석 배우도 있었다. 그분들이 잘해주셔서 내가 표현을 많이 하지 않아도 잘 나오지 않았나 싶다”

이가섭 / 사람엔터테인먼트
이가섭 / 사람엔터테인먼트

그러면서 그는 한동안 함께 호흡을 맞춘 스태프 및 배우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고백했다. 

“감독님께서 연기할 때 그냥 편하게 하라면서 사소한 긴장이라도 풀어주려고 하셨다. 그걸 보고 ‘아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너무 감사했다”

‘도어락’은 장르 특성상 러닝타임 102분 동안 팽팽한 긴장감을 갖고 간다. 하지만 이가섭의 말에 따르면 현장 분위기는 그와 달리 너무나 편안하고 좋아 보였다. 그렇다면 극 중 가장 많은 장면을 함께 연기한 공효진(경민 역)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그는 “선배님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힘, 작품에 대한 애착, 현장에 대한 마음가짐 등 진짜 많이 배웠다”며 “되게 멋지시다. 그 표현이 제일 맞는 것 같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가섭 / 사람엔터테인먼트
이가섭 / 사람엔터테인먼트

‘도어락’은 이가섭에게 첫 상업영화다. 그간 이가섭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고, 2018 대종상 영화상에서는 신인남우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처음’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도어락’은 남다른 의미가 있을 터.

이에 이가섭은 “아직 경험을 많이 안 해봐서 내가 모르고 있던 것 혹은 부족한 것들을 조금이라도 많이 알아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첫 상업이 영화라는 점에서 부담, 긴장감도 많이 가지고 있었지만, 그 안에서 현장이 주는 힘을 많이 배웠다. 그런 분위기들이 많이 생각날 것 같다. 처음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가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도어락’은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경사를 맞았다. 이에 이가섭은 “이렇게 추운 날씨에 극장까지 와서 영화를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수줍게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런 이가섭에게 아직 ‘도어락’을 보지 않은 대중들에게 ‘도어락’만이 갖고 있는 매력을 설명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그는 “우리나라가 도어락 보급률이 대체적으로 상당히 높다 보니까 집에 들어갈 때도, 나갈 때도 사용한다. 그런 소재가 굉장히 현실 공감을 할 수 있는 스릴러가 아닌가 싶다”라고 누구나 공감할만한 영화 속 소재를 꼽았다. 

또한 이가섭은 “그냥 이 직업을 오래 하고 싶다. 겸손하게 좋은 배우로 길게 하면 좋지 않을까. 그런데 어떤 걸 유지한다는 게 제일 어렵다. 아버지가 ‘겸손하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하시는데 항상 생각해야 할 것 같다”라며 자신이 그리는 최종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가섭 / 사람엔터테인먼트
이가섭 / 사람엔터테인먼트

끝으로 그는 이 인터뷰를 볼 팬들에게 “연말이 다가오는데 올 한해 마무리 행복하게 잘하셨으면 좋겠다. 항상 건강 먼저 챙기시고 내년은 올해보다 더 행복한 해가 되길 바란다. 진심으로 그러셨으면 좋겠다”고 따스한 말을 전했다.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겸손한 태도로 주변 사람들 및 환경에 감사함을 표하던 그의 최종 목표는 좋은 사람, 좋은 배우로 오래 연기하는 것이었다. 

이가섭은 인터뷰가 종료된 후 기자에게 손수 준비한 초콜릿 주며 “추운 날씨에 인터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건네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데뷔 7년 차, 하지만 아직도 연기하는 게 매번 새롭고 행복하다는 그의 겸손한 모습이 오랫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즐거운 인터뷰였다. 

2019년 더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는 이가섭이 출연한 영화 ‘도어락’은 지난 5일 개봉해 절찬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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