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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무명생활 10년”…영화 ‘레토’ 유태오, “내 인생 키워드는 ‘호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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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권미성 기자) “저의 키워드는 호기심인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호기심이 저를 여기까지 데리고 온 것 같다”

(인터뷰①에 이어서) 빅토르 최의 삶과 음악을 다룬 러시아 영화 ‘레토’에서 완벽하게 실존인물 빅토르 최를 연기한 배우 유태오를 17일 서울특별시 동작구 사당동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유태오는 “제 인생에서 저의 키워드는 호기심인 것 같다.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니까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라며 “호기심이 나를 이 세계로 데리고 온 것 같다”고 밝히며 엉뚱한 매력을 보였다.

유태오 / 씨제스 사진제공
유태오 / 씨제스 사진제공

국내 개봉을 앞둔 러시아 영화 ‘레토’의 촬영은 순탄치 않았다. 그 이유는 연출을 맡은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이 현재 이 시간까지도 가택구금 중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여름 감독이 없이 5회 차가 남은 상황에 가택구금이 됐다. 이틀정도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다 어떻게 해야할지 감정을 추스리기에 바빴다”라며 “나의 표현 식이지만 닭이 머리가 잘려서 미친듯이 팔짝 뛰는 느낌이었다”고 그의 방식으로 막연한 상황을 설명했다.

감독 없이 현장 연출은 감독님의 지인인 다른 감독님이 대행 했다며 현장 분위기에 대해 묻자 “걱정이 됐지만, 그래도 해야했기 때문에 제작사에서 이틀이 지난 후 우리끼리 촬영하자고 결정을 내려서 시작했다. 하지만 첫날에 그는 호텔에 혼자 갇혀있었다. 심리적으로도 감옥처럼 느껴졌는데, 진짜 감옥같이 느껴졌다. 밖을 못나가기 때문이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그는 더이상 참을 수 없어 이튿날 뒷문을 통해 2층이었던 호텔에서 뛰어내렸다고, 몰래 도망나왔다고 전했다. 

“도망나와서 빅토르 최 묘에 다녀왔다. 그의 묘 앞에서 영화가 잘 되기를 빌었고, 그날 저녁에 다른 호텔에서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 바에서 함께 술을 마시며 끈끈해졌다”라며 당시 절박한 상황에서 더 뭉치며 단단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영화에서 2000대 1로 캐스팅 된 당시를 설명했다.

그는 “감독님이 러시아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배우들을 찾아다닌 걸로 알고 있다. 지난해 4월쯤 한국에 사는 고려인 친구가 “러시아에서 빅토르 최에 관한 영화를 만드는데 괜찮은 20대 배우가 없느냐”고 물었다. 영화를 하는 친구라, 러시아 프로덕션에서 의뢰가 온 것 같다. 그는 “주변에서 태오 너가 해보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때마침 “tvN 농구 예능 ‘버저비터’를 막 끝낸 후였고, 마침 그때 이미지 변화를 시키기 위해 머리를 길렀던 상태로 펌도 했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살이 엄청 빠져 있었다. 얼핏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봤는데 날씬했다. 나도 빅토르 최의 느낌을 살릴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러시아쪽에 셀카를 찍어 보냈더니 영상을 더 보내달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유태오 / 씨제스 사진제공
유태오 / 씨제스 사진제공

그는 80년대 어린시절 빅토르 최를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러프한 느낌을 내기 위해 집 지하 주차장에서 오디션 영상을 제작했다고. 

유태오는 “빅토르 최의 옛날 이미지를 찾아보니까 검은 옷을 자주 입더라. 그래서 블랙 셔츠를 갖춰 입고,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며 영상을 보냈다. 일주일 뒤에 모스크바에서 ‘오디션 보러 와달라’는 답변이 왔다. 그는 ‘이게 뭐지?’ 처음에는 너무 놀랐지만. 그길로 러시아로 가서 4시간 넘게 오디션을 봤다”

그리고 PD님이 공항에 데려다주면서 “아까 오디션 끝나고 러시아어로 회의해서 알아듣지 못했겠지만 ‘너인것 같다’라고 언질을 줬다. 그리고 캐스팅 됐다고 듣고 혼자서 기뻐했다. 정말 혼자서 일주일간 안전부절 미친 줄 알았다”고 당시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영화 ‘레토’ 속에서 빅토르 최를 연기한 유태오는 인간 유태오와 실제 인물 빅토르 최는 닮은 점이 있냐는 질문에 “닮은점은 딱 하나? 같은 이방인이라는 점이다. 거기서 오는 공허함, 외로움 또 살짝 멜랑꼴리한 감수성이 닮았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감독님도 나를 캐스팅한게 그 점이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그는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 이래 무명생활을 10년을 겪었다. 앞으로 배우로서 한번 쯤 같이 해보고 싶은 감독이나 배우에 대해 묻자 “당연 선배님들. 일단 국내배우는 천우희씨도 함께 연기를 해보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이뤘다. 영화 ‘버티고’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생각보다 빨리 이뤄졌다. 그리고 호흡이 잘 맞아서 좋았다”

유태오 / 씨제스 사진제공
유태오 / 씨제스 사진제공

그는 자신만의 그 기준이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배울 수 있는 점이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안해봤던 것을 해보고 싶다. 이미 했던 연기는 별 관심이 없다. 또 개인적으로 신인감독님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라며 “구체적으로 85년 이후 감독님들”

그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흔히 개성있고, 유명한 상업적인 영화를 찍는 감독님들의 배경이 역사적으로 보면 인터넷세대 전, 후라고 생각한다”라며 “새로운 영화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에 대한 호기심? 그걸 보고 자라온 감독님이 어떤 작품을 만들까? 궁금하다”고 밝혔다.

개봉을 앞둔 국내 영화 ‘버티고’의 전계수 감독의 작품에 호감이 간 이유에 대해 “감독님이 ‘러브픽션’ 이후 신작이다. 그러면 2012년 이후 벌써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또 입봉하기 전에 쓴 시나리오가 ‘버티고’라고 들었다. 두가지 팩트를 가지고 7년이라는 기나긴 시간을 초심으로 돌아가 칼을 갈았다고 생각했다”고 “초심 나온 영화라서 시나리오를 너무 재밌게 봤다”며 신선하다고 밝혔다.

유태오는 “개인적으로 이미 해온 것보다 못해봤던 것이 끌린다. 작품이 아니라면 캐릭터가 그래야한다. 또한 재밌는 작품이 끌린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2019년에는 “앞으로 좋은 성장을 보여주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영화 ‘레토’ 스틸컷 / 엣나인필름<br>
영화 ‘레토’ 스틸컷 / 엣나인필름 제공

그는 “칸영화제라는 큰 영화제를 경험해봤지만 그건 중요치 않다.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한 번 빛을 받았지만 지금부터가 시작이다”라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 유태오의 활발한 성격만큼 흥이 넘치는 인터뷰를 마쳤다. 

덧붙여서 그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행복이라는 단어를 단순하게 얘기한다면 지금이다”라며 “즐겁게 삽시다 우리.”

유태오는 영화 ‘레토’를 시작으로 전계수 감독의 영화 ‘버티고’, SBS 드라마 ‘배가본드’,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 잇따라 캐스팅돼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다.

유태오가 출연한 영화 ‘레토’는 오는 1월 3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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