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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선종 무문관’, “선문답에 대한 호기심-궁금함-답답함-갈증 등을 풀어줄 영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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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예지 기자) 영화 ‘선종 무문관’이 제작된 지 2년 만에 드디어 정식 개봉을 하게 됐다.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선종 무문관’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윤용진 감독, 고동업, 조용주, 안홍진, 임대혁, 송유담, 조석준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선종 무문관’은 한 깨달음을 얻으려 각지에서 모인 수행승들이 오대산 무문 화상을 찾아가 예로부터 해탈의 문이라고도 불리는 이 무문을 통과하기 위해 화상의 가르침과 숨 막히도록 치열한 방행과 수행을 통하여 공안을 깨치는 내용의 영화다.

이번 영화는 제25회 불교언론 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철학적인 주제를 색다른 시선으로 풀어내는 윤용진 감독의 ‘할’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불교 수행 영화다.

영화 ‘선종 무문관’ 스틸컷 / 날개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선종 무문관’ 스틸컷 /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제작된 지 2년 만에 정식 개봉을 하게 된 영화 ‘선종 무문관’. 이에 윤용진 감독과 배우들의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윤용진 감독은 “영화가 제작된 지가 벌써 2년이 됐다. 그간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개봉을 미루다가 드디어 시사회를 하게 됐다. 한참만에 다시 보니 영화 끝날 때쯤 감동이 밀려왔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주지승 무문 화상 역을 맡은 고동업은 “우리 영화는 대중들에게 불법을 쉽게, 흥미 있게 전달하기 위해 만들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영화가 가까이 다가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위산 스님으로 분한 조용주는 “영화를 찍고 2년 만에 처음 보게 됐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당시 내가 어떤 역할을 맡았고, 어떤 생각을 하면서 촬영했는지 생각이 들더라. 이 영화가 불법에 대해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소감을 말했다.

덕산 스님 역의 안홍진은 “나는 지금도 작품이 어렵다. (웃음) 어쨌든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여러분 마음에도 불씨 하나가 생겼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장경 스님 역의 임대혁은 “영화를 보며 깨달은 점은 ‘사랑’이다. 극 중 노승이나 무문 화상처럼 깨달음의 화두를 던져주고 옆에서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다그치치 않고 오래 기다려주는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에 대한 깨달음은 소중한 추억으로 다가오게 된다. 감사와 존경심을 드리고 싶다”라고 진중한 대답을 했다.

남정 스님 역의 송유담은 “이 영화를 보고 조금이나마 마음에 평안이 깃들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보복 스님 역을 맡은 조석준은 “2년 전에 촬영하던 생각이 난다. 나 역시 아직 불법에 대한 깨달음은 잘 모르겠지만, ‘아, 이런 게 있구나’ 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선종 무문관’ 포스터 /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선종 무문관’ 포스터 /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2010년 연출 데뷔작 ‘할’로 불교에 대한 깊은 관심과 철학적 주제를 풀어낸 윤용진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인 ‘선종 무문관’. 두 작품 연속 불교 드라마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했다.

이에 윤용진 감독은 “영화가 나오게 된 계기가 재밌다. 책을 사러 서점에 들렀는데 작은 ‘무문관’이란 책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책을 집었는데, 그날따라 책을 많이 샀다. ‘무문관’은 이미 집에 있는 책이라 빼려고 보니, 맨 아래에 있어서 책장까지 들고 가기 힘들어 그냥 사버렸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책이 작으니 들고 다니면서 자주 읽었는데, 선문답이라는 것이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보니 머릿속에 스님들이 대화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그래서 테마 별로 뽑아서 시나리오를 만들어봤다”면서 영화의 탄생 비화를 소개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조용주와 안홍진은 윤용진 감독의 첫 작품인 ‘할’에도 출연했던 경력이 있다. 윤 감독의 두 작품에 모두 출연한 이유가 궁금했다.

이에 조용주는 “‘할’을 촬영하기 전에는 내가 불자도 아니었고, 불국사를 제외하면 절을 가본 적도 없었다. 지금도 불자는 아니지만, 촬영 당시 불교에 대해 종교가 아닌 하나의 학문으로 접근하게 됐다”며 “연기하기 위해선 내가 대사를 이해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자연스럽게 불교에 대해 공부를 했다. 그리고 그 연이 이어져서 ‘선종 무문관’에 출연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생에 무슨 업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번 작품에 이어 또다시 머리를 밀고 스님 역할을 맡았다”며 웃어 보였다.

안홍진은 “나는 ‘활’을 촬영할 때 천주교 사제 역할을 맡아서 머리를 밀지 않았었다. 분량도 많은 편은 아니었고. 그러던 와중 윤 감독님이 새로 작품을 하신다고 해서 시나리오를 읽고 경쾌하게 머리를 깎고 도전해봤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그런데 작품을 보니 당시엔 이해한다고 생각하고 한 대사인데, ‘이게 그 뜻이었구나’ 싶다. 지금 다시 찍으면 더 잘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아쉽다”며 자신이 선보인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영화 ‘선종 무문관’ 스틸컷 /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선종 무문관’ 스틸컷 /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극중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 고동업과 임대혁. 그들에게 특별히 연기를 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었는지 물어봤다.

이에 고동업은 “주지승 무림 화상의 성격, 행동들이 무척 거칠게 표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대사가 많고 모르는 말들을 계속 이어가야 했어서 걱정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촬영을 하면서 매우 아쉬웠다. 화상이 너무 화만 내는 성격이다 보니 배우로서 걱정이 돼 감독님께 말씀드리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왜 감독님이 화상의 성격을 그렇게 설정했는지 좀 알겠더라”며 자신의 연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고동업은 “내가 주연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수행하는 다섯 스님이 주연이고 난 조연이더라”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임대혁은 “수행승들의 생김새가 다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기질도 다르다. 어떻게 개성 있게 표현할까 고민이 많았다.그런데 감독님이 ‘자기 자신을 표현하라’고 자율에 맡기셔서 최대한 ‘스님’이 되어보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중도의 길을 걸었는데, 나 스스로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배우로서 한층 성장했음을 고백했다.

이에 윤용진 감독은 “사실 시나리오를 쓰고 나서 나 스스로도 배우들에게 어떻게 연기해달라는 지시를 해 줄 수가 없었다. 선문답을 읽어보기만 했기에 이게 과연 코믹한 것인지, 아니면 진중한 것인지 그 느낌을 확신할 수 없었던 것이다”면서 “그래서 그냥 배우들에게 시켜봤다. 그랬더니 오히려 배우들의 연기 속에서 틀이 잡혀가더라. 그래서 굉장히 놀랐다”라고 속사정을 고백했다.

영화 ‘선종 무문관’ 스틸컷 /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선종 무문관’ 스틸컷 /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끝으로, 감독과 배우들에게 영화 ‘선종 무문관’이 주는 의미에 대해 물어봤다.

이에 윤용진 감독은 “나에게 ‘선종 무무관’이란 사실 모든 것이다. 10년 전 불자의 불도 몰랐을 때 공황장애를 심하게 앓고 있었는데 새벽에 불교 TV에 나오는 염불소리에 공황장애가 녹아내리는 걸 보고 불교 공부에 빠져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 불교 영화 역시 여러 가지 예술의 테마라 생각한다. 앞으로 선문답을 가지고 계속 영화를 만들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선문답에 대한 호기심, 궁금함 혹은 답을 얻지 못하는 답답함 갈증 등을 이번 영화 ‘선종 무문관’을 통해 단박에 풀어낼 수 있길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고동업은 “오늘 영화를 보면서 ‘문은 내 앞에 있다’라는 대사가 마음에 와 닿았다. 그래서 이번 영화 ‘선종 무문관’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선종 무문관은 내 앞에 있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조용주는 “뻔한 소리일 수 있는데 영화 ‘선종 무문관’은 나에게 영화다. ‘선종 무문관’의 대본을 받고 외우고 했던 모든 순간, 같이 부딪히면서 모든 것들이 영화 같은 순간들이었다”라고 언급했다.

안홍진은 “이번 영화를 통해 한 가지 배운 게 있다면 나에 대해서 많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좀 더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라고 말했다.

영화 ‘선종 무문관’ 스틸컷 /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선종 무문관’ 스틸컷 /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임대혁은 “문이 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 임하기 전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란 책을 읽었다.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당시에도 그 책을 읽었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그전에 안 보이던 부분이 보이더라. 이 영화를 보고 한 부분만이라도 가슴에 품고 간다면 나중에는 대나무처럼 쭉쭉 뻗어가는 길이 되지 않을까”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송유담은 “살아가면서 한 번쯤 돌아보게 되는 추억의 책장”이라며 짧은 의미를 얘기했다.

조석준은 “영화 ‘선종 무무관’은 시작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영화 작업을 처음 해봤는데 색다른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앞으로 영화 작업도 해야겠다’ 생각하게 해 준 고마운 작품이다”라며 작품이 주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이렇듯, 많은 의미가 담긴 영화 ‘선종 무문관’은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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