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민성 기자) ‘은주의 방’이 공감, 성장, 로맨스를 주제로 드라마 2막을 알렸다.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올리브 드라마 ‘은주의 방’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인터뷰에는 류혜영, 김재영, 윤지온, 박지현, 장정도 PD, 소재현 PD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은주의 방’은 인생이 제멋대로 꼬인 셀프휴직녀 심은주가 셀프 인테리어에 눈뜨며 망가진 삶을 회복해가는 인생 DIY 드라마다.
해당 작품은 이 시대의 청춘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현실적인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과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주연을 맡은 류혜영은 “시청자분들께서 공감해주셔서 감사하게 촬영을 끝까지 했던 것 같다. 저도 어떻게 보면 취준생이나 다름없다. 캐스팅되기 전에는 취준생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방송 이후 이어진 호평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취준생으로 살 때 하루는 열심히도 살아보고 그냥도 살아보는데 TV를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저와 같은 분들이 TV를 많이 보셔서 공감을 더 많이 해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심은주 역을 연기하면서 가장 공감갔던 대사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2회에서 민석이가 은주에게 ‘너 이렇게 살면 안 돼, 정신 차려’라고 했을 때 ‘나도 열심히 살고 있다’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치열하게 고민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은주의 모습이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공백기가 길었던 것에 대한 질문에는 “길다면 길지만 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쉬는 동안 좋은 작품을 기다렸던 것도 있었다. ‘응답하라 1988’과 ‘특별시민’이라는 큰 작품을 하고 나서 내면에 성장했던 부분이 많았다. 내면을 성장시키는 부분에 있어서 시간들이 필요했다.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시간을 썼다”고 답했다.
더불어 연기를 통해 힐링이 됐던 포인트로 ‘공감’을 꼽기도 했다.
류혜영은 “쉬면서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마음들이 은주를 보면서 ‘은주도 다르지 않구나. 우리 세대 친구들이 이런 고민을 하고 지내는구나’라는 공감이 있어 힐링이 됐다. 내 마음을 알아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만에 작품을 했는데 스텝들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다들 백일의 낭군님’이라는 좋은 작품을 하시고 오셔서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기분이었다. 어려움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고 일을 안 하고 있다가 촬영장에 가니 너무 신이 나고 에너지를 얻는 기분이었다”며 훈훈한 촬영장 분위기도 함께 전했다.
또한 상대 배우 김재영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 안에 19년이라는 긴 세월을 표현해야 했다. 행동이나 표현에서 조금씩이라도 그 세월이 묻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급하게 친해지려고 노력했는데 건방지게 행동한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감사하게도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관계 표현이 잘 이루어진 것 같다. 2막에서는 재현이라는 친구가 등장해서 삼각관계를 이루게 됐는데 제가 삼각관계의 중심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웃어 보였다.
이에 ‘은주의 방’으로 드라마 첫 주연을 맡게된 김재영도 류혜영과 함께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김재영은 “첫 주연이라 부담이 많이 됐고 저는 민석이라는 역할이 은주가 변해가는 시발점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이끌어가는 건 아닌 것 같다. 은주한테 힘을 주는 역할이다. 부담감은 있었는데 촬영을 하면서 은주가 짊어진 짐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류혜영 씨에게 많이 의지했고 많이 배웠다. 정말 초반에는 알고 지낸 지가 얼마 안 돼서 어려운 부분도 있었는데 촬영하면서 편안하게 대해주셨다. 마음을 많이 열렸고 저는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주연배우들 뿐만 아니라 연출을 맡은 소재현PD도 방송 이후 드라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드라마 자체는 만족스럽다. 예산 대비 퀄리티를 많이 신경 썼다. 업계 분들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다. 좋은 반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작품 자체는 20, 30대 분들이 소통하고 공감을 할 수 있어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은 미니시리즈가 대부분 16부작, 일주일에 2번 방영인데 미국과 일본은 40~45분 사이에 시즌 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환경이 이제까지 조금 힘들었다. 규정 시간을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했다. 끝나고 일주일에 2회 정도 휴식하니까 스태프들 체력도 좋고 배우들이 대본을 볼 시간도 있다. 앞으로도 변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주 1회 편성으로 아쉬운 부분도 함께 언급했다.
소재현PD는 “하지만 답답하다는 소리도 듣는다. 그래도 시간적으로 좀 줄여야 된다고 생각한다. 일주일에 2번 하는 것이 조금 길지 않나 싶다. 힘든 제작 과정이다”라며 솔직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드라마 퀄리티를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스태프들이 대부분 ‘백일의 낭군님’ 팀이다. ‘비밀의 ’숲 팀도 있다. tvN에서 가장 숙련된 팀들이고 기본적으로 스텝들의 기술력이 굉장히 높다. 장비에서 렌즈도 최상위 버전을 썼다. 예산은 다른 드라마의 3분의 1 정도다”라고 말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소재현PD는 지난 10월 종영한 ‘백일의 낭군님’ 연출을 맡은 바 있다.
전작의 인연으로 ‘백일의 낭군님’ 도경수, 남지현의 ‘은주의 방’ 특별 출연 소식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소재현PD는 ”남지현 씨는 요즘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밥을 먹으면서 출연을 부탁했다. 도경수 씨는 요즘 너무 바빠서 부탁을 못했다. 처음엔 전화 목소리 출연만 부탁했는데 기왕 할 거면 시간 빼서 해주겠다고 했다”며 출연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이어 “두 배우가 잠깐 나오지는 않는다. ‘백일의 낭군님’ 팬들에게는 선물세트 같은 느낌일 것이다. 그리고 두 명 말고도 ‘백일의 낭군님’ 배우 중 히든 인물이 한 명 더 있다. 그건 방송으로 확인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분도 놀러 오셨다가 갑자기 참여하게 되셨다”고 말해 또 다른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함께 연출을 맡은 장정도PD는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와 함께 시즌2 제작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장정도PD는 “큰 자극이 있거나 누구에게 사건이 있는 스토리가 아니다 보니까 은주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이다. 또한 은주의 성장에 가장 큰 난제가 민석이다. 민석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대해서도 은주의 성장에 대다수를 차지할 것이다. 로맨스와 성장기 50 대 50 비율로 계속 이야기를 끌어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은주의 방’은 처음부터 시즌2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올리브에서 어떻게 반응할지는 모르겠지만 이야깃거리는 충분하다. 웹툰도 시즌3까지 나와있는 상황이라 기회만 주어진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제작비를 주신다면 충분히 만들 수 있다”며 시즌2 제작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올리브 ‘은주의 방’은 총 12부작으로 매주 화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