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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정부·반군 호데이다 휴전 합의…‘내전 개시 4년 만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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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예멘 정부와 반군 호데이다가 4년 만의 악수를 갖았다.
 
예멘 정부와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가 13일(현지시간) 예멘 남서부 항구도시 호데이다에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예멘 평화협상이 열린 스웨덴을 방문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호데이다의 모든 지역에서 즉각 휴전이 선언됐다"며 "(정부군과 반군 양측의) 모든 병력과 무기가 호데이다 항구와 시내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예멘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호데이다 지역의 휴전은 14일부터 발효된다고 밝혔다.

예멘 정부와 반군 양측 대표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보는 앞에서 내전 개시 4년 만에 처음으로 서로 악수하고 합의를 축하했다. 

이날 양측은 ▲호데이다 지역에서 즉각 휴전 ▲휴전 개시 뒤 최장 21일 이내에 양측 병력 재배치(철군) ▲호데이다 시 외곽의 합의된 초소 제한적 설치 ▲ 병력 재배치와 지뢰 제거를 감시하기 위한 유엔이 통제하는 공동위원회 구성 ▲공동위원회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주간 보고 ▲호데이다 항구 유엔주도 운영·검색 강화 ▲호데이다 항구 수익 예멘중앙은행 입금 등에 합의했다. 

홍해 변 항구도시 호데이다는 예멘으로 들어오는 구호품과 생활필수품의 70%를 차지하는 물류요충지다.

2015년 초 반군이 장악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아랍동맹군과 예멘 정부군은 6월 탈환 작전을 개시해 전투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이날 합의에 따라 반군은 곡물과 연료를 수입했던 살리프 항, 라스이사 항에서 병력을 빼고, 정부군과 아랍동맹군은 호데이다 시 외곽에 주둔한 병력을 철수하기로 했다.

아울러 예멘의 세 번째 도시인 타이즈에 구호품과 인력이 도착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마련하고 이를 점검하는 유엔 중심의 공동위원회도 설립된다. 

내전의 향방을 가를 호데이다의 휴전과 중립적 통제권은 이번 평화협상에 가장 중요한 쟁점 중 하나였던 만큼 이날 합의가 실제로 이행된다면 예멘 내전을 종식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마련되는 셈이다. 

2015년 3월 내전이 본격화한 이후 번번이 실패했던 예멘 평화협상이 처음으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호데이다 휴전 뒤 치안을 유지하는 '현지 병력'의 해석을 놓고 정부와 반군이 모두 자신에 유리한 쪽으로 해석해 향후 유엔이 이견을 중재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반군이 통제하는 예멘 옛 수도 사나의 국제공항 재개 여부도 결론 내지 못했다.

칼리드 빈 살만 주미 사우디 대사는 "이번 합의로 원유 수송로인 홍해의 안전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와 함께 예멘 내전에 깊숙이 개입한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도 이날 휴전 합의를 지지하면서 "반군에 대한 압력이 결과를 맺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12일 예멘 정부와 반군 대표단은 양측의 수감자 1만5천명을 45일 안으로 교환하기로 합의하고 명단을 상대방에 전달했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이번 예멘 평화협상은 내년 1월 말 2차 협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구테흐스 총장은 덧붙였다.

2차 협상에서는 예멘 내전을 끝내고 예멘을 평화적으로 통치하기 위한 정치적 과정이 논의될 예정이다.

4년 가까이 이어진 내전으로 2천800만명의 예멘 국민 가운데 2천200만명이 긴급 구호가 필요할 만큼 예멘이 금세기 들어 최악의 인도적 참사에 처했고 유엔 집계로는 그간 1만여명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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