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2018년 7월 19일은 박주호 씨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방문을 잠근 채 열어주지 않았던 딸. 잠겨있던 방문을 열었을 때는 이미 딸은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진 상태였다.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박 씨에게 남은 건 딸의 휴대전화.
당시 딸은 몸을 던지기 전에 누군가와 통화를 했고 소리까지 질렀다.
열여섯 꿈 많던 소녀는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딸의 휴대전화 속에는 무슨 내용이 있었을까?
17일 ‘제보자들’에서는 박 씨와 함께 딸의 죽음 뒤에 무엇이 있었는지 추적했다.
박 씨와 취재진은 수지의 사망 당시 통화를 한 친구들과 연락이 닿았다.
수지는 매우 힘들어했다고 한다. 박 씨는 수지의 방에 소주병이 있는 것을 보고 큰 충격에 빠졌다.
친구가 건넨 휴대전화 메시지. 거기에는 딸이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휴대전화를 조사하던 취재진과 박 씨는 수지를 괴롭히는 친구들의 메시지를 찾아낼 수 있었다.
거기에는 집요하게 성관계를 요구하거나 성폭력 이야기도 나왔다. 수지는 당시 상상하기 힘든 심리적 폭력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친구들은 수지가 왕따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성관계를 한 수지의 약점을 이용해 협박이 이어졌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나왔다.
전문가는 수지가 사이버상의 폭력, 즉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의 피해자라고 말한다.
사이버불링은 특정인을 사이버상에서 집단으로 따돌리거나 집요하게 괴롭히는 행위를 말한다.
경찰은 수지가 유서를 남겨놓지 않아 수사의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다.
박 씨는 혼자서는 힘들지만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오늘도 발로 뛰고 있다.
KBS2 ‘제보자들’은 매주 월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