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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토픽] 연말연시 솔로들에게 전하는 노래 10곡…‘넬부터 다윗의 막장까지’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8.12.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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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언제라고 솔로들을 위한 시간이 있었겠냐만, 연말연시가 유난히 커플들을 위한 시간이긴 하다.
 
이에 안 그래도 위험한 이불 밖이 평소에 비해 2배 이상 위험해지고 있다. 미세먼지주의보만큼 커플출몰주의보가 필요할 지경.
 
언젠가는 생길 것이라는 달콤한 거짓부렁을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고, 그저 이미 상처 받은 영혼들에게 ‘님 혼자 낑낑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 이야기하는 차원에서 선정한 노래 10곡.
 
현직 솔로 혹은 연말연시를 넘기기 힘든 솔로(진)들에게 이 노래들을 전한다.

나인뮤지스(9muses) / 서울, 정송이 기자
나인뮤지스(9muses) / 서울, 정송이 기자

1. 나인뮤지스 - ‘돌스’
 
하도 차이는 노래들을 많이 해서 ‘차인뮤지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나인뮤지스의 우주명곡 ‘김돌스’. 화자는 너, 나, 우리처럼 미련한데 무대와 비주얼은 세련되기 그지없다. 이 말도 안 되는 간극이 매력적인 노래.
 
‘찢기는 마음마저도 소중하게 해’라는 가사는 그야말로 미련함 그 자체인데 쉽게 비웃을 수 없는 진실성이 있음. 솔로 복귀한 독자 중 흥과 감정이입 둘 다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한다.
 

가사

사랑이 뭐라고, 그게 다 뭐라고 / 찢기는 마음마저도 소중하게 해.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잊혀진단다. /  매일 위로를 하면서 나 난 미련하게

넬(NELL) / 스페이스보헤미안 제공
넬(NELL) / 스페이스보헤미안 제공

2. 넬 - ‘기억을 걷는 시간’
 
이별의 상실감을 가사, 목소리, 멜로디, 영혼으로 표현하는 노래. 사랑 노래만큼 이별 노래도 대중가요계에선 흔하디 흔하지만 부서지는 멘탈을 이만큼 청각적으로 잘 표현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듯.
 
우울함의 바다 위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둥둥 떠 있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
 

가사
길가에 덩그러니 놓여진 저 의자 위에도 / 물을 마시려 무심코 집어든 유리잔 안에도
나를 바라보기 위해 마주한 그 거울 속에도 / 귓가에 살며시 내려앉은 음악 속에도 니가 있어

김광석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 성동문화재단
김광석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 성동문화재단


3. 김광석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혹여나 아픈 사랑의 비장함에 취한 독자들이 있다면 김광석의 목소리를 빌려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에게 상처만 입히면서 행복하게 만들진 못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가사 
이제 우리 다시는 사랑으로 세상에 오지 말길 / 그립던 말들도 묻어 버리기
못다한 사랑...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유희열 / 서울, 최시율 기자
토이 유희열 / 서울, 최시율 기자

4. 토이 - ‘좋은 사람’

현재진행형 짝사랑러 중 혹시 ‘늘 너의 뒤에서 늘 널 바라보는 그게 내가 가진 몫인 것만 같아’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해줄 말은 딱 하나 뿐이다. 

“그건 어떤 의미로든 당신 몫이 아니에요”
 
부디 제대로 된, 그리고 당신을 충분히 대접해줄 수 있는 자리로 찾아가시길.

가사
나는 혼자여도 괜찮아 / 널 볼 수만 있다면 난
늘 너의 뒤에서, 늘 널 바라보는 / 그게 내가 가진 몫인 것만 같아 

러블리즈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br>
러블리즈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br>

5. 러블리즈 - ‘삼각형’
 
마음은 커져 가고, 고백은 못하고, 죄책감만 쌓이는 바보천치를 아시는가. 안다면 그 바보천치에게 화가 나시는가. 화가 난다면 그 화의 이유는 무엇인가. 그 바보천치가 바로 자기자신이기 때문 아닐까. 얻은 것은 없고 남은 건 상처뿐이지만 그런 당신의 모습 안에 귀여움과 아름다움이라는 게 존재하긴 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노래.

가사
아프지만 내 마음 난 네가 더 소중해 / 뾰족했던 내 마음 달래볼게 사라질 그때까지
콕콕 찔려 널 바라볼 때마다 / 쿵쿵거려 그 사람 얘길 하면
콕콕 찔려 네 눈을 볼 때마다 / 내가 다 이해할게 내가 널 위해 잊을게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뉴시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뉴시스

6.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나를 연애하게 하라’

지금은 천국에서 삼시세끼 고기반찬 드시고 계실 달빛요정의 명곡. 나를 떠나면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그야말로 바닥 친 자존감의 끝을 볼 수 있다. 당신의 마음이 이와 같다면 조언이나 위로나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들이 던져주는 몇 푼의 동정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제대로 패배해보고, 제대로 절망해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가사
난 그다지 좋은 사람이 아니야 / 그렇다고 멋진 사람도 아니야
내게 선택의 기회 따윈 없어 / 떠난다면 보내줘야만 했었어

써니힐 / 로엔트리
써니힐 / 로엔트리


7. 써니힐 - ‘만인의 연인’

자기 앞가림 빼고는 다 잘하시는 분들을 위한 노래. 아무리 훈수를 잘 두더라도 본인 착수에 신경 쓰는 것이 100배는 더 이롭다. 다만 가사에 있는 것처럼 혼자라고 죽을 만큼 외로워야 한다는 법은 없기에 솔로인 채로 재밌게 사시는 분들 입장에선 현상유지도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닐 듯.

가사
Oh 내가 그 유명한 만인의 연인 / 다 내게 와서 털어 놓곤 해 고민거리들
근데 이게 뭐야 난 갈수록 외로워지고 / 친구들은 모두 연애 중

시드마이어 ‘문명’ 홈페이지
시드마이어 ‘문명’ 홈페이지

8. 문명 OST - ‘Baba yetu’
 
이러저러한 이유로 혼돈, 파괴, 망각이 가득 찬 마음에 평안과 경건함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애초에 크리스마스는 커플들 좋으라고 생긴 것이 아니다.
 
위험한 이불 밖보단 ‘문명’ 안이 더 안전할지도 모름.
 

가사
Usitutie katika majaribu, lakini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다만

Utuokoe, na yule Mwovu, milele (na milele)
영원토록 (또 영원히) 악에서 구하소서.

빅뱅 지드래곤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br>
빅뱅 지드래곤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br>

 


9. 빅뱅 지드래곤 - ‘삐딱하게’

30대 초반인 기자가 20대 초반일 때도 대한민국 최고의 셀럽이었던 지드래곤이 이런 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게 참 신기하지만, 이별 후 삐뚤어진 화자를 이만큼 잘 표현한 노래도 드물다. 외래어는 있지만 외국어는 없는 사실상 순 한글 노래. 차디찬 연말연시, 지디에게 위로 한번 받아보실는지?
 

가사
버럭버럭 소리쳐 나는 현기증 / 내 심심풀이 화 풀이 상대는 다른 연인들
괜히 시비 걸어 동네 양아치처럼 / 가끔 난 삐딱하게 다리를 일부러 절어

다윗의 막장 공식 홈페이지

 
10. 다윗의 막장 - ‘세상에 너를 좋아하는 여자는 없다’

미치도록 연애가 하고 싶을 때 들으면 좋다. 헛된 환상이 자기객관화로 변하는 기적을 영접할 수 있다. 연말연시는 가족과 함께. 

가사

가슴은 아프지만 난 넌에게 해줄 말이 있어 / 지금은 니가 좀 아프겠지만
언젠가는 니가 알아야할 이 이야기 / 세상에 너를 좋아하는 여자는 없어
한명쯤 있다면 그건 니 엄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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