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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집권 후 탄압 강화된 지하교회, 최근 더 심해져…‘성경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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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강태이 기자) 중국이 당국의 인가를 받지 않은 지하교회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면서 최근 넉 달 새 3곳의 유명 지하교회가 폐쇄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0시 무렵 중국 남부 광저우(廣州)의 지하교회인 룽구이리 교회에는 중국 경찰과 종교·교육 당국 공무원 60여 명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저녁 8시까지 10시간가량 머물면서 성경을 포함한 4천여 권의 서적과 재산 등을 압수했다. 이를 촬영하려던 한 신자는 당국에 연행됐다.
 
한 신자는 “당국은 우리가 불법 집회, 불법 출판, 불법 모금 등의 행위를 저질렀다며 모든 성경을 압수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공지를 통해 “종교사무조례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룽구이리 교회의 모든 활동이 중단될 것”이라며 “신자들은 당국의 인가를 받은 15개 교회의 예배에 참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2년 말 집권한 이후 중국 내에서는 당국의 통제 밖에 있는 지하교회에 대한 탄압이 강화되고 있다.

더구나 올해 2월부터 중국 내 종교단체와 종교활동의 요건을 강화한 ‘종교사무조례’가 시행되면서 탄압의 강도는 더욱 세지고 있다.

새 조례는 종교인과 종교단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불법 종교행사에 장소를 제공할 경우 거액의 벌금을 물리도록 했다. 미승인 교육시설이 종교활동에 이용되면 인가를 취소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수천 명의 신도가 다니는 룽구이리 교회는 중국 지하교회 개척을 선도했던 고(故) 새뮤얼 램 셴가오가 건립한 교회이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지하교회 활동을 한다는 이유 등으로 20년 이상 수감 생활을 했던 그가 2013년 사망했을 때 그를 추모하는 장례식에는 3만 명 이상이 모였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9월 베이징 최대 지하교회인 시온 교회를 폐쇄했으며, 이달 9일에는 청두(成都)시 추위성약교회를 급습해 목사인 왕이를 비롯해 신자 100여 명을 체포했다. 왕이 목사와 그의 아내에게는 국가전복 선동 혐의가 적용됐다.

이밖에 허난(河南), 저장(浙江), 안후이(安徽) 등 중국 전역에서 지하교회에 대한 탄압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인권단체 ‘차이나 에이드’에 따르면 올해 구금된 중국 내 기독교도의 수는 1만여 명에 달해 3천여 명이었던 지난해의 3배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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