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978년 보스턴 폐공장에서 무기 밀거래를 위해 만난 크리스(킬리언 머피)와 버논(샬토 코플리)은 겉으로 보면 세련된 사업가로 보이지만 입이 아주 거칠고 당장이라도 사고 칠 것만 같은 악동들이다.
그리고 브로커인 저스틴(브리 라슨)과 오드(아미 해머)도 한자리에 모이는 바람에 저질스러운 사건에 엮이게 된다.
약쟁이 스티보(샘 라일리)가 해리(잭 레이너)의 친척에게 추근댔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갈등이 격화되자 총알 한 발이 발사된 것이다.
해리가 쏘아 올린 총알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을 만들어 버리고 이제부터 관객들은 1시간 넘는 총격전을 관람할 일만 남게 된다.
영화 프리 파이어는 이 억지스러운 총격전에 쿠엔틴 타란티노식의 수다를 곁들였다.
총격전이 1시간 넘게 어이질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관객들을 위한 배려로 보일 수도 있으나 갈등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다.
‘Fuck’을 입에 물고 사는 악동들이니 예상은 했지만 이 소동의 시작 역시 그 가벼운 입만큼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벤 휘틀리는 그들이 피를 흘리고 악을 쓰는 동안에도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데 ‘저수지의 개들(1992)’이 떠오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관람을 마치고 ‘Fuck’과 ‘Bang Bang’만이 기억에 남지 않으려면 표면화된 갈등보다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